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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
08.07.25 13:33
조회
3,442

작가명 : 황규영

작품명 : 이것이 나의 복수다

출판사 : 발해

  거침없이 빠르게 나아가는 표운성의 행보는 여전했다.

 복수도 마무리되었고, 그럭저럭 여운도 남겨준다. (여지껏 그랬듯이 명확한 커플링이 없다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뭔가 시원스럽지 못한 느낌이다.

  이번 <이것이 나의 복수다>는 <표사>처럼 작가분의 '쓰고 싶은 소설'과 <잠룡전설>처럼 '읽고 싶은 소설'의 중간에 위치한 소설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 소설의 성향에 맞춰 소설의 결말또한 이도저도 아니게 돼버렸다.

  결국 표운성은 해사방을 멸문시킨다. 비혜미는 표운성의 딸이 아닌 비일현의 딸이었고, 해철군의 배신은 정파무인들 앞에서 적나라하게 까발려진다.

  마지막엔 소미려에 대한 작은 반전ㅡ이라기보단 여운을 주는 장치ㅡ이 있지만, 그건 어느정도 예상했었다. (솔직히 한발 더 나아가 소미려가 배신자가 아닐까 의심했었다.)

  문제는, 결국 이번 작품에서 드러난 작가분의 문제점이다. <표사>부터 시작해, <잠룡전설>,<천하제일협객>,<금룡진천하>, 그리고 지금 <이것이 나의 복수다>까지. (<가즈 블러드>였나, 그 작품은 접해본적이 없으므로 제외.)

  등장인물이 너무 비슷하다. 무공은 거의 천하제일 수준에, 용모는 준수하고, 협과 의에 중심을 둔 협의지사들이다.

악한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며, 언제 어느 때에서든 자신의 정의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 거기다 똑똑하기까지!

  게다가 악역들은 어떠한가! 지나치게 멍청하다! 옛말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정도로 무능하고 멍청한 머저리들이 어떻게 한 문파의 수장들을 차지하고 있었단 말인가?

  표운성은 처음에 협과 의가 아닌 복수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결국 그 복수는 시원스레 마감되지 못한다.

  무림맹을 만들어 무천맹에 대항해 실효를 거두고 해사문을 멸망시키지만, 그걸론 모자르다. 만약 그가 진실로 '하늘'을 무너뜨릴 생각을 했다면, 두번다시 뒤에서 호박씨나 까는 쓰레기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뿌리를 뽑았어야 했다. 하지만 표운성은 그러지 않고 세 문파는 무림맹에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무천맹을 찍어누르는걸로 끝냈다.

  결국 표운성은 여태까지의 전형적인 주인공의 상을 탈피하지 못했으며, 진정한 복수자(Avenger)가 되지도 못했다.

  물론 황규영 작가님의 작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난 황규영 작가님의 팬이며, 책은 모조리 소장하고 있고, 작가분의 이름만 보고도 책을 빌린다. 후회할 것이란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내가 책을 산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단지, 결국 이번에도 <표사>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 실망스러울 뿐이다.

창피스러운 변명을 덧붙이자면, 황규영 작가님의 작품은 요즘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는 소설ㅡ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쓰레기들ㅡ에 비하면 훌륭하다.

  책 마지막의 작가후기에 나온 책제목과 책표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는 작가분의 도전정신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 결심의 백분지 일이라도 느낄 수 있단 말은 얼토당토 않은 말이지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결정을 내린 그 결심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는 느낄 수 있다. 생각해보니, 황규영 작가분의 생각에 사장님도 물든것이 아닐까 싶다.

  다음 작품이 어떤 것이 될지는 모르지만, 기대하고 있다.

꼭 <표사>의 이름을 뛰어넘는 명작이 나오길...

  덧. 이 작가분 작품중 제일 몰입도가 뛰어난 작품은 <천하제일협객>인 것 같다.


Comment ' 15

  • 작성자
    Lv.1 뇨뇨뇨뇨
    작성일
    08.07.25 13:40
    No. 1

    광룡은 잘 생긴 얼굴이 아니었다는;;;

    왠지 어중간한 결말이 되었다는 글쓴분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그냥 읽고 싶은 글 두세번 써서 출판사에 이득을 안겨준 후, 그에 대한 대가로 쓰고 싶은 글을 (한번이라도) 쓰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아울러 문장도 또 업그레이드 해주셨으면 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광명로
    작성일
    08.07.25 13:45
    No. 2

    솔직히 다음 작품은

    게임판타지로 갔으면 한다.

