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92 엑사일런
작성
05.11.12 13:10
조회
289

좀 진지하게 생각해봅시다.

예를 들어, 소림사하면 우린 두 군데를 생각합니다.

하남성 등봉현 숭산의 소실봉에 있는 북소림과

복건 보전의 남소림이죠.

무당하면 여기야 오호십육국 시대 전진의 황제 부견이 백만대군을 몰고 천하통일한다고 내려오는 바람에 남북조가 사활을 걸고 맞붙었던 전장인지라 하북성 균현 무당산이다, 이런 정도는 다들 아신다 이겁니다.

이렇게 무협을 쓸때 보면, 대개는 사람들이 알고있는 기성관념에 기대어 설정을 차용합니다. 아무리 환상의 세계라도 기존의 기성관념에 기대는 이상 지켜야할 금도가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육화탑은 항주 근처 전당강가에 서있고, 황학루는 무창에 있는 줄 다녀오신 분들도 많으시니 잘 아시는데, 육화탑이 갑자기 대안탑 자리에 나타난다든가 황학루가 항주 서호변에 나타난다든가 이러면, 대략 난감한 일이란 겁니다.

(아래 예를 든 동악 태산이 갑자기 중국 서남부에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 사태란 말이죠)

물론, 무협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설정을 차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그런 글도 없지는 않죠. 그런데 아쉽게도 대부분은 기성관념에 기대면서도 스스로 '무지'를 너무 명백하게 드러낸다 이겁니다.

뭐, 판타지 쪽도 예전에 제가 지적한 사롑니다만, 꽤나 인기있는 글인데 자작(Biscount)위의 작위가 남작(Baron)이라고 설정으로 밀고가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차라리 아예 전혀 상관없는 설정(예를 들어 하얀 로냐프 강의 그것처럼)으로 가실 것이지.

밑에 읽어보니 누가 그런 걸 공부해서 따지느냐 하시는데, 안 그렇거든요. 저도 무협 쓸 준비하러 두 번이나 중국에 갔었습니다만, 작가분들 직접 가보시거나 자료를 사모으시거나, 하여튼 준비 많이 하시고 쓰시는 분들 많습니다.

뭐, 대부분의 형편없는 서술은 인터넷만 관심 가지고 뒤져보셔도 태반이 잡으실 수 있습니다만, 아무튼 양산형 자뻑물도 머리 복잡할 때 시간 때우기엔 좋으니 고맙게 읽고 있지만, 읽다보면 수준이 영 눈에 거슬리니  좀 신경써서 정성들여 쓰시라는 소립니다. 그래야 돈 내고 사거나 빌려보시는 분들께 좀 덜 미안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근본적으로, 작가라면 자기 글을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데(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런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날림글을 내놓고 부끄럽지 않던가요?

쓰다보니, 시작부터 진지할 수 없는 주제네요. 어찌 보면 뭐라 쓰든 쓰는 사람 맘이니까.

그저 좀 더 즐겁게 글 읽고 싶은 푸념 정도라 받아들여 주시길.


Comment ' 14

  • 작성자
    전차남
    작성일
    05.11.12 13:13
    No. 1

    저도 동의합니다만... 토론마당이나 기타곳으로 옮기는 게 좋을듯싶습니다. 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7 몰과내
    작성일
    05.11.12 13:13
    No. 2

    글을 쓰는 자세에 관련된 거죠. 자신의 글이 무너지는것만큼 가슴아픈게 없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작은태상s
    작성일
    05.11.12 13:14
    No. 3

    헤에..=_=..저 자체가 그쪽 지식이 별로 없기때문에..=_=

    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엽
    작성일
    05.11.12 13:14
    No. 4

    음.......
    약간공격적이시긴 하나
    기존관념을 차용해서 쓰면서
    그걸 틀리게 쓴 부분을
    창작이라고 우기는것에 눈쌀을 찌푸린다에는
    대략 공감합니다아~~~
    무협은 그래도 그런일이 비교적 적은데
    판타지는 특히나 많은지라 ㅈㅈ....
    공격바보 법사들에게서 좌절하고 접은 판타지가
    -ㅅ-;;; 그것도 d&d적 서클개념을 쓰면서
    3서클마법에 무슨 5서클 마나를 부어서 5서클파이어볼
    4서클 파이어볼 하면서 논다는 -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엑사일런
    작성일
    05.11.12 13:16
    No. 5

    토론마당으로 옮길 만큼 진지한 주제가 될 수 없는 얘기라
    (글 읽으며 느낀 잡상 수준이라서) 그냥 올렸습니다.

