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제가 다니는 대여점은 그래도 무협/판타지를 월 2백 수준으로 들여놓는 곳입니다. 이런 대여점도 찾기에 쉽지는 않은데 이곳은 출판사끼리 책을 배치하기때문에 출판사별로 출간 경향이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중 몇몇 출판사는 책의 진행과는 전혀 상관없는..특히 록,청어람.. 이 두곳은 최근 영업방침이 5권,6권 연재종결로 고정된 것같더군요. 몇몇 베스트를 제외하고는 책의 내용진행과 상관없이 바로 끝을 내버리더군요.
왜 이러는 가..생각하면 작가초년생들이 조아라등에 자신은 몇년동안 생각했던 것들로 글 초입부를 쓰다보면 이것 참 괜찮아보이는데... 책 종결까지 짜놓고 쓰는 것이 아니라 기세가 오르던 한계끝에 아이쿠 나자빠지기 일쑤란 말입니다. 앞부분만 반짝팔리는 이런 완성도 떨어지는 것들을 인터넷 소설이다 하며 출판해서 몇백 건지고 나면 미련없이 종결을 시키니 책을 보는 독자로써는 신경질만 날수 밖에 없습니다.
출판대여시장에 슬슬 한계가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저렴한 영업정책과 함께 와룡강표 성인무협까지 들어올 조짐을 보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구무협을 끝장낸(그리고 신무협마저도 재간씨리즈로 끝장낸) 그 와룡강표가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와룡강표가 처음 들어오면 반응은 상당히 좋습니다... 모르던 어린이 콧물빨며 탐독하게끔 야설을 써대니 당연한 소리겠지요. 그러다가 와룡강씨리즈에 비해 다른 책들은 덜 나가게 되니 와룡강것만 들여놓다보면 어느새 책장은 와룡강표로 가득 차게 되고 그러다보면 기존의 독자들은 이미 발을 떼게 마련이니 거기서부터 바로 내리막의 시작입니다.
와룡강표는 일주일에 한질씩 나옵니다... 거기서 문제가 발생하죠.와룡강표는 새끼작가 10여명 두고 포맷두고 써대는 공장이기에 나오기 시작하면 한이 없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내공을 닦아 데뷰한 이들도 간혹 계시지만...그건 이미 폐허가 된 이후겠죠.
소규모 대여점은 한주에 소설 기껏해야 1,2권 나온 것 5~6권 들여놓고 그중 안나가는 것들 반이상은 반품해버리는 체제인데 책구입비 전액이 와룡강표 구입에 써야할 형편이 되니 이것참... 독도 이런 독이 따로 없습니다... 한 2년 울궈먹은뒤 대여점들 어디를 가도 천편일률적으로 와룡강표만 있게되니 독자들로써는 자연스럽게 발을 끊게 되어버리죠.
생각없이 몇백건지는 출판전략과 와룡강이 결합한 파괴력입니다. 앞으로의 대여점의 운명은 눈에 불보듯 뻔해보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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