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고렘(성상영)
작품명 : 그랜드 위저드, 노동신공, 좌도방문, 신공절학, 살인기계
출판사 : 다수~
<죄송하지만 내용은 반말로 하겠습니다.^^>
고렘 작가는 그랜드 위저드라는, 마법사란 직업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여 보여준 작가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공격마법을 위주로 하는, 아니면 기껏해야 스크롤 생산기계 정도로 추세를 타고 있던 마법사를 주류로 끌어올린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법사란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며, 언제나 준비한다는 새로운 마법사의 공식이 독자들에게 알려졌고, 그것으로 인해 그의 시작은 확연히 각인되어졌다.
또한 나름대로의 사상을 갖고, 가족애에 대한 감정을 그대로 나타냄으로서 요즘의 양산형 판타지들의 상당수가 아무런 의미 없이 그저 파괴를 자행하며 대리충족을 해준다는 것과 달랐기에 그의 가치는 보다 높게 평가된다.
하지만 연이은 그의 작품은 이제 뭔가 새로운 패턴을 내놓아야 할 때가 되었다.
그랜드 위저드를 시작으로, 좌도방문, 노동신공, 살인기계, 그리고 최근작인 신공절학까지..... 그의 작품은 매번 큰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렘 작가의 작품들의 주인공은 언제나 가족애에 목말라 있으며 대부분 비 정상적인 삶을 삶으로서 그 애정부분이 결여되어 있다. 그렇기에 내용 대부분이 항상 가족을 지키고, 가족을 좋아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세상을 뒤엎는 그런 패턴인 것이다.
물론 가족애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욕망은 다양하며, 또한 그 사정도 다양할 수 있다. 사람의 비정상적인 삶으로 결여되는 부분이 가족애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려 다섯 작품이 이어지면서 가족애에 대해 계속 되풀이하는 건 이제 독자들에게는 지루함을 안겨주고 있다. 물론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새롭거나 좋을 수 있지만, 고렘의 팬으로서 그의 작품들을 연이어 읽은 사람에게는 심히 지루한 패턴이다.
또한, 항상 주인공에게 대적하는 무리 또한 비정상적이다.
그들 대부분은 뭔가 뒤틀린 삶으로 세상을 증오하고, 세상을 멸하고자 하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별의별 기괴한 방법을 써가면서 세상을 멸하고자 하며, 항상 주인공을 노린다.
물론 그랜드 위저드는 그것에 비해 예외적인 작품이지만, 그 외의 4개의 작품은 매번 같은 패턴을 띄고 있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많은 사상들이 충돌하고, 또한 생각과 욕망을 가진다. 헌데 매번 세상이 싫고, 세상이 사라졌으면 하는 무리만이 적으로 나오는 것은 지루함의 연속일 뿐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주인공과 적들의 공방 또한 그 패턴이 매번 너무 비슷하다. 신공절학 같은 경우, 주인공은 항상 적들의 함정에 뛰어들고, 적들은 언제나 막대한 재력이나 힘을 동원해 함정을 판다. 차라리 그럴 재력이 있다면 주인공은 신경쓰지 않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몰래 세상파멸을 위해 그 재력을 쓰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떠올릴 정도로 미련하게 주인공만 몰아붙인다.
물론 좌도방문 같은 경우는 오히려 일방적으로 주인공이 적들을 몰아붙이지만, 그것도 그런 패턴이 같은 작품 내에서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이야기의 변화나 내용이 없다면 지루함이 느껴지게 된다.
또한 고렘 작가의 작품은 대다수가 마법사를 먼치킨화 해놓아서 다른 직업이 너무나도 억눌려 보이고 있다. 마법사가 근원의 법칙을 파헤치고,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 자라 하지만..... 그것도 계속 같은 설정으로 나가다 보면 질리는 면이 있다.
기사나, 신관, 그리고 궁수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설정을 내놓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 물론 노동신공이나 신공절학 같이 무협 쪽도 조금씩 나오지만, 거의 대부분 보면 무공 실력이 대단하다기 보다는 거의 압도적인 힘으로 밀어붙여 이긴다는 느낌이 강하기에, 좀더 세심한 묘사나 설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너무 스케일을 방대하게 설정하여, 후에 약간 주체 못하는 경향이 보인다. 처음에는 많이 강해지는 것은 좋은데, 후에는 강해지고 또 강해져도 별다른 차이를 못느낀다는 것이다. 주변의 사람들이나 세상 인간들은 개미보다 못한 정도로 강해지다보니 더 강해져도 그 차이를 못 느끼게 되는 거라 할 수 있다.
너무 큰 스케일도 좋긴 하지만, 아무리 레벨업을 해도 그 격차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거대함이라면, 어느 정도 자제하는 편이 좋을 듯 싶다. 신공절학 같은 경우도... 지금은 도대체 강하긴 한데, 매번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고 하는지라 강해졌는지조차 의심이 들 정도다.
