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무협의 향취에 흠뻑 취해 있을때를 돌이켜 보건데, 여러가지 상념이 떠오릅니다.
근래에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프라이드FC 와 K-1이라는 격투기 무대를 보시는분들이 많아서 인지 기본무공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 무대에서는 화려하고 멋있는 기술은 거의 쓰이지 않지요. 가끔 기회가 잡힐때 그것도 매우 정교한 기술이 가능한 최정상의 테크니션정도나 간혹 씁니다. 앤디훅이라는 전설적인 선수가 쓰던 X킥이라는것도 사실 태권도의 내려찍기나 다름없는데 이것이 실전과 매우 흡사한 경기에서는 앤디 정도나 간혹 쓸수 있지 그 외에 쓰는 이가 전무하다시피 하지요.
이렇듯 가장 간결하고 빠르고 정확하고 효과적인 기술들이란게 가장 기본적인것들뿐입니다.
입식타격으로 각광받는 K-1의 정상급 선수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첫째, 무에타이를 기본바탕으로 하되 몇가지 보완하는정도. 무에타이를 하나의 완성형으로 놓고 그것에 복싱기술 몇가지 덫칠하는정도지요.
둘째, 말그대로 종합적으로 무술을 익힌스타일입니다. 레스링 태권도 가라테 복싱 무에타이 등등 안가리고 도움이 된다 싶으면 다 익히는 부류입니다.
셋째, 복싱선수 출신이면서 킥을 보완한 선수
가장강력한 위력을 발휘 할수 있는 조합인데요. 이런 선수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프랑소와 보타나 마이티모 정도 인데, 정상급인건 분명한데, 챔피언 근처에서 계속 머뭅니다. 이것은 킥과 복싱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되야 하는데 자꾸 겉도는게 문제지요. 둘의 조합이 완전한 선수가 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넷째, 가라테 출신선수
태권도를 베이스로 하는 선수는 아쉽게도 거의 없네요. 두번째로 말한 이것저것 익힌 선수중에서는 태권도를 익힌이가 적지 않는 편이긴 한데, 베이스라고 말할정도는 없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가라테를 베이스로 한 선수는 꽤 있습니다. 무사시나 세미슐트 글라우베 페이토자 등등입조.
이것들을 종합해보면 복싱과도 같이 과학적으로도 훌륭한 스포츠와 로우킥 중단킥 하이킥등의 가장 간결한 기술의 조합이 실전에 가까운 경기에서 가장 효과적임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이것은 룰이 있는경기 이기때문에 무협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혹자는 레이세포라는 K-1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등 몇몇 선수들이 과거 복싱경력이 너무 형편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평하는 이가 있는데, 매우 무지한 소리조. 상대방선수는 K-1룰에서는 비교가 될수 없을 것이고 그것은 곧 현재 유명한 정상급선수들은 K-1룰안에서 강한것입니다.
한마디로 스포츠라는 말이나 다름없조.
무협은 다릅니다. 스포츠가 아닙니다. 생과 사를 가르는 그것이 있고, 무기를 씁니다.
그러므로 기본기의 강조는 박투를 위주로한 스타일로 쓰시는 경우에나 적합하지 않을까요?
또하나의 맹점이 만류귀종이란 뜻의 남용입니다. 그 누구도 천하에 흩어진 그 수많은 원류가 다른 무공을 통합할수 없습니다. 전혀 불가능하지요. 그것은 발생연원이 다르고 보강되고 강해지는 과정이 다르며 목적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류귀종이 사용되는것은 무술마다 몇가지 통하는 목적이 있고 그에 맞는 원리가 상호 통용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실제 그것을 응용하고 써먹는 방식은 전혀 같을수가 없지요.
그러므로 무협에서는 기상천외한 여러가지 수법이 자신만의 장기가 되어 천하를 종횡하는 기협들이 자주 등장하는거 같습니다.
A는 B에게 강하고 B는 C에게 강하고
C는 A에게 강하다면 서로 물리고 물리는 관계가되는데요.
무협에서도 이래야 하지 않을까요?
절대 강자는 너무 식상하지 않나요?
절대 강자의 모습이란것은 나의 장점이 너무도 커서 상대방의 장점을 모두 덥었을때나 어느정도 가능한것이지, 단점이 하나도 없는 완전한 무공을 익혔을때는 아닌거 같습니다.
과거 양우생님의 작품이나 김용님의 작품을 보면서 절대무공이란 개념자체를 본적이 없는거 같군요. 지금의 무협소설들의 가장 안타까운점은 공력이 강하고 초식이 강하면 무조건 이기는 경향이 있다는겁니다. 이게 좀 말이 안되는데, 이게 통한다는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다양성의 부재는 곧 스토리의 소재의 부재로 이어지지요. 오로지 강한 신공만을 익혀야 된다는 결론이 온다면 서글프지요. 그러면 내용이 단조로와지고 다른 쪽으로 재미를 만들어 내려하니 무협본연의 재미가 많이 반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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