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 중독에 걸린것처럼 오늘도 습관처럼 책방에 갔습니다.
오늘은 무슨 책이 나왔나하고 신간 코너를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매일 매일 신간이 업청나게 쏟아져 나오더군요.
책방 주인의 말론 책장이 모자라서 독자의 반응이 빨리 안오는건 빼버린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주옥같은 작품들이 남모르게 반품되는것도 현실이나..
한편으론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이렇게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점에 어떤책을 골라서 읽어봐야할까 고민도 많이 합니다.
안타깝게도 제 손은 신간 코너를 지나쳐버립니다.
요즘 판타지나 무협소설의 작가 연령대를 보면 예전보다 많이 낮아진걸 느낍니다.
좋아하는 장르의 작가층이 두터워진것에 기뻐하는 마음이 들기 이전에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듭니다.
'과연 그들이 내 눈높이를 맞춰 줄수 있을까?'
'소설에서 재미만 찾아야 하는걸까?'
신간들을 한번씩 훑어볼때 저는 먼저 작가 소개란을 봅니다.
환타지와 무협 소설의 주 독자층이 청소년이다 보니 작가들도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작품을 많이 냅니다.
소설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작가의 경험과 배경지식이 상상력과 어우러져서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거라 생각을 합니다.
경험과 배경지식...
위의 것들은 연륜을 무시할순 없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작가분들은 노력이 더욱 많이 필요합니다.
어린 그들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지만,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내면의 깊이나 세상을 보는 눈, 그리고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엔 치기어림을 느낍니다.
심하게 말하자면 유치하다고 느끼고 어서 책을 읽어버리고 말자라고 생각합니다.
"환타지라서 상상력만 있으면 되는겁니까?"
한번 물어봅니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읽는 독자에서 쓰는 작가로 전향하신 분들...
자신이 사랑하는 책을 위해 독서와 교양을 쌓는 일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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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20대 작가분들이 나쁘다고 쓴글이 아닙니다.
그리고 물론 모든 작가분들의 작품이 다 수준이 낮은것도 아니구요.
어느 날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보려고 잠시 가본적이 있습니다.
몇몇의 아이들이 소설책을 읽고 있더군요.
가르치는 위치를 떠나서 저도 장르 문학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 흥미가 나서 가보았습니다.
깜짝 놀라는 아이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뭘 읽고 있는지 보았습니다.
어떤 작품인지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요즘 마구 쏟아지던 판타지 중의 한권이더군요.
아이는 제가 판타지 소설에 관심이 있는걸 눈치 챘는지, 자기도 작가가 될거라고 합니다.
습작도 해본듯 합니다.
그래서 어느 소설을 읽어봤는지, 어떤 소설을 쓰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너무 쉽게 작가를 말하는거 같았습니다.
장르 소설이라도 문학성이 뒷받침 되어야하고, 배경지식도 많이 쌓아야 좋은 작가가 될수 있을거라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는 그냥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가벼운 재미만 있는 소설들이 아이에게 그런 생각을 심어준거 같습니다.
이렇게 악순환 되어 가는것일까요?
이 글을 쓴 이유는, 우리반 아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실까봐 입니다.
그래서 제 얘기를 들으시고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보셨으면 해서 입니다.
작가 지망생분들..
제가 좋아하는 소설의 작가를 꿈꿔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다 질적인 소설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글에 기분이 나쁘지나 않으셨는지 걱정이되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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