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원호
작품명 : 다크프리스트
출판사 : 뿔미디어
미리니름 있습니다.
사람을 농락해도 정도가 있다.
죄송하지만, 작가는 독자를 바보에다가 멍청이로 보고 이 글을 썼음이 틀림없다.
이제부터 77쪽까지밖에 읽지 않았지만, 어떠어떠한 부분에서 이러한 기분을 느꼈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1. 작가 서문.
작가는 이 부분에서, '~라고나 할까요?' '후덜덜' '어머님께 감사의 말씀을-' 이라고 썼다.
라고나 할까요? 말을 그렇게 하기 싫은 건가?
후덜덜? 지금 책이 인터넷인 줄 알고 있나?
어머님께? 어머니께서 장모님이신가? (부모님 욕은 아닙니다.)
2. 주인공 프로필
작가 서문이 지나고 주인공 프로필이 나온다.
특기 : 무술
취미 : 뒹굴기
제일 증오하는 사람 : ... 구라 쳐서...
특기와 취미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점에 차치하고서라도, 보통 프로필에 [제일 증오하는 사람]이라는 항목이 있나? 그렇다고 해도, 구라 쳐서...라는 말이 과연 적절한가?
3. 1장, 다크프리스트
작가는 이곳에서 프리스트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다크프리스트의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각종 버프의 힘으로 상대방의 힘을 증폭시켜주는...
...나는 성직자에서 프리스트로 전직한...
이러한 부분이 있다.
상대방의 힘을 증폭시켜 주는 게 언제부터 프리스트의 일이었는지? 동료라고 해야 하지 않나?
밑에 프리스트로 전직한... 은 나중에 관련이 있다.
4. ?
설명이 끝나고, 친구에게 주인공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새로운 게임 '에피리 월드'에 관해서. 주인공은 관심없다고 말하지만, 자기 혼자 생각하다가 갑자기 관심이 생긴다. 친구의 부추김은 부추김이라고도 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5. 게임 접속
주인공은 꾀병으로 1시에 조퇴하여 게임에 접속한다. 그러자 '20대 초반 정도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주인공을 환영한다.
20대 초반 정도의 아름다운 목소리... 남성의? 여성의? 어느 쪽인지.
6. 뛰어난 인공지능
작가는 그 목소리를 NPC라 지칭했다.
주인공은 환영의 말을 듣자마자 '네. 알았으니까 대충 넘어가요.'라고 말한다. 그 NPC는 당황해서 침묵한다고 나온다.
정말 뛰어난 인공지능이다.
7. 천재 주인공
아이디를 정하고, 그 NPC는 주인공에게 처음 시작할 직업을 묻는다. 그러나 NPC가 어떠어떠한 직업이 있나 목록표를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당당하게 프리스트라고 말한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처럼. 어처구니 없게도 그 직업은 있었고, 주인공은 프리스트가 되어 게임을 시작한다.
혹시 그 전에 게임 홈페이지라도 접속했었는지? 하지만 그런 서술은 없다.
게다가, 3번으로 되돌아가보자.
분명히 주인공은 '성직자에서 프리스트로 전직한...'이라고 한다.
이게 무엇인지?
8. 아이템
게임에 접속하여 인벤토리를 열었다. [초보의 메이스]라는 이름의 무기가 덩그라니 있다. 아무런 스킬도 없다. 그런데 설명이 가관이다.
초보의 메이스
공격력 4~6
사용하다가 버려라
끝.
무게, 내구도, 특성등의 설명이 없다.
9. 사냥1
주인공은 필드로 나선다. 토끼가 지천이다. 몇 여성 유저들은 토끼를 보며 귀여워할뿐,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알 바 아니라면서도 혀를 찬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도망을 치기 시작한다. 주위에서 들리는 말로는,
"오픈베타 한지 얼마나 됐다고!"
"필드보스다! 모두 도망쳐!"
라고 한다.
그 필드보스는 글러브를 착용한 토끼의 모습이다. 이름은 토끼 마운틴이고, 그러면서 '인간 죽어. 컴 온 컴 온.'이라는 멘트를 날린다.
죽어라는 말이 이렇게 쉽게 나온다.
10. 사냥2
주인공의 레벨은 모른다. 심지어 작가조차도 모를 것이다. 게임 시작부터 주인공의 레벨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건질 수 없었다. 언급이 없었다.
주인공은 갑작스레 등장한 필드보스에게 놀라서, 그만 어퍼컷을 정통으로 얻어맞고 뒤로 날아갔다. 죽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이 필드보스는 허깨비가 틀림없다. 명색이 사람들이 모두 도망갈 정도의 보스이고, 게다가 말까지 하는 토끼일진데, 주인공은 어퍼컷을 맞고도 죽지 않는다.
