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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Mr.Tortu..
작성
08.08.23 23:46
조회
3,916

작가명 : 정하늘

작품명 : 칠성전기 외전 대륙사

출판사 : 연재뿐

네, 그 전설의 작품 [칠성전기]의 대륙사입니다. 판타지 역사상 가장 멋진 무장인 적장군 레이아드의 일대기라고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 무슨 '신성을 타고나고 갈수록 비밀을 알아가네 뭐네'

이런 류의 소설은 질색을 하는지라 칠성전기 본편은 싸그리 무시해버렸습니다만, 이 외전은 정말 눈을 때질 못하겠더군요.

처음에는 여주인공으로써 안습테크를 골라타는 세이즈리네에 끌려서 보기 시작했습니다만.. 레이아드의 그 무지막지한 포스와 둘 사이의 있는 듯 없는 듯한 미묘한 감정, 뜬금없는 소리같지만 마치 은하영웅전설을 연상시키는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상호간 감정의 교류가 초중반을 지배하는 매력이었습니다.

흔히들 냉정하면서 속은 여리고, 능력은 완벽한 십전에 한 여자만 사랑하는 멋있는 캐릭터로 창세기전의 흑태자를 많이 뽑고, 전에 보니 레이아드를 흑태자와 비교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굳이 제 감상평을 밝히라면 흑태자는 레이아드의 발치는 커녕 그림자도 못 따라오는 포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멋을 부릴거면 레이아드만큼 부려야 한다는 생각이 탁 들게 하지요(구상중인 소설의 스토리라인을 망가뜨린 녀석이라고는 죽어도 말 못합니다).

레이아드는 무장으로써는 비인간적으로 강한 흑태자와 다르게 정말 인간적으로 근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전술가로써는 전형적이지만 호쾌하면서도 날카롭고 빈틈없는 강경한 전투를 통해 수없는 승전기록을 남긴 사람입니다.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혈제에 의해 제국이 종말을 맞게 되기까지 그는 그의 아내였던 당대최고의 전략가 '불패의 세이즈리네'에게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전술적인 패배를 맞은 적이 없습니다.

레이아드의 포스가 극을 달하는 부분은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몸과 자신의 기사단을 이끌고 수백배에 달하는 적군을 맞아 그 중 2할을 격퇴하고 마지막의 '다구리'에 가까운 연속적인 일기토에서 연합군의 수장들을 번번히 격파하고, 끝까지 스스로의 여유를 보이면서 유크리드 대제에게 패배할 때까지의 장면입니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은 많지만, 적어도 이 기간동안의 이 소설은 완전한 레이아드 독무대.

그리고.. 결말부에서, 판타지를 맘잡고(...) 본지 4년만에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읽었습니다. 아, 진짜 잘 쓰시더군요. 예전에 토돌님의 주인공 무조건 죽이기가 빛을 발하는 '데몬 카이저'보면서 찔끔했던거랑 하성민님의 악인지로의 결말보면서 엄청 울적했던거 빼고는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책 보면서 찔끔대지는 않는데 말이죠(말이야 이렇게 하지만 사실은 산문도 아닌 예브게니 오네긴 보면서도 울적하지요).

어쨌든, 결론은, 레이아드는, 적장군은 죽어라 멋지고, 그 아내는 세계 최고의 여성이며, 칠성전기 외전 대륙사는 정말 포스가 넘친다는 겁니다. 쓸데없이 길게 쓰는 버릇은 역시 버리기 힘들군요.

P.S 이걸로 이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판타지 주인공 순위는

1 - 로저 젤라즈니의 [저주받은 자 딜비쉬]의 딜비쉬

2 - 레이아드

3 - 은하영웅전설의 힐더

4 - 태극검해의 진자운/모용청려

5 - 악인지로의 장두이

이렇게 바뀌는군요. 적장군 레이아드 만세. 딜비쉬는 그냥 최고.


Comment ' 17

  • 작성자
    Lv.25 남화
    작성일
    08.08.23 23:57
    No. 1

    발카이드가 최고입니다.
    야만인 만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Mr.Tortu..
    작성일
    08.08.24 00:02
    No. 2

    아 더러운 야만인 발카이드. 정감이 안가요 도무지. 탈출씬에서는 무슨 철혈의 전사인줄 알았더니 그냥 이놈은 야만인......하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낮게나는새
    작성일
    08.08.24 00:02
    No. 3

    후...

    발카이드가 더 최고!

