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글을 쓰는 이유 세 가지

작성자
Personacon 백곰냥
작성
11.09.20 17:28
조회
2,138

밑에 한담에 제가 쓴 글에 어떤 분이 댓글로 "그럼 글을 쓰는 이유를 생각하세요." 라고 써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새삼 지금까지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글을 왜 쓰는가?

제게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순수한 창조에 최대한 근접하고 싶습니다.

-제 작가로써의 본질은 이 전제부터 시작됩니다. 제가 글을 쓰기 위해 펜을 잡은 것도 이 이유로부터 시작됐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에 전 이 이유를 제가 글을 쓰는 제일 첫 번째 이유로써 들고 싶네요.

2. 애독자분들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사실 복이 터진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필력이 미비하여 조횟수와 선작수는 낮고, 댓글 수 또한 적습니다만, 제게는 애독자 몇몇 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애독자 분들께서는 제게 있어 동력이 되어주시고,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분들입니다. 이렇게까지 저를 사랑해주시는 (아니, 제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애독자 분들을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그 사랑의 정도가 얼마나 깊냐고요?

제 애독자 분들 중 한 분과는 아예 차기작 상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 애독자 분들께서 달아주시는 댓글을 보면 아주 골치가 썩을 정도입니다. (매우 좋은 의미로 말입니다.)

애독자 분들 중 몇몇 분은 연재분 한 편당 500자 기본, 길게는 2000자까지도(......깁니다 진짜) 댓글을 달아주십니다. 물론 이렇게 길게 달아주시는 건 전혀 골치를 썩을 만한 거리가 못 돼죠.

이 분들 때문에 제가 골치를 썩는 경우는... 이 분들이 너무 머리가 좋으신 탓에, 제가 쓸 소재를 아주 다 고갈내버리십니다. 제가 "ABC로 해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댓글로 "작가님 지금 인물들 심리 상태 + 정황을 보아하니 이러이러해서 저러저러해서 ABC로 갈 거 같은데" 라는 식으로 추리를 해내십니다. 진짜 저번에는 이것때문에 스토리를 완전 바꾼 적도 있었습니다. (.....)

3. 댓글은 즐겁습니다.

그렇습니다! 인터넷 소설 연재의 꽃! 댓글! 댓글을 보면 그게 "건필!" 이라는 한 단어일지라도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물론 애독자님들께서 달아주시는 2천자 댓글을 보면 아주 기냥 의자 뒤로 넘어갑니다. 행복해서 말이죠.

여러분이 글을 쓰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이 세 가지 이유 때문에 글 쓰는 일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문피아가 너무나도 좋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20 17:35
    No. 1

    역시 뭐니뭐니 해도 댓글인것 같습니다. 전 댓글이 안달려서 쬐금 슬프지만....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20 17:37
    No. 2

    댓글을 달았으니 제 경우를 이야기해 보자면...
    저는 단순히 재미있어서 씁니다. 글을 읽는 게 즐겁듯이, 쓰는 게 재미있어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창조적변화
    작성일
    11.09.20 17:37
    No. 3

    댓글도 댓글이지만 fun이 요즘은 참 기분이 좋은거 같습니다. 빨간 글씨로 '이번 편도 추천' 이라는 글을 누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댓글과 더불어 fun 숫자가 또 다른 기쁨으로 다가오더군요. 물론 뭐니뭐니해도 독사와 댓글로 주고 받는 정감있는 대화를 따라올수는 없겠지만 말이지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1.09.20 17:47
    No. 4

    1위. 조회수 쑥쑥 올라가는 게 젤 기분 좋아요.
    2위. 추천수(fun) 하나하나 올라가는거 지켜보는 맛도 쏠쏠하지요.
    3위. 댓글이 적으면 또 허전하지요.
    4위. 선작수가 올라갈때의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松川
    작성일
    11.09.20 17:48
    No. 5

    에~ 저는 일단 단순하게 재미있어서 입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정리해서 쫘악 써놓고 보면 재미있잖아요.
    그리고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 댓글, fun, 조회수, 선작수 이런거 올라가는거 보면서 더욱 정진하죠.
    이거 다 마약(안써봐서 모르겠지만 일단 늘어나는거 보면 막 황홀하고 기분좋고 그러니까)같아서 더더더~를 외치며 쓰는거죠.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SbarH
    작성일
    11.09.20 18:24
    No. 6

    조회, 추천(fun), 댓글, 선작...
    결국 작가분들이 글을쓰는데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독자분들 이로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아이릭스
    작성일
    11.09.20 20:41
    No. 7

    글을 쓰는 이유라.

    일단 제 취향의 글을 찾기가 힘들다는게 첫번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원하는 글을 찾을 수가 없으니 직접 쓰는 수밖에 없죠.

    두번째는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분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분들이 남겨주시는 작은 댓글 하나하나가 정말 즐겁습니다.

    하루종일 구상해서 고작 10K내외를 쓰는데,
    독자분들의 댓글을 보면 그런 고뇌에 대한 보상(?)을 받는 심정입니다.

    결국 글은
    작가의 만족을 위해, 그리고 독자의 독려에 의해 쓰여지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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