참고로 어퍼컷은 제대로 맞으면 한 방에 사람을 죽일 수 있다.
11. 사냥2-1
주인공은 토끼에게 한 대 맞더니, '...전문용어로 나사 풀린다.' 라고 한다.
나사 풀린다가 이 때 사용되는 말인가?
12. 사냥3
주인공은 분노해서 필드 보스를 처리한다. 레벨도 모르는 주인공, 굉장히 강하다.
그 다음쪽으로 넘어가면, 주인공이 '현실에서도 강하면 게임에서도 이득을 본다.'고 말한다.
굉장히 차별적인 게임이다. 그렇다면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무엇인가? 게임하지 말라는 이야긴가?
13. 괴인
필드 보스를 잡는 주인공을 지켜보는 괴인이 있었다.
그는 주인공이 사냥하는 모습을 본 뒤, 주인공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주인공은 자신이 '신성'하다면서, 괴인이 꺼낸 '폭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괴인이 '신을 믿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한다.
신성한 사람이 신을 믿지 않는다니. 오늘 제대로 웃어본다. 하하하
14. 꼬임
괴인은 주인공에게 직업을 정하는 게 어떻냐고 묻는다. 주인공은 괴인이 선물을 준다는 말에 혹해 따라가고 만다.
그리고 괴인은 주인공을 동굴에 가둔다. 이 동굴은 철문이 입구를 가로 막고 있었다. 주인공의 설명에 따르면, 안에는 5m의 대형 아나콘다가 무수히 있었다고 한다.
괴인은 200마리라고 한다. 동굴의 크기는 상상도 못할 정도이다.
게다가 아나콘다의 이빨에는 인간 치사량의 400배에 해당하는 독이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 아나콘다가 독이 있었나?
15. 토끼 고기
주인공은 살기 위해서 전투를 한다. 초보의 메이스를 들고서.
밖에선 괴인이 토끼 고기를 구워 먹는다. 대사가 압권이다.
'샤프하고 슬러픈한 고기. 쫄깃쫄깃한 육질에 아삭아삭 씹히는 그 맛.'
솔직히 슬러픈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쫄깃쫄깃한 육질에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라면 뼈도 거르지 않고 그냥 먹는다는 말인가?
참 맛있겠다.
16. 전투
3시간이 흘렀다.
주인공은 150마리의 아나콘다를 잡았다. 무기에는 아나콘다의 맹독이 잔뜩 발려있으며, 옷도 마찬가지다.
피가 아니라?
특별한 아나콘다인 모양이다. 잡으면 피 대신 독을 뿌리는 것을 보니. 게다가 이 독은 모공으로 침투하지도 못하는 독이다. 주인공은 '생채기라도 나면 이 맹독이 침투할 것이다.'라고 한다.
아주 허술한 독이다.
17. 울음소리
주인공의 메이스에 얻어 맞는 아나콘다.
"꾸엑!"
이라는 비명을 지르며 죽는다.
특별히 성대가 발달한 모양이다.
18. 영어
'...난 벌써 뒈졌을 것이다. 영어로 아임 다이?'
뒈졌을 것이다... 라는 서술이 타당한가? HP가 모두 떨어졌을 것이다라고 하면 안 되는가?
영어로 아임 다이?
I'm die? 동사 2개가 동시에 있다. 남미에서 사용하는 특수한 문법인가?
19. 전직
200마리를 모두 사냥했다. 철문을 열고 나오니 괴인은 사라지고 쪽지만 남아있다.
주인공의 무기를 보니, 초보의 초절정 맹독 메이스라고 이름이 변경됐다. 그뿐이 아니다. 공격력 4~6에, 초당 맹독 데미지 1024가 붙어있다.
ㅎㅎ
그리고 주인공은 다크프리스트로 전직한다.
20. 사망
주인공은 전직하고서야 스태미나 고갈로 죽는다.
굉장한 MAX스태미나를 소유하고 있다.
21. 다른 괴인1
시점이 바뀌고 검은 복면 2명이 있다.
한 명이 다크프리스트의 출현을 알렸다. 마스터라고 불린 자는 '다시는 이 게임에 발도 못 붙이게 만들어!' 라고 한다.
하는 짓을 봐선 레벨이 높은데, 아직 이 게임은 시작하고 1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면 NPC인가?
그렇지만 게임 운운하는 것을 봐선 NPC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일까? 이건 감을 잡고 말고의 수준이 아니다.
22. 다른 괴인2
마스터라고 불린 자에게 '꽤나 놀랐다.'라는 서술이 되어있다.
