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고래비
작성
08.07.11 16:31
조회
689

요즘 생업에서 잠시 여유를 찾고 즐거운(?) 문학 생활을 하는 환나입니다.

전 판타지 뿐만이 아니라 범죄나 공포물도 좋아하는데요...

문뜩 제가 보왔던 등장인물이 어떤 이미지와 겹쳐 이렇게 글을 올니다.

전 카운슬러(심리학자)는 아니지만...만약 제가 카운슬러가 되어 판타지나 무협 등장인물들을 진단하게 된다면 이런 진단을 내리고 싶습니다.

사이코페스(Psychopathy)

- 동정심, 연민,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로 뇌의 전두엽이상으로 되었을것이라는 설이 유력. 굉장히 자기 중심적이며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존재는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소설, 영화 '검은집'으로 잘 알려진 사이코페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신병환자들과 다릅니다. 일단 그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처럼 범죄를 즐기지 않고, 폭력적이지 않으며, 난잡하거나 더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지능은 평균이상을 웃돌며 굉장히 도덕적이게 행동하고 연민을 느끼지 못하기에 냉정하게 판단하여 오히려 성공한 인물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단순히 재미 삼아 살인을 했던 연쇄살인마 테드번디는 이웃들에게는 매우 친절하고 성실한 청년이었고 뛰어난 지능을 가진 법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찌나 잘생겼는지 재판내내 그의 무죄를 주장하던 팬들도 있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를 변론했는데 그의 말솜씨는 유능한 변호사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일단 그들과 우리가 다른 점은 --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길가다가 배가 고픈데 눈 앞에 빵집이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주머니에 돈이 없다면? 어떤 사람은 그냥 입맛만 다시고 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빵을 훔치기도 하죠.

물론 빵을 훔쳤다고 해서 그들이 사이코페스는 아닙니다. 다만 그들이 그것을 '범죄'로 인식하느냐가 문제죠.

사이코페스들은 자신이 배가 고팠기 때문에 그게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스로가 얼마나 배고팠는지를 외칠뿐이죠.

범죄라는 것을 알고 저지른다면 그것은 갱생할수 있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처지에 따라 범죄라는 조건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존재는 '악마'입니다.

실제로 테드 번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을 죽인 건 그저 재밌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가 재밌기 때문에 그건 범죄가 아니다'

매우 모순에 가득찬 이 말. 그 말이 어느센가 판타지 인물의 모습이 되어 나타나 있습니다.

실제로 주인공이 있다고 칩시다. 주인공이 어느날 마음에 드는 어떤 사문의 보검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면 그 중인공은 사문의 사람을 죽여서라도 그 보검을 얻고 맙니다. 그냥 '가지고' 싶어서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소위 말해 '강하기' 때문에 그 모든것이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존재가 한둘이 아닙니다. 사회의 규율이따윈 이미 소멸된 그들의 모습은 제가 알고 있던 사이코 페스들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실제로 무언가에 탐이나 사람을 죽이고서라도 빼앗는 쥔공들의 모습과 돈때문에 모녀를 무참히 살해한 살인마들의 모습이 뭐가 다를게 있나요?

어느센가 무협은 그런 존재들에게 잠식된지 오래입니다.

누군가 죽는 씬이 잔혹하다는게 아닙니다. 1~2세대 무협만 보더라도 그렇게 칼부림을 해도 걸인에게 동전 한푼 던져줄주 아는 인간미들의 소유자가 있었지만 양판소의 난장때문인지 이제 그런 존재는 '착해서'(솔직히 무협에서 사람 안죽이면 그게 무협입니까. 착한 존재 도대체 누군지...) 싫어하는 독자들도 많구요.

물론 무협소설을 비하하고픈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소설은 소설일뿐~! 이라고 하실분데 계시겠지요. 하지만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문학은 현실을 반영한다...라구요


Comment ' 10

  • 작성자
    Lv.1 SL.아리엔
    작성일
    08.07.11 16:39
    No. 1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VS 소설은 현실을 반영한다.
    두가지는 항상 충돌하겠지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라후드
    작성일
    08.07.11 16:50
    No. 2

    무개념한테서 무개념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문백경
    작성일
    08.07.11 17:12
    No. 3

    휴우... 우리 아킨이는 그런 진단에 해당이 안된다는 것에서 안도의 한숨을..... ;;;;; (머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실군
    작성일
    08.07.11 17:34
    No. 4

    공감가는 좋은 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파나엘
    작성일
    08.07.11 17:41
    No. 5

    으음. 그렇긴 하지만...저는 조금 다르게 보고 싶습니다.
    현대의 도덕관과 그 세계의 도덕관은 전혀. 다르죠.
    중세시대의 교수형은 축제에 가깝다는 거. 아세요?
    현재 우리나라를 위해 사람을 죽이면 죽일 놈이지만 중세에서는 영웅이지요.
    뭐랄까요.....그 무협에서 나오는 주인공이 약한데 좋은 검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주인공을 죽여서 검을 뺏으려 들겁니다.

