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문피아에 연재하는 것은 예전에 약 100화를 써두었던 것을 조금 수정해서 - 정말 '조금' 수정해서! 바뀐 부분이라고 해봐야 띄어쓰기 조금 뿐(…)입니다 - 완성한 것일 뿐이니 창작의 고통이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을 리는 없습니다.
이 이상 말하면 홍보가 되어버려서 더이상 뭐라고 말은 않겠지만 하여튼 그래요. 정신세계가 황폐해질 이유는 전혀 없죠.
하지만 정신세계는 피폐해졌습니다. 과도하게 피폐해졌습니다. 비유하자면 1차대전 와중에 참호전이 한창인 독-프 국경선 사이의 무인지대만큼 황무지입니다. 굳이 파괴적인 이미지를 덧붙이자면 RAF의 대단위 폭격작전이 쓸고 지나간 다음의 드레스덴입니다.
…네, 언제나 이해하기 힘든 비유를 남발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하지만 이런 비유들이 바로 제 정신상태를 그대로 말하고 있습니다.
왜일까… 아마 최근 준비하는 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별다른 것 없이 소소한 내용으로 가득 차있는데… 왜일까요?
소소하게 사람이 죽고 소소하게 괴물이 나오고 소소하게 괴물이랑 놀고 있는 그런 글에 지나지 않는데… 나름대로 소소하고 발랄한 학원소설인데….
이러한 상태를 절친한 친구(블랙탄)에게 문의했더니 온 답변은 이렇습니다.
"ㅇ? 너 아직 안죽었음?"
이 시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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