하지만 그는 "귀찮군."이라 말하며, 21번에 있는 대사를 읊는다.
그렇지만 왜 놀랐으면서 귀찮군이라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되어 있지 않다.
23. 상태창
주인공은 재접속을 하고, 상태창과 스킬창을 열어본다. 전직이 되어있고, 다크 힐, 일멸의 불진 등등의 스킬이 있다.
상태창에는 스태미나 수치가 없다.
그런데 왜 아까는 스태미나 고갈로 죽었을까?
24. 이상한 아이템 이름
계속해서 변경되는 아이템의 이름.
초보의 초절정 맹독 메이스 -> 슈퍼 맹독성 메이스 ->울트라 초보자 메이스
대명사로 사용하는 건가? 그렇다곤 해도 변화가 너무 심하다.
25. 이상한 몬스터 이름
오크에도 종류가 있다.
약한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오크 -> 슈퍼 오크 -> 전사 오크 -> 초 전사 오크 -> 슈퍼 전사 오크 -> 초 슈퍼 전사 오크 -> 사이언 오크
ㅋㅋ 막장이네
26. 습격1
주인공은 오크를 사냥하다가 어쌔신에게 습격을 받는다. 살기를 느끼고 몸을 날렸더니, 전까지 있던 자리에 단검이 20개나 꽂혀 있다.
그 다음, 갑자기 어쌔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체 왜?
게다가 주인공은 자기만이 진실이라고 여긴다.
다른 게임에는 단검을 던지는 몬스터가 없었으니까, 이 게임에도 없을 거라고 확정한다. 그런데 진짜로 없었다.
허술한 게임이다.
27. 아무튼 습격2
주인공을 기습한 어쌔신은 당연스럽게도 주인공에게 죽는다.
여기서 스킬의 이름이 변한다. 일멸의 불진 -> 불멸의 일진.
28. 습격3
어쌔신이 죽자 다른 어쌔신들도 튀어나온다. 그러고선 주인공을 죽이겠다고 한다. 주인공이 다크프리스트라는 게 이유다.
주인공은 자기가 다크프리스트가 아니라고 우기고, 어쌔신의 리더는 순순히 인정한다.
하지만...
"네가 다크프리스트가 아니더라도 상관 없다. 우리 동료를 죽였으니까."
참으로 멋진 논리다.
때리려다가 자기 건 스치고, 상대한테 카운터 맞았는데 '네가 먼저 때렸네?'라고 우기는 격이 아닌가. 먼저 때린 게 맞기는 맞다. 그렇지만 이 경우엔...
29. 이상한 동굴
주인공은 어쌔신들에게 쫓기다가 이상한 동굴에 들어간다. 어쌔신들은 추격을 멈춘다. 그 동굴이 실은 던전이며, 그곳에는 레벨 200대의 몬스터가 살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들어가서 그 200대의 몬스터를 만난다.
초당 1024 독 대미지의 메이스를 몬스터를 가격하고, 몬스터는 2분만에 죽는다.
불공평한 밸런스다.
1024 X 120 = 122880이다.
그런데 주인공의 레벨은 20대 초반이고, 피는 420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까지가 77쪽이다.
작가 왈, 마스터 오브 웨폰의 후속작이며, 또한 마스터 오브 웨폰에서 코믹성만 따왔다.
이게 코믹성인가?
내가 볼 때는, 이건 독자들을 우롱하는 처사임에 틀림없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사람을 농락해도 정도가 있다.
77쪽이라면 350쪽이라 가정할 경우, 전체 책의 약 5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그 분량에 저렇게 많은 오류가 있고, 내가 찾지 못한 오류도 더 있을 것이다.
뒤에는 더 가관일 내용이 뻔하다.
엄청 예쁜 여자애가 주인공에게 달라 붙겠지. 아마 그 여자애는 돈도 많을 것이다. 왜? 주인공에게 돈을 대줘야 하거든.
죄송하지만 이건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다.
독자면 독자답게 책이나 읽어야겠지만, 이 책은 그런 생각조차 깡그리 날려버린다.
나도 글을 써보았다.
말도 안되는 낙서였지만, 그 활동을 통해 작가라면 얼마나 고민하고 글을 써야 되는지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서, 이런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출판한 출판사 탓이다?
시장이 그렇다?
돈도 안 내고 사보는 녀석이 말 많다?
...사실일런지도 모른다. 시장이 그렇고, 출판한 출판사 탓도 있겠고, 개인마다 차이도 있을 것이며, 이 책은 책방에서 빌려보았다.
하지만, 그래도,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하며, 고치고도 남은 고름이라면 확실하게 짜내야 한다.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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