    바바리안 만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남화
    작성일
    08.08.24 00:07
    No. 4

    아놔. 마늘맨님은 언제 돌아오실지.
    덩실덩실 굿이라도 해야하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鳶霞
    작성일
    08.08.24 02:01
    No. 5

    굿을 해서 정하늘님이 돌아오신다면야 작두라도 타겠습니다요...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성상현
    작성일
    08.08.24 02:40
    No. 6

    오오 발카이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당가타
    작성일
    08.08.24 11:08
    No. 7

    저는 자하르가 더 좋더군요.
    레이아드보다는 역시 그런 남자조차도 품을 수 있고
    키웠던 혈제.. 그 마지막 신도 멋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가진
    작성일
    08.08.24 12:10
    No. 8

    그보다.. 감상란에 더 어울리는것 같은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하늘가
    작성일
    08.08.24 15:36
    No. 9

    정하늘님 어디계세요~~~~~~~ 군대다녀오고 학교졸업을해도
    컴백을 안하시다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낭만두꺼비
    작성일
    08.08.24 16:50
    No. 10

    발카이드 쵝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Mr.Tortu..
    작성일
    08.08.24 17:19
    No. 11

    아. 진짜 써놓고보니 이건 단순 감상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한빈翰彬
    작성일
    08.08.25 00:37
    No. 12

    비평...입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미련한未練
    작성일
    08.08.25 10:57
    No. 13

    크으..남자라면 발카이드 바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릴리엘
    작성일
    08.08.25 17:43
    No. 14

    흑태자가 속이 여리다뇨...;;;;

    흑태자는 그야말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죠. 전형적인 패왕의 모습입니다.(게다가 설정상으로는 약혼녀인 가라드의 아이린 공녀가 있는데, 창세기전2에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가라드를 쓸어버리기까지 합니다.)

    최고의 검사이자 지휘관 겸 전술가라는 점 때문에 많은 분들이 레이아드와 흑태자를 비교하곤 하는데, 대륙사 내에서 흑태자와 비슷한 캐릭터는 레이아드가 아니라 혈제 자하르입니다.

    기억을 잃은 GS의 경우나 기억을 되찾은 회색기사단 GS의 경우는 저런 패도적인 성향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입니다만, 역시나 여린 면이라고는

    기억이 없기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기억을 되찾은 후 흑태자와 GS의 입장 사이에서 갈등한다

    밖에 보여준 적이 없고요. 이올린이라는 한 여성에 대한 순애보는 있지만요.(아이린 공녀, 지못미...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만성졸림증
    작성일
    08.08.26 00:30
    No. 15

    출판됐으면 우리나라 판타지중 충분히 수작?대열에 합류했을꺼 같았던 판타지인데 왜 출판은 안됐을까요..?
    전 그게 궁금함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다운타운
    작성일
    08.08.27 05:58
    No. 16

    출판하기엔 너무 많은 분량이죠
    그리고 출판사에서 접근은 있었지만 마늘님은 출판에 관심이 없으신것이 가장 큰 이유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꿈돼지
    작성일
    08.08.29 17:27
    No. 17

    흑태자와 레이아드는 상당히 다른 캐릭터인데 종종 비슷하다는 말도 나오고 비교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 이유를 들자면
    일단 정하늘님의 대표작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죠.
    칠성전기와 함께 초기작으로 이름 높은 창세기전 패러디에서
    흡사 레이아드와 닮은 성격으로 엄청나게 포스를 풍기던 흑태자.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적장군 레이아드.
    둘의 이미지가 소설 속에서 비슷한 면이 꽤 있어서 실제 게임 창세기전 속 흑태자와 레이아드는 많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비슷하다면 이미지를
    좀 풍기죠.
    물론 검신(정하늘)님의 엄청난 필력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진 흑태자의 이미지가 원래 게임속 흑태자의 단일 이미지가 아니라 창세기전 패러디의 흑태자 이미지까지 겹쳐져 버린 탓이지만 말입니다.
    창세기전 패러디 속이 흑태자는 사실 원본이 레이아드 였던지라 비슷한 면이 많으니까요.
    게임속 흑태자와 패러디속 흑태자는 극강이라는 점 말고는 많이 다르지만 말입니다.

    둘째는 판타지 속에서 장군또는 전략가 전술가+ 초극강 검사 두가지를 동시에 가진 이미지로 킹왕짱 강렬 포스를 풍기는 인물이 사실 흑태자와 레이아드 정도 밖에 없기때문에
    사람들이 둘을 떠올리게 되죠.
    다른 판타지 소설이나 세계관에서 이런 포스를 풍기는 인물이 없거든요.
    이영도님이나 휘기님 래픽님 기타 등등 1세대 능력있는 판타지 소설가들의 작품에서도 이런 인물이 등장하지 않죠.
    래픽님의 하얀로냐프강이 그래도 포스있는 검사 + 전술가 이미지가 좀 등장하지만 리얼계에 가까워 초극강 포스를 풍기는 인물은 없죠.
    그에 비해 흑태자는 게임에서는 실제 전술이나 전략은 그다지 등장하지 않습니다만 설정상 사선진형과 그 강대한 실버애로우를 무너뜨린 포스. 거기다 아수라파천무까지 초절정 포스가 정말 완성형에 가깝죠.

    레이아드야 대륙사에서 그의 처절함 전술과 검술은 정말 어떻게 저만큼 표현해냈을가 하고 놀랄만큼 대단하구요.

    그렇다 보니 둘이 비교선상에 오르는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다만 분명 꽤나 많이 다른 캐릭이란건 감안해야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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