    일단 토론거리가 될 성질이 아니고 '푸념' 수준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전차남
    작성일
    05.11.12 13:18
    No. 6

    5/
    저도 이런 심마가 많이 와서..
    선호작 추가했다 지우기나 책1권보다가 덮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새는 오히려 설정이 잘되있고 자료조사나 이렇것을 통해 잘 쓴글들이 오히려 출판이 않되거나 판매량이 부진하지요...

    우울한 현실ㅜ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노란병아리
    작성일
    05.11.12 13:21
    No. 7

    설정만 날림이면 좋은데 .
    문장 자체도 날림인 글이 너무 많아 잘 못 손대 내상을 입는 경우 종종 겪습니다 ㅠㅠ
    또 설정에 의문을 품고 리플을 달으면 재미있음 다라고 설정이라고 열혈 독자에게 다굴 당해 매장 되는 ㅜㅜ
    이젠 추천글 없으면 손을 대기가 무서울 지경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엽
    작성일
    05.11.12 13:23
    No. 8

    추천글 있어도 가끔 손대면 ㅈㅈ -ㅅ-;;;;
    설정에 의문 이라는게 대부분
    개연성등의 문제에 대한 리플이지만
    그것조차 설정이다 라고 해버리면 ㅈㅈ..........
    뭐랄까...피를 무서워하는 도깨비가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피를 보고도 그냥 넘어가는것에 대해
    왜그래요? 라고 물으면 설정입니다
    라고 넘어간다랄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매은
    작성일
    05.11.12 13:23
    No. 9

    구구절절히 옳은 말씀입니다.
    부끄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극성무진
    작성일
    05.11.12 13:24
    No. 10

    기냥 인터넷 연재일때는 모르나 확실이 출판된 글에 경우는
    인터넷 연재에서는 가볍게 넘어가던 여러가지가
    문제시 되죠.....일단 독자즉 소비자는 돈을 내고 보는 입장인셈이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낭만주유
    작성일
    05.11.12 13:25
    No. 11

    ㅋ 저도 소설책들을 읽다가 작위가 서로 다른책들이 하도 많길래...
    내 평생안하는 작위에 대한 공부를 해본적이있다는 ㅡㅡ; ....
    아 그때는 ..그때가 좋았지..... 이제는 공부도 하지 않으니 전에 있던 기억까지 사라지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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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2 엑사일런
    작성일
    05.11.12 13:26
    No. 12

    글 쓰는 자세 자체가 감정의 토로로 배설물을 내버리듯 쓰는 풍조가 일조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사실, 공공의 장소인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다면 형편없이 쓴 글에 대해 두들겨맞을 각오가 되어있다는 뜻인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 따위 글을 올리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드니까요.

    그런데, 신중히 준비해서 잘 쓰는 글은 어느 정도 속도 이상 나오기 힘들거든요. 잘 준비해서 이제부터다 이런 식으로 미리 준비하고 쓰지 않는 이상 힘든 일이죠.

    제가 잘 써먹는 비윤데, 그러고보니 이 웹사이트 쥔장께서 쓰신 유명한 작품에 나오는 구절이로군요(기억에 의존해서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고수가 스스로의 기운이 충일하여 밖으로 쏟아내기 적합한 시기에 공격하지 않으면 섶을 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글쓰는 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생경한 생각을 익히지도 않고 내뱉어 버리는 일, 이거 정말 문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전차남
    작성일
    05.11.12 13:27
    No. 13

    예전에 모 사이트에서 개연성 의문 재기했다가..
    무차별 '융단폭격 다굴' 당했었습니다. 작가의 고유권한이다부터해서 우리나라 출판현실문제까지 거론하면서...
    덜덜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5 가겨
    작성일
    05.11.12 16:30
    No. 14

    완전동감입니다.
    새로운 창작이 아닌..기존 틀을 베낀다면 좀더 완벽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작가 자신에게나 독자에게나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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