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릴 마지막 글입니다...
1월 10일에 문피아의 '귀한 유저'이신 여성 회원 한 분께서 운영진에게 쪽지를 보내셨습니다.
(정확한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설문 조사 결과로 추측해 보면 문피아의 여성 유저는 전체 회원의 10-20% 사이라 추정됩니다. 그러니... 여성 회원은 문피아에서 참으로 '귀한 유저'입니다. =.=)
귀한 유저의 반가운 쪽지였으나... 제목은 '추천글이 불쾌해요'더군요. -_-;
이 여성 회원께서 언급하신 추천글은 1월 10일 피제쯔 님이 연재한담에 올리신 '성격 귀엽고 예쁜 여자 성직자가 가슴까지 크다...!'는 추천글이었습니다.
제목에도 왜 불쾌하셨는지 짐작할 만한 문장이 포함되어 있지만, 내용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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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것만 기억하고 보러 가세요.
생각이 깊다, 예쁘다, 가슴이 크다*-_-*
전장의 신을 따르는 사제인 만큼 검술이 출중하다.
비중이 크다.
그리고, [무지하게 귀엽다!]
사심없는 주인공의 행동과 주변의 상황에 둘둘 말리는 리겔 여신님을 뵙고 있노라면 뼈가 흐물흐물해지는 듯 합니다ㅠㅠ...
뭔가 '전문인'스러운 포스를 풍기며 등장했던 리겔 여신님이 주인공과 함께 하면서 나긋나긋 야들야들 변해가는 과정도 참을 수 없이...
...앗, 잠시 코피좀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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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부분이 있더군요.
회원분들 중 일부는, '오! 참으로 기막힌 추천이다. +_+'하실 분들도 있으시겠습니다만...; 여성 회원 입장에서는 불쾌하실 수 있음도 인정하실 것입니다...;
(아아... 자꾸만 말이 꼬여가는 군요. ㅡ.ㅡ 아래 글에 지나친 심력을 쏟은 터라 변명하렵니다...;;)
이 문제에 대해 공지글을 올리는 것은 사실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작년 말... 인터넷에서 시작되어 전국민이 알게 된 '꿀벅지'나 '루저' 논란처럼, 남녀 간의 차별이나 역차별 논란도 뜨겁게 불러올 수 있는 글이니까요.
문피아는 이런 문제가 생길 경우, 되도록 상식적 합의를 도출하려 노력해왔습니다.
이런 경우는 '소수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그에 해당한다고 하겠지요.
물론 소수라 하여 무조건 존중받을 이유는 없겠습니다만, 문피아의 여성 유저란 참으로 귀한 존재입니다. 무협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문피아는 여성 유저가 워낙 귀하다 보니, 여성 회원들에게는 무조건 관대한 편이기도 했고요. -_-;;
그러니... 고의로 '여성 비하'를 목적으로 위 추천글을 피제쯔 님이 올리셨다고는 믿지 않지만... 이 글을 보고 여성 회원이 '불쾌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남자이며, 성적 모랄이 그다지 완고하지는 않은... 개인적 입장에서는 '대놓고 좋은 글이라 말하기엔 뭐하지만... 상당히 끌리는 추천글'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여성 회원들의 입장까지 생각해야 하는 운영진 돌쇠로서는 역시나 피제쯔 님이 '귀한 유저를 불쾌하게 하는 추천글'을 고의는 아니지만... 쓰셨다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ㅡ..ㅡ;;;
이 문제로 피제쯔 님께 드리는 공개적 징계조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피아는 남성들만의 전유장이 아니라는 것을 모든 회원분들이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남자나 여자들끼리 따로 모여 있을 때는 이성에 대한 다소 말초적인 농담들까지 깔깔 웃으며 공유할 수 있겠지만.... 남녀가 함께 있을 때는 서로서로 배려를 하는 게 옳다 봅니다...
부디... 돌쇠의 고충을 혜량하시어 여성 회원분들에 대한 배려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문피아는 개인의 블로그나 동성 지인들끼리 모인 커뮤니티가 아닙니다. 여러 연령층이 모여 있는 일반 사회 같은 곳이죠.
그러니... 다른 공간에서 익히 쓰이는 유머라도 문피아에서는 '배려'의 정신으로 눅여 주셨으면 합니다.
이 문제가 심화되어 공지나 규정화해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앞이 깜깜해집니다. 그 까다로운 작업을 누가 하겠습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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