갑자기 뜬금없이 바다를 보며 담배를 피고싶어 배낭싸고 출발. 터미널에서 어디갈까 생각하다 대한민국 최남단쪽으로 가보자해서 통영 선택. 통용가는 버스없냐 물으니 직행은 없고 마산경유해 가야된다 해서 마산차탐.
버스안에서 패딩 껴입고 있는데 온풍기 때문에 겁나더움. 벗을려하니 좁아서 그냥 입고 잤는데 자는네네 반수면 상태로 꿈쏙에서 씨#씨# 하다 일어나니 마산 도착. 도착하고 다니 마산도 바다지? 하는 생각에 터미널 앞에서 꼬치먹으며 주인집 아줌마한테 마산 바다 어디가 좋아요? 물으니 아주머니 하는 말이 전부 구리다함.
여행은 현지민 말이 최우선이라 현지민 말듣고 마산=구림. 인식을 밖은채 통영가는 버스타고 출발. 그렇게 한시간쯤 달리니 드디어 통영도착!
우와와! 이곳이 말로만 듣던 통영이구나! 하면서 느낀 첫소감은........
해운대 마이너버전......
.........심지어 파도도 안쳐. 그냥 겁나 물 많은 곳이야.......
탈출하기전 일단 왔으니 해안 산책로 걸으면서 담배 피면서 걸어봄. 보이는건 술집,술집,술집,모텔,술집,술집,모텔.
속으로 씨#씨#하면서 나의 바다쨩은 이렇지 않다능! 외치려다 커플들 보기 쪽팔려 참음. 거기다 심지어 해안선도 20분 걸으니 끝! 옆에 보이는 표지판, 대한민국의 나폴리 통영이라는 글에서 내 머릿속에는 나폴리도 해운대 마이너 버전으로 기억남음.
귀한 차비 아까워서 허겁지겁 터미널로 가봤지만, 막차 없음.
또 속으로 씨#씨# 하면서 택시타고 아저씨 조용한곳으로 가주세요. 하니까 뭐지 이 병@신은 하는 표정으로 날처다 보더니 전화로 기사님 사장님으로 보이는 사람한테 물으면서 까지 내가 원하는 곳을 찾아줌. 아저씨 고맙습니다. 택시비가 만오천원인건 용납이 안되지만요.
여튼 도착한 곳은 여전히 그냥 물 많은 곳이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운치있는게 조금 마음에듬. 여기서 바다보면서 술빨고 자야겠다 싶어 민박집 구하는데 민박집은 10군대 넘는데 문연곳은 하나도 없음. 속으로 씨X씨@발하면서 찾다 문득 모텔과 그옆에 겁나 허름한. 진짜 이름도없고 민박집 이 글자만 써있는 곳발견.
여행경비중 가장 아껴야 할게 숙비라 모텔이 아닌 그 거지같은곳 문두드리고 들어감. 간만에 느껴보는 쾌쾌함의 정석을 맡으며 불켜져있고 여자신발있는 곳에 문두드림. 근대 대답이없음. 한동안 앉으면 무너지지 않을가 걱정되는 의자에 앉아 사람 기다리는데 10분이 넘어도 개미새끼 한마리 안나옴. 빡쳐서 갑질 할라고 여관 안까지 들어가니 다 말라죽은 고추밭이랑 불3개가 켜저있는 방이 보임. 그리고 소리가......
그거....쎄.....쎅.......그거 하는 소리남; 대략남감해서 문 두드릴까, 그냥 확 열어보고 어멋 실수! 할까 고민하다 신음 소리듣고 남자가 겁나 쎄보일것 걍 나감.
나갔다 옆에있는 모텔가서 1인실 주세요 하니 그딴거 없다. 4만에 5인실써 라고하심. 속으로 법규 외치고 다시 민박찾아 삼만리 시작함. 1시간 동안 찾아 결국 지쳐서 또 쎄....쎅 소리나던 여인숙 문두드림. 일단 불켜진곳이 여기뿐이니까.
역시나 문앞에는 첨에봤던 여자신발만 있고 암것도 없음. 또 한숨쉬고 나갔는데 잘보니 그 여인숙이랑 이어진 건물에 불이 켜진거. 문 두드리니 갑자기 한국말이 아닌 요상한 언어가 튀어나옴. 잠시있다 조심스럽게 창문 열면서 엄청 어마무지 귀엽게 생긴 꼬마 여자애 두명이 뺴꼼 얼굴내밈.
아? 주인 딸들인가? 싶어서 숙박하러 왔는데 부모님 있니? 물으니 귀여운 꼬마애들 둘이 ? 표정지으면서 난데없이 중국어 남발. 얼굴에 나 개당황함 하고 써놓고 있으니 중국 꼬맹이들 킥킥 거리더니 창문 닫고 들어감.
혼란을 수습하고 다시 민박집에 앉아 있으니 갑자기 소근소근 거리는 남자 목소리가 들림. 근데 그 목소리도 중국어. 문득 불안해 밖으로 나갔는데 오르막길 옆으로 검은 봉고차가 다가옴. 순간 머릿속에 장기매매&새우잡이가 떠올라 으어어어 하고 존나 도망감.
여튼 그래서 또 민박집 순례하다 드디어 문연곳 발견. 아줌마한테 얼마냐 물으니 3만원 이라함. 아 썩을 여인숙가면 만오천원인데 내 장기도 만오천원에 팔릴까봐 그냥 잔다고했음. 아줌마가 나랑같이 방안에 들어가서 이부자리 정리해주고 뭐뭐 해주더니 돈달라함. 그래서 3만원 줬더니 4만원인데 이럼.
속으로 존나 부들부들 떨면서 5인실 모텔도 4만원인데 왜 여기도 4만원이에요 따지고 싶었지만, 봉고차자 나 찾고 있을까봐 나가기 무서워서 그냥 잠.
자려는데 배고파 하는수 없이 근처에 편의점에서 삼천 오백원 짜리 뿌주부 도시락 사먹음. 그리고 꿀잠잘려는데 3시간 자니 갑지가 목 말라 일어남. 역시나 4만원 짜리 우리 민박느님의 냉장고에는 물한병 없었음. 하는수 없이 또 씨#씨# 거리면서 백주부 도시락 사먹은 편의점 갔는데 묻이 닫았어? 24시 편의점이 묻을 닫아? 와 지방문화 대충격. 하는 마음으로 민박집 수도에 녹물 비워내고 물마심. 쇠맛이랑 미지근한 맛이 느껴저서 몸안에 중금속이 쌓이는걸 느낄수 있었음.
그렇게 자고 일어나서 첫아침은 현지식을 먹자는 마음에 굴국밥집 들어감. 앞에 보니 김혜수 이경구 조승우 삼둥이 아빠등등 연예인들 많이 왔다 자랑하길레 맛집이구나 들어가서 국밥시킴. 나온 국밥보니 비쥬얼 부터 우와~.........우리 동네 굴국밥집만 못해? 계란도 안풀었어? 굴은 왤케 적어? 또 국밥먹으면서 속으로 씨#씨#거림. 팔천원인데 동네 오천원 국밥보다 맛없음. 근데 밑반찬을 꿀맛이라 밥한공기 더시켜먹음
이렇게 통영의 좋은 추억은 여기서 끝이남.
사천이랑 삼천포는.......그냥 밤에 술먹고 꽐라되서 더 이상 여행 못하겠다 싶어 집에감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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