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기의 존재에 대해서....

작성자
Lv.88 네크로드
작성
05.11.09 18:08
조회
341

기의 존재는 사실은 종교적인 것입니다.

과거의 사람들에게 생명은 미지의 존재였지요.

그래서, 나름대로 생명에 대해 그들은 제한적 정보를 갖고 고찰했습니다.

일단, 어떻게 되면 죽는가. 이것이 고대인들이 생명에 대해서 생각하는 가장 첫번째 실마리였지요.

박살나서(혹은 목이 잘려서) 죽는 경우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지요.

문제는 육체는 멀쩡한데 죽는 경우입니다.

첫째, 피를 흘리면 죽습니다. 복부에 상처가 나서 피가 줄줄 새다보면 죽지요. 육체는 멀쩡한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과거 대부분의 문명은 피를 생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리스도교의 전신인 유대교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유대교는 절대 질식시켜서 죽인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목을 쳐서 죽이고 피를 자연에 돌려보냅니다. 생명의 주인은 신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전통은 이슬람에 이어집니다.

그래서 유대교와 이슬람교를 믿는 이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해진 방법대로 도축된 동물의 고기만을 먹습니다.

'피는 생명'이라는 말은 고대 유대교에 나오는 것이고,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자신의 생명을 나눠주는 예식을 포도주를 통해 상징적으로 행한 것도 그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요.

뱀파이어(흡혈귀)가 피를 빨아, 젊음과 영생을 누리는 것은 이런 종교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둘째, 음식을 먹고 마시지 않으면 죽습니다.

오늘날에는 피나 음식이 기계를 돌려주는 연료로서 인식됩니다만, 과거에는 기계 같은 것도 없었지요.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오직 생명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나 생물들이 먹고 마시는 음식은 생물이 전부입니다. 물을 제외하고 조미료를 제외하면, 동물과 식물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체액 뿐이지요.

그래서, 과거의 인간들은 생명을 가진 존재에게서 생명을 나누어 받는 행위가 음식을 먹는 행위라고 여겼지요.

셋째, 숨쉬지 않으면 죽습니다.

이건, 공기의 존재에 대해서 잘 모르던 고대인들에겐 참으로 의문스러운 일이었지요. 그래서, 숨쉬는 것은 하늘로부터 생명을 나누어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흙을 빚어서 숨을 불어넣으니 생명을 얻었다는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창조신화도 이런 사고에서 비롯되었지요.

........

일단 도교에서 지향하는 것은 불로장생이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썩지 않고 부패되지 않는 생명을 누려야 합니다. 그런데, 땅에서 나누어 받는 생명은 썩고 부패됩니다.

반면 공기는 상하지 않지요. 하늘에서 나누어 받는 생명은 썩지도 부패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중국 고대인들은 하늘에서만 생명을 나누어 받으면, 신선이 되어 장생불사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위해 곡기를 끊고, 이슬만 먹고 살아가기 위한 수련을 했지요.

인간에게는 혼백이라는 것이 있어서...

인간이 죽으면 백은 땅으로 흩어지고, 혼은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었는데, 백은 땅에서 얻은 생명, 혼은 하늘에서 얻은 생명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오는 생명을 몸속 구석구석까지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단전호흡이라는게 생겼지요........--;

----------------------------

그런 면에서 본다면, 무협에 등장하는 내용은 도교의 상상력에서 파생된 일종의 '마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판타지에 마법이 존재하듯 무협지에 마법이 존재한다고 할까요.

소림사의 무공은 달마 대사가 천축에서 가져온 '요가 수련법'의 변형입니다. 도교의 무공과는 성격이 다르지요.

실제로 남아있는 소림사의 무공들이 외공적 성격이 강한 것은 그때문이기도 합니다.

(백보신권은 스트리트 파이터의 요가파이터 달심이 쓰는 주욱 늘어나는 펀치 공격이 효시일지 모릅니다. 그러고보니 같은 '달'씨네요.)

일단, 서양에서는 물질과 정신으로 이분법해서 모든 것을 보려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인간의 육체 역시 물질로서 보는 성격이 강했지요.

반면 동양에서는 '흐름'으로서 많은 것을 보고자 했습니다. 음양오행설은 이러한 흐름으로서 보는 중국 사상의 근원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의학적 측면에서 화학적, 수술적 요법이 발달한 서양 의학은...

흐름을 중시하는 동양적 의학보다 빨리 발전했지만, 상호작용하는 인체의 복잡한 흐름에 대해서는 취약했지요.

도교의 '내공', '기'는 허상이지만, 인간의 몸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기라고 부르는 무언가'는 실재합니다.

이 두가지는 분리되고, 올바로 규명될 필요가 있겠지요.

---------------------------------

대여신공 독자분들 죄송합니다....

현재 출판본 수정중이라...새로 글이 못올라가고 있습니다.

'글도 안쓰고 뭐하는 짓이야...'라고 말씀하시면........

웃어야지요.....^^;


Comment ' 5

  • 작성자
    Lv.88 네크로드
    작성일
    05.11.09 18:10
    No. 1

    호흡을 잘하고, 몸가짐을 바로 하면 장수합니다.....
    태극권은 강해지기 위해서라기보단, 장수하기 위한 극강의 건강법화 되어 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야채별
    작성일
    05.11.09 18:38
    No. 2

    흐음.. 옛날 사람들은 저리 생각했군요.
    흠; 피가 생명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전차남
    작성일
    05.11.09 18:48
    No. 3

    흠..
    과학에서 말하는 기와.

    다른곳에서 말하는 기는 구별해야한다는 얘기인듯..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zen master
    작성일
    05.11.10 00:15
    No. 4

    기라는것은 종교적인것만이 아닌 상당히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도교에서 기의 개념이 나온것이 아니라
    도교서 기의 개념을 빌려 사용했다는쪽이 더 타당할겁니다.
    엄밀히 따져서 내공이라는 개념은 순수히 도교에서 나온것은 아닙니다.
    실제 도교에서의 기공과 무술에서의 기공은 극단으로 정반대라고 봐도
    무방할정도입니다.

    아 대여신공 기다리고 있습니다. ^..^
    어서 빨리 n자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숫자하나
    작성일
    05.11.10 01:15
    No. 5

    기라는 건 유교에서 먼저 받아들여 졌다가 도교에서 받아들였습니다. 초기 도교는 지금처럼 기나 태극이 아니라 이념과 사상으로써 있었고, 유교도 마찬가지 였죠..
    음.. 이걸 글로 설명하자면, 조금 기니 쩝..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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