    살인은 나쁩니다. 나쁜 주인공을 변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세계관에 어울리는 가치관이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살인은 나쁜 세계관에서 저런 무개념 주인공이 나오면 매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민(珉)
    작성일
    08.07.11 18:08
    No. 6

    제 주인공들은 대부분이 사이코패스입니다 제가 인정을 합지요... 괜히 착한척을 하는게 아니라 자기중심적인 인물들로만 채워져있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0 홍은수
    작성일
    08.07.11 19:42
    No. 7

    상상으로 커버가 되는 건 사이코패스가 인간이기 때문이겠죠.

    등 뒤로 무엇이 지나갓을까? 하는 사이코패스 진단도

    통계에 불과하고 연쇄살인마들은 지능적으로 모델을 세우자면

    한니발 렉터 박사가 그 모델에 적합하다..

    솔직히 저는 사이코패스라는 소재에 대해 별로 좋은 소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이 이후의 글은 연쇄살인범 파일이라는 서적에서 많은 부분

    영향을 받은 개인적인 견해이며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지적은 받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사실 추가는 아, 그렇군요 하고

    보는 정도로 넘어갈게요.

    1. 연쇄살인범들의 발생

    연쇄살인범은 충격적인 유아경험이나 선천적, 그리고 확연한

    목적살인등에 의해 생깁니다, 이 들은 대부분 좋지 못한 가정환경이나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아 사회적인 피해자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 들은 고등교육을 못받았거나, 불온한 성장환경으로

    그다지 정신상태가 깨끗하지 못합니다.

    테드번디같은 연쇄살인범도 있다, 이지.

    연쇄살인범은 지능적이며 테드 번디와 비슷하다. 가 아닙니다.

    2. 연쇄살인범의 행동

    연쇄살인범은 살인이라는 행동과 성충동을 직 간접적으로 연관지어

    행동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충동은 성충동과 비슷하며,

    그래서 여자연쇄살인범보다는 남성연쇄 살인범의 수가 많고.

    그 살인의 수법은 교묘하기보다는 음흉하고 비밀적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자기들이 한니발 렉터가 된 것 마냥

    단서를 숨기려고 하고 비밀스러운 곳에서 작업했다고 생각하기에

    조디악 같은 폭탄살해범이라도 된 것마냥 자신의 범죄를

    지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100명 살인의 목적살인이나 청소년 연쇄살인범들이나

    죽음의 간호사같은 여러 연쇄살인범들은 그것이 범죄임을

    인식하고 있고, 사이코패스의 경우도 도덕관념이 없는것이 아닙니다.

    무협의 주인공들 같은 경우는 이렇게 생각해보죠.

    공산주의의 군인들이 대립되는 사상을 가진 군인들을 포로로잡아

    공산주의에 대해 찬양하는 글을 쓰게 합니다.

    그러면 쌀과 약간의 포상이 나오는데, 이 포로들은 자신들이

    이 포상때문에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자기가 공산주의자였기 때문이라고 자기세뇌를 하고

    공산주의로 전향한다고 합니다..

    이토록 자기긍정의 힘이 강력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관습적인 풍토도 그럴 것이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성주[城主]
    작성일
    08.07.11 19:45
    No. 8
  • 작성자
    Lv.9 캄파넬라
    작성일
    08.07.11 23:17
    No. 9

    애초에 연쇄살인범 들이 주인공인 소설은 어쩝니까 그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취서생
    작성일
    08.07.12 09:23
    No. 10

    공장 무협이전 중국류 소설이 지배적일 때는 주인공이 살인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기를 해하려 했던 사람들을 몇번이고 용서하고 풀어주기에 그 때문에 화가나고 읽으면서 답답해 울분을 토하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 때 소설들은 살인보다는 의와 협 또는 사람들 사이의 정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기정(奇情)소설이라고 예전에 많이 불렀었죠...구무협에도 좋았던 점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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