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편당 과금제로의 전환은 심사숙고하셔야 할 일입니다.
1. 10% 법칙
무료 연재 글이 유료 연재로 전환되면 조회수는 10% 전후로 폭락합니다.
조회수 1000 정도였다면 유료 전환후 조회수는 70~130 정도가 될 공산이 높습니다.
- 물론 작품마다 전환 비율이 달라서 더 높은 비율로 유료 연재가 이어지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2. 데시의 인지적 평가이론
내재적 동기에 의해 하던 일에 외적 보상이 주어지면 내재적 동기가 감소한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매 주말마다 시골마을에 무료 봉사를 가던 의사가 있다고 생각해보죠.
어느 날 부턴가 그 마을 사람들이 의사선생님이 매번 무료로 오시는게 죄송하다며 소액이나마 돈을 주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 순간부터 의사의 마음속에는 주말마다 시골마을에 가는 일이 봉사+수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거 봉사 가봐야 돈 얼마나 번다고.’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순수하게 봉사하러 간다는 내재적 동기가 급감하게 되는 거죠.
유료연재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기대치가 다를 겁니다. 그런데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입이 생길 경우, 글쓰기 의욕은 자연 감소합니다.
‘나는 그냥 용돈벌이만 해도 만족해!’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도 말이죠.
그리고 내재적 동기를 충족시켜줄(어떻게 보면 이것도 외적 보상입니다만) 조회수와 덧글 역시 무료 연재 때보다 폭락합니다.
결국 조회수가 시원치않게 나옴에 따라 글 쓸 의욕이 무지막지하게 깎여나가고, 글쓰는 것 자체가 무료 연재 시절보다 즐겁지 않게 됩니다. 글쓰기가 괴로운 일과로 전락하는 거죠.
때문에 1번의 10%룰을 적용해서 대충 가늠을 해보신 뒤에
‘나는 이 정도 조회수면 연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시지 않는다면 유료 전환을 하지 않으시는 게 낫습니다.
3. 플래티넘 전환 이후에는 양적 성장을 이루기 힘들다.
플래티넘 상위권에 들거나, 재밌다는 소문이 돌면 양적 성장을 이루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무료 연재 때처럼 성장하는 것은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애당초 저 두 가지 경우가 아니면 거의 성장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다만 다음주부터 문피아가 실행한다는 외부 연동 서비스가 도입될 경우엔... 지금보다는 양적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때문에 처음 전환하는 시점에 얼마나 조회수가 확보되는지가 중요합니다.
근래 플래티넘으로 전환하는 글들을 가만 살피면
조회수 1만 정도는 찍는 것이 보통입니다.
10% 룰 대로라면 유료 전환 후 대충 1000 정도의 조회수가 나오겠죠.
4. 독자들의 불안감
유료 전환한 글의 조회수가 적게 나오면 독자들은 그 글을 잘 읽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그 적은 조회수를 구성하고 있는 독자들 또한 다음 화를 구매하는데 조금씩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거 이래서 완결이 날까?’
독자들도 대충 계산을 하게 됩니다.
현재 화수에, 내가 100원을 지불하고... 그걸 또 문피아랑 나눠먹고 하면 작가분은 이거 한 편 쓰고 얼마를 받는구나. 어... 근데 적네. 거기다 조회수다 잘 아나오고 덧글도 없고... 이러면 쓸 맛이 안 나지 않을까? 보통 이러면 무료 연재도 연중하던데?
5. 나는 과연 꾸준히 연재 주기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확실하게 완결을 지을 수 있을 것인가.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플래티넘 편당 과금제 전환은 결코 쉽게 선택하실 일이 아닙니다.
충분한 검토와 그에 따른 확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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