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호구하니 떠오르는 작품...

작성자
Lv.55 cry크라이
작성
15.10.02 00:55
조회
1,531

호구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해봤는데 굉장히 이타적인 인물이 주인공임에도 괜찮았던 작품 3가지 정도 적어봅니다.


1. 소설 - 할케기니아 씰브레이커 - 퉁그스카
조x라에 패러디 작품입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쓰기전에 연습 겸 쓴다는데 괜찮더군요.
제로의 사역마라는 라노벨과 게임 마비노기의 크로스 작품인데 마비노기는 좋아했지만 제로의 사역마는 개인적으로 안좋아서 킬링타임용은 될지 하고 살펴봤다가 꾸준히 읽고 있는 작품입니다.

애초에 마비노기의 호구시-. 아니 밀레시안이 주인공이라 호구는 베이스로 깔고 들어가는데 뭐랄까 유능한 호구의 이야기라고 보면 됩니다. 굉장한 먼치킨이지만 자신의 신념과 정의에 따라 한결 같이 움직이는 것이 좋았습니다. 또한 제로의 사역마를 해석한 부분과 작가가 추가한 설정들도 괜찮고 단순히 원작을 따라가지 않더군요.

다만 주의할 점은 일부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잔인하거나 끔찍한 내용이 싫으신 분은 일부를 넘겨주시거나 아예 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작가의 취미는 크툴루...


2. 웹툰 - 나이트런 - 김성민
한국에 그리 흔치않은 SF 작품입니다. 다만 이쯤되면 SF인지 드래곤볼인지 의심스러워지기는 하지만 즐겨보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잦은 노출과 오타로 꽤 욕먹고 나이트폴에서 밸런스 붕괴 논란도 겪었지만 스토리 면에서 높은 평을 듣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앤은 극단적일 정도로 이타적인 인간입니다. 극단적인 이타심으로 인해 우주적 스케일로 일을 일으키거나 끼어드는데 보고 있으면 욕이 나오기보다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의 이타심에는 어쩔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그냥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모두 죽는 스토리라 죽어도 딱히 감흥이 없어지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이 세계에 결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성공이라나...

3. 웹툰 - 지원 - 한
이건 주인공이 아 호구네 라는 생각이 딱 드는 작품입니다. 작중 인물이 아예 호구로 보고 뜯어먹으려는 장면도 나오더군요. 한편의 영화 같은 느낌의 작품으로 50화 정도로 완결된 작품입니다. 약간의 SF와 미스테리, 스릴러, 코믹, 감동을 잘 버무려놓았습니다.

 "언제부터 착한 것이 이상한 게 되어버린걸까?"
라는 대사가 심각한 호구임을 드러내고 있죠.

이어지고 이어지는 인연, 비정상과 정상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셋 모두 개인적으로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타적 인간이 중심인 것은 게임 마비노기의 밀레시안과 블랙 베히모스의 주인공의 과거도 있고 꽤 있더군요. 공통점은 납득할 수 있는 이유와 개연성인데 호구 캐릭터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어설픈 호구거나 호구라고 안 해놓고 호구 짓을 하거나 민폐 호구 그리고 사건을 만들거나 인연을 맺기 위해 억지로 하는 호구 짓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구의 사전상 의미는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나타냄'이라는데 굳이 착한 사람이 아닌 나쁜 놈도 이리저리 이용만 당하면 호구.. 하지만 이타적인 인간은 대체적으로 호구 취급당하는 것 같습니다. 호구가 되려면 똑똑하고 유능한 호구가 되어라가 맞는 시대인 모양입니다. 그냥 똑똑하고 유능하기도 힘든데... 그런 인간이 호구가 된다면 자발적 호구.

하지만 이타적인 인간이 위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페이트 시리즈의 에미야 키리츠구였나 앤과 비슷한 부류의 인간인데 다수를 위해 소수를 학살하는 정의 덕후라고 종종 블리는 인간이더군요. 키리츠구 보고 호구라고 하는 사람은 별로 못봤습니다. 다수를 위해 가족도 사랑도 죽이는 냉정한 킬러의 모습 때문인가 봅니다. 이용따위 무리다라는 느낌

강간당할 뻔한 사람을 도와주려다 폭행죄 강간죄 등등 감옥에 가는 경우도 있고 소방관 같은 직업의 열악함, 신문에 전재산 2억기부 할머니 떠도 빌게이츠 재산 절반 기부 약속은 기억하고 다른 기부자들은 쉽게 잊혀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에 꺼려지는 면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이타적인 사람을 보고 열등감을 느끼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호구라고 말하며 비웃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전 이만 피곤하므로 쿨...


Comment ' 14

  • 작성자
    Lv.8 브리테리안
    작성일
    15.10.02 01:26
    No. 1

    혹시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인공을 호구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봐야겠네요...[먼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cry크라이
    작성일
    15.10.02 06:54
    No. 2

    호구도 잘 쓰면 좋은 재료가 될지도... 하지만 이 말에 책임은...[먼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일
    15.10.02 01:39
    No. 3

    드라마로는, 최근 추석특선이었던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과 올 초 방영한 TvN '호구의 사랑'의 최우식씨 캐릭터가 공중파에서 '호구'라는 인상을 심는것을 보면...