그리고 최근 생겨난 가장 안좋은 패턴은.... 무슨 기문둔갑이나, 아니면 주술 같은 정체모를 것들로 무장한 적들의 능력이다.
물론 주술이나 기문둔갑 같은 것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뭔가 설정이 미묘하다. 아무리 읽어도 그저 기괴한 주술이 하나 둘씩 나올 뿐, 이것이 과연 구체적으로 어떤 주술인지, 혹은 이 주술의 수준이 얼마나 되는 건지, 그리고 이 체계는 어떻게 되느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그저 적들이 사용하면 무조건 기괴하다 느껴질 뿐, 강하다거나 압도적이다거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단지 주인공이 상대하기 짜증나는 능력들만 들고 나온다고 느껴질 뿐.
그렇기에 기존에 그랜드 위저드처럼 마법으로 무장하고 나온 적들에 비해 재미가 적다. 마법은 이미 D&D룰북에 의해 어느 정도 공식화되고 체계가 된 내용인지라 상대가 무슨 공격을 해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그 능력의 수준과 설정을 파악해내지만.... 주술은 작가가 구체적으로 설정해 설명하지 않으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규토대제 같은 경유는 체계적인 주술의 설명과 짜임새 있는 등급을 두어 이해를 돕고, 그 강함을 판별하며, 그 능력이나 쓰임새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어, 규토의 성장을 느끼면서 재미를 갖는다.
그렇기에 뭔가 적들에 대한 설정이나 주술에 관련된 특이한 능력들도 보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점은.... 전체적인 흐름이 적들과의 전투로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그랜드 위저드에서는 영지물, 세계의 변화, 그리고 신들의 계획, 등등 다양한 볼거리와 설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이후의 작품들은 오로지 보이지 않았던 은밀한 적들과 치고받고 싸우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신공절학 같은 경우에는 고을을 다스리면서 약간 영지물 색채를 띄우려 했지만, 결국에는 고을의 능력이란 요괴나 절대고수 하나 오면 식후 해장거리 수준밖에 않되는, 자체적인 독립적 힘은 갖지 못한 거라 거의 내용상 의미가 없다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주인공이나, 그 외에 몇몇 인물 외에는 적들을 상대할 자가 없게 되는 것이므로, 내용상 큰 변수나 변화가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주인공과 적들의 전투가 주류를 이룰 수밖에 없으며, 서로 격돌하고 함정을 파는 것이 전부다.
그렇기에 그것이 반복되면 지루함이 짜증으로 변한다. 최근 신공절학도 그런 면이 강하다. 진다전과 백련교와의 전투가 계속 같은 패턴으로 반복됨으로써.... 결국 지루함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니 작가는 너무 몇몇 인물들에 한정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갈 게 아니라, 보다 큰 시야로 세계를 설정하고, 그 외의 나라나 많은 인물들에게도 비중을 두어, 보다 많은 정세의 변화나 변수의 가능성을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세상이란 결국 무수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에, 적들도 주인공의 공격 뿐만 아니라, 다른 세상의 변화에도 뒤통수를 얻어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주인공의 하렘화다. 여자가 많이 꼬이는 것은 좋은데.... 주인공은 항상 쑥맥이며, 어느 여자고 확실하게 정하는 법이 없다. 언제나 그 부분에서는 유유부단하며, 주변에는 남자보다 여자들로 가득하다. 이것도 여러 작품이 같은 패턴이다 보니 좀 따분한 감이 많다.
한 여자를 사랑하고, 한 여자를 위해 노력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아예 무감정한 주인공도 좋지 않을까?
게다가 언제까지나 무신경하거나, 유유부단한 쑥맥도, 너무 사용한 패턴이니 다른 방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나 또한 처음 그랜드 위저드를 재밌게 읽었고, 그 뒷작품들도 모조리 읽은 독자로서.... 그의 앞으로 나올 작품에 대한 염려로 이렇게 쓰게 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흥미를 끄는 요소들이 가득했고, 그만큼 고정 팬들을 확보한 것은 분명하다.
허나 이미 고렘 작가는 다섯 작품이나 낸 상태다.
같은 설정과 패턴을 이어나가왔고, 신공절학은 그 한계에 달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위의 패턴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지금까지 확보한 많은 팬들을 잃을지도 모른다. 같은 패턴, 같은 설정, 같은 큰 흐름의 내용은 아무리 관대한 독자라 해도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이를 잘 생각하고 판단하여 고렘작가는 새로운 패턴과 새로운 내용, 새로운 설정으로 다시 독자들 앞에 서길 바란다.
이를 단순히 비난이라 여기기 보다는 작가가 이 단점들을 잘 파악하고, 앞으로 장르계에 획을 그을만한 새 작품을 내길 기대하고 있다.
주제 넘게 많은 비평을 주절거린 본인을 관대히 봐주기를.....
<레니우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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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pia돌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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