    미개척지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多精
    작성일
    08.07.25 14:09
    No. 3

    도전...정신을....느끼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8.07.25 15:38
    No. 4

    소장... 표사이후로 트렌드를 표방하면서 쭉 하향곡선을 그린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 그런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雷公
    작성일
    08.07.25 16:03
    No. 5

    저는 표사 이후로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실재로 나아지기도 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바꿔볼까
    작성일
    08.07.25 17:13
    No. 6

    좋아하는 작가님이고 작품마다 잘보고있습니다.. 하지만..제 개인적으로는 마무리부분이 맘에 안드네요.. 너무 어정쩡하게 끝나는거같아서요.. 독자들 상상에 맡기는거는 좋은데.. 한 두작품이면 몰라도 매번 같다는거는..좀; 매번 마무리가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가는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한길
    작성일
    08.07.25 17:34
    No. 7

    왠지 반복되는 이야기들 ㅡ_ㅡ
    살 가치를 떨어뜨리고 대여점으로 발걸음을 향하게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접근금지
    작성일
    08.07.25 21:42
    No. 8

    음 무슨 이유에서 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4권이던가 5권 이후로는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보던거니 마져 보기는 해야하는데 선뜻 손이 가지는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眞카이렌
    작성일
    08.07.25 23:10
    No. 9

    소환전기도 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약간의 여운을 주는것이
    황규영님의 특유의 글씨체이고요^^
    이번엔 미 개척지인 현대배경을 쓰신다고 하던데...더 타이거 였나?
    참 기대가 된다는...그리고 몰입도쪽에서는 저도 그것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잼있게 읽은것은 다들 그렇듯 잠룡전설이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루덴스
    작성일
    08.07.26 17:59
    No. 10

    글의 긴장감이나 몰입도가 없이 그냥 쪽 수를 넘기는 소설이었다.
    주인공의 복수에 대한 맹렬함이나 끈질김보다는 단순히 앞만보고 달리는 평범한 자에 불구하였다. 이것이 나의 복수다에서 복수란 어느 누가 자신이 놀던데 와서 깽판치고 자기 부하를 때리니 혼좀 내주자하는 유아틱한 모습을 보여 글을 읽기 보다는 넘기는 수준에 그치게 만들었다.
    글의 수준은 좋지만 글을 이끌어나가는 주제나 시나리오에 문제가 있는 소설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문피아
    작성일
    08.07.27 14:58
    No. 11

    한 줄 이후 엔터는 금지사항입니다.
    글에 한 줄 마다 엔터는 아니지만... 상당히 심하게 엔터를 치고 있습니다.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이 글은 내일 삭제처리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7.30 13:41
    No. 12

    역시 이 작가님도 마무리단계에 미흡~~항상 부족함을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고향풍경
    작성일
    08.08.02 12:30
    No. 13

    저는 황규영님 작품을 별루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싫어하지요;;
    몇작품 읽어봤는데 똑같은 진행과 똑같은 인물들;;
    주인공은 똑똑하고 정파의 고위층과 악당들은 전부 바보들;;
    또 주인공은 여자들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각종 상황에 줏대없이 끌려만 들어가고..
    하여튼 제 취향과 무지 맞지 않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太極
    작성일
    08.08.11 23:19
    No. 14

    표사 이후로 다른 작품이 점점 나아져간다는 의견에는 찬성입니다.
    허나 <금룡진천하>,<이것의 나의 복수다>는 공통점이
    너무 많다고나할까요? 그것까지는 이해가 됩니다만
    악으로 나오는 대역들이 멍청하다는 것에는 불만을
    표출할 수 밖에 없더군요. 옛날 <표사>같은 작품이 딱 좋았건만.....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고행석
    작성일
    08.08.31 19:51
    No. 15

    다음 작품에는 꼭 꼭 장가좀 일찍가서 아들.딸을 품에 앉는 모습좀 보고싶습니다 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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