    요즘은 이타적인것 = 호구 라 하는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cry크라이
    작성일
    15.10.02 06:55
    No. 4

    호구의 사랑은 봤는데 까먹었네요. 임팩트가 작았나... 호구의 정의를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워낙 이타적인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그렇지 않은가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야채별
    작성일
    15.10.02 03:48
    No. 5

    씰브레이커 개꿀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cry크라이
    작성일
    15.10.02 06:58
    No. 6

    패러디라 문피아 분들은 별로 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이곳에도 읽는 사람이 있군요. 흐뭇 코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감귤이
    작성일
    15.10.02 08:43
    No. 7

    나런 노출은 노출이 아니라 학살의 징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마음속소원
    작성일
    15.10.02 09:17
    No. 8

    나런 대사 한마디나온순간 죽음 예약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cry크라이
    작성일
    15.10.02 12:29
    No. 9

    말없이 죽은 100억명도 알아주세요 흐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cry크라이
    작성일
    15.10.02 12:29
    No. 10

    나런은 야함과 잔인함이 동시에 19금으로 달려가는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뒹굴보노
    작성일
    15.10.02 09:12
    No. 11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중에 그런게 있죠. "착한 건 나쁜 게 아니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cry크라이
    작성일
    15.10.02 12:30
    No. 12

    이용당하는 게 나쁜 거지... ㅠㅠ 착한 건 좋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흑색숫소
    작성일
    15.10.02 11:38
    No. 13

    나런은 확실히 앤이 호구인건 맞는데... 대신 한화에 행성 하나급을 날려서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cry크라이
    작성일
    15.10.02 12:35
    No. 14

    프레이 때 정점을 찍었죠. 100억 넘게 죽고 폐기된 행성만 서너 개였나... 게다가 남긴 괴수들이 가장 문제... 물론 크로스 아이 알파가 제일 문제지만요. 프레이제 괴수 vs 크로스 아이 알파면 재밌을 듯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5815 수학의 무한루프 +4 Lv.96 강림주의 15.10.03 884
225814 근황입니다.드라마와 영화 . +3 Lv.8 울울 15.10.03 837
225813 인물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1 Lv.33 강바람기사 15.10.03 750
225812 비난말고 비평하라는 말은 문피아에서는 Dog Sound죠. +20 Lv.62 구멍난위장 15.10.03 1,067
225811 말도 꺼내지 마란식이 가장 위험한 발상입니다. +10 Lv.60 카힌 15.10.03 909
225810 지금 올라오는 소설들이 마음에 안드신다 뭐다 하시는분들 +29 Lv.61 BaDa1004 15.10.03 1,328
225809 던전물이 유행이라서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무조건 베스... +22 Lv.92 무영소소 15.10.03 1,567
225808 이계에서 신후보가 문명하는 소설제목이 기억이 안나는데 +4 Lv.78 서부D4C 15.10.03 967
225807 야구의 신? 록앤롤이여 영원하라? +5 Lv.88 leipiel 15.10.02 1,093
225806 겨울이 좋아요 +7 Lv.11 SilverLi.. 15.10.02 851
225805 슈7 후기 02 +1 Lv.60 카힌 15.10.02 757
225804 슈퍼스타K7 후기 01 +6 Lv.60 카힌 15.10.02 778
225803 작가마다 독특한 문체.... +7 Lv.99 만리독행 15.10.02 1,181
225802 '은퇴한 천재' 비제이 펜, UFC 컴백? +4 Personacon 윈드윙 15.10.02 685
225801 구글지도, 이 놈들이..... +8 Lv.51 한혈 15.10.02 1,058
225800 왕국을 도둑 맞을 뻔 했습니다 +10 Lv.61 소요권법 15.10.02 1,309
225799 간신히 복구했다....... +3 Lv.28 호뿌2호 15.10.02 911
225798 육룡이 나르샤 이거 작가진이 뿌리깊은 나무 작가진이네요. +10 Lv.99 자의(子儀) 15.10.02 895
225797 선호작 새글도 없는데 N자 불이 안 꺼지네요. +7 Lv.99 문수산성 15.10.02 811
225796 장르문학 보다 만화가 +10 Lv.62 두형 15.10.02 1,078
225795 와, 멘붕 온다 진짜. +5 Lv.28 호뿌2호 15.10.02 877
225794 요즘 보는 신작 3가지 그리고 ... +8 Lv.41 홍당무1212 15.10.02 1,184
225793 재연재 바라는 문피아 작품들 +22 Lv.99 니푸르 15.10.02 1,269
225792 보다보다 연중중인 고렘 성상영님께 쓴소리 한마디.. +18 Lv.71 얀즈님 15.10.02 1,453
» 호구하니 떠오르는 작품... +14 Lv.55 cry크라이 15.10.02 1,532
225790 아슬릿님은 어디 가셨나요? +4 Lv.46 흉갑기병 15.10.02 932
225789 대체역사물 추천 부탁드려요^^ +15 Lv.92 제국의황제 15.10.02 1,007
225788 유료작 구매지수가 후덜덜 합니다 +18 Lv.77 현진월드 15.10.02 1,278
225787 저 복권당첨됐어요. 얼른 축하해주세요! +7 Lv.51 한혈 15.10.01 1,180
225786 이름값 +3 Lv.36 옥탈플로 15.10.01 69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