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단점들과 장점들이 보이는 데 문장에만 신경쓰고 있는 작가님들을 볼 때면 정말 속상합니다.
*
정말로 중요한 건 문장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스토리와 세계관이죠. 작가가 무엇보다 중요시해야하는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자연란과 정연란을 보면 너무나 많은 작가 분들이 문체에만 신경을 쓰시느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문체가 좋다고 한들 구멍이 숭숭 뚫린 세계관 공감 가지 않는 등장인물들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갑자기 벌어지는 사건들로 가득한 이야기라면 누구든지 재미있어 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문체에 신경을 쓰는 만큼 잘 쓴다면 말을 하지도 않습니다. 어떻게든 문장을 좋게 꾸며야 한다는 조급함에 ‘그는 탁자 위에 책을 내려놓았다’ 같이 아주 단순한 서술에도 쓸데없는 수식어와 자신의 같잖은 식견을 자랑하려는 듯 현학적인 단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무 내용이 없는, 단 한 줄로도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부풀리고 부풀려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라고는 독자를 짜증나게 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은유를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니, 쓰지 마세요. 그리고 설령 이해할지라도 중언부언하지 않고 한 마디로 끊어서 말하지 못한다면 굳이 은유를 써가며 독자를 헷갈리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은유들은 독자를 헷갈리게 만들 뿐, 그것 이상의 효과는 없습니다.
고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한 마디입니다. 문장보다 중요한 건 스토리입니다. 문장으로 독자를 매혹할 수 있을 자신이 없다면 담백하게 쓰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독자로서 몇 가지 더 말한다면 !!!!! 이라 던지 !? 같은 것은 의미가 정확하게 표현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써야하지 않는다면 굳이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인물의 절박한 심정을 들어낸다고 !!!!!!!!를 연속으로 누를 필요를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한 번으로 족합니다.
Comment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