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메인보컬 태연이 얼마전 선보인 바 있는 솔로 활동곡 ‘I’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한다. 왜냐면, 전혀 생각지 못했던 타입의 곡이기 때문이다.
의외성에 놀란 팬들은 다시 들을 수록 빠져드는 매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기존 솔로곡이 없던것은 아니나 활동곡으로는 처음이니 태연이 큰 공을 들였다는 것을 짐작하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흔하지 않은, 어디서 들어본듯 하지 않는 색깔을 개척했다는 점에 있다.
이번 아이유의 신보에 수록된 ‘스물셋’도 마찬가지. 여태껏 걸그룹의 발랄한 노래와 춤에 익숙하다면 아이유의 신보는 생소할 것이다.
잘 알려져 있고, 음악적인 신뢰도가 높은 아티스트일수록 오히려 음악적 변신이 쉽지 않다. 기존에 갖고 있던 장점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유는 실험적인 타입의 곡을 선보였다.
이번 미니앨범은 기존 잔소리-좋은날-너랑나로 이어지는 3부작 시리즈와는 전혀 동떨어진 자신이 만들어가는 앨범으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기 위한 행보라 말할 수 있다.
스물셋의 젊은 나이에 자신의 곡을 만들고 프로듀싱을 하는 것도 드문일이지만, 더욱 드문일은 앨범에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다.
세계의 널리 알려진 명반들은 그 앨범 내에 곡들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국내 음반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 오긴 하였으나, 그렇다고 앨범 고유의 의미를 잊고 잇는 것은 아니다. 앨범 수록곡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앨범이라는 하나의 생명체를 만들어 낸다. 어떤 곡은 눈코입의 역할을 하고 어떤 곡은 손과 발의 역할을 한다. 이게 명반의 조건중 수위를 차지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이유의 신곡 스물셋, 푸르던, 새신발 등을 듣고 있노라면 아이유의 색깔이 어떠한지 단박에 느낄 수 있다. 다소 서정적인곡도 있고 비트가 빠른 곡도 있지만 앨범을 관통하는 스물셋 아이유의 음악이 어떠한지 느낄 수 있다면 상업적 성공과는 별개로 아티스트로서 또는 프로듀서로서 대단히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이유의 챗셔 앨범은 아이유의 음악을 한단계 성숙시킨 앨범으로 기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모든 음원사이트 올킬을 하고 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