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47 슈호프
작성
11.09.30 09:31
조회
2,624

안녕하세요.

고검은 이제 문피아에서 연재하지 않지만 연재한담에 글 올려도 되는 거겠죠?

고검환정록을 읽은 뒤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질문드려요. 묵세휘는 하나를 깊게 파면  결국 다른 것도 잘하게 하는 공부를 하고 탁관영은 여러가지를 동시에 익혀 자신의 기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고 했었습니다.

묵세휘의 검형수가 그런 공부에서 나온 것이고 탁관영은 검, 권, 장, 극 이런 저런 거 전부다 익힌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명칭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묵세휘의 공부를 정이확지? 이런 말로 불렀던 것 같은데 이제는 찾아볼 수도 없어서요. 혹시 기억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Comment ' 8

  • 작성자
    Lv.18 秋水
    작성일
    11.09.30 09:48
    No. 1

    어떤 분야에 대해서 정밀하게 궁구하고서 이를 바탕으로 넓혀 나간다는 뜻이지요. 이는 精而博(정이박 - 정밀하면서도 넓리 안다.)이란 용어와 비슷합니다. 원래 정(精)이란 말은 칠서에 나오는데, 도정(정미소에서 곡식의 껍질을 까는 행위에서 나온 말이니깐 예전에는 엄청난 집중력을 필요로 했을 겁니다. 흔히 사람이 정(精)하면, 박(博 -박식하다)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 도올 김용옥 선생께서 명쾌하게 정리를 하셨더군요. '정하기 때문에 박할 수 있고, 박하기에 정할 수 있다.'고요. 저도 동감합니다. 제가 지켜본 직하인 작가님은 두 가지를 겸비한 것 같습니다. 산둥대학에서 원세혁(제가 알기로 중국 고전문학의 4대 맹장 중 한 분) 교수님으로부터 '당나라 전기(무협의 원형이 된 분야)'를 전공하고서, 그 전공을 바탕으로 창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작품 속의 용어일 뿐만 아니라, 작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탁관영의 '량천극'을 비롯한 여러 용어들과, 특히 '강검도(講劍道')편은 무협에서 다룰 수 있는 검도의 개념들을 작가 특유의 명괘함으로 잘 정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나름대로의 공부가 '정이박'하지 않으면, 칠서(사서삼경)에 나오는 용어들을 자유자재하게 사용할 수 없겠지요.
    부족한 답변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秋水
    작성일
    11.09.30 10:00
    No. 2

    혹 다른 용어들도 올려주시면 부족하나마, 아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슈호프
    작성일
    11.09.30 10:31
    No. 3

    추수님 감사합니다!
    어떤 교수들 보면 자신이 가진 철학을 다른 곳에도 쉽게 적용하는 것을 보곤 하는데 이것도 정이박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저는 우선 넓게 공부해보고 그 길에서 정밀하게 들어갈 곳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묵세휘의 방법과는 시작하는 길이 같지 않지만 결국 함께 만날 수 있을테니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은빛검풍
    작성일
    11.09.30 12:29
    No. 4

    동한시대에 마융이란 학자가 살았는데 주역,논어,노자,시경등에 주석을 달았으나 춘추좌씨전은 해석을 가하지 않았습니다.그는 말하기를 가규란 학자의 춘추좌씨전에 대한 주석은 세밀하나 다양하지 못하고(정이불박) 정중의 해석은 널리 아나 정밀하지 못하다(박이부정).만일 둘의 해석을 합치면 정밀하고 다양할 것이다고 하였습니다(정이박).
    대저 어느 학문이나 정밀하면 다양하지 못하는 편이고 여러가지를 알면 하나에 세밀하지 못하는 법이지요.이를 도올선생께서는 "정하기 때문에 박할 수 있고, 박하기에 정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셨는데 이는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심히 달하기 어려운 경지이며 하늘이 내린 천재들에나 가당한 일일겁니다.모든 학문하는 사람들의 꿈이자 참으로 어려운 이야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秋水
    작성일
    11.09.30 13:39
    No. 5

    은빛검풍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마융'이란 이름도 오랜만이고요.

    그리고 슈호프님의 다짐이 꼭 결실을 맺으시길 바랍니다.

    "쌓고 쌓고 또 쌓다보면, 어느 날이 이것들이 한 줄로 줄을 서 있더라!"라고 말씀하시던 사부가 생각나네요.

    평생토록 '일이관지'의 경지가 오기나 할 지 모르겠습니다.
    거듭 은빛검풍님의 귀한 글에 고개 숙입니다.

    그나저나 고검환정록 연말까지는 3000 돌파해야 할텐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직하인
    작성일
    11.09.30 15:13
    No. 6

    아, 이런...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닌데..

    일단 답해드립니다. 묵세휘는 '정이확지(精而擴之)', 탁관영은 '융회관통(融會貫通)'입니다.

    제 부족한 공부로 어찌 '정이박'이란 용어를 마구 쓰겠습니까? 다 남들이 써 놓은 것을 인용한 것 뿐이지요.

    추수님과 은빛검풍님의 놀라운 학식에 그저 먼 산만 바라볼 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태무은
    작성일
    11.09.30 20:10
    No. 7

    정에서 좌절하고 박으로 ~~~

    박에서 후회하고 정으로~~~

    돌고 도는 인생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슈호프
    작성일
    11.10.01 12:56
    No. 8

    직하인님까지 직접 글을 적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제 기억력이 아주 녹슬지는 않았나봅니다. 정이확지는 맞췄어요.
    탁관영의 융회관통을 기억해두고 길을 모색해볼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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