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1 Ea53L
작성
10.02.01 21:42
조회
827

  「브로큰애로우」는 우리가 사는 세계 역사의 20세기 초, 중반 쯤을 배경으로 하는 그리 무겁지 않은 소설입니다. 제1차세계대전과 제2차세계대전으로 대표되는 제국주의의 기치 아래에서 전운이 감돌고,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생활용품에서부터 무기에 이르기까지 갖은 발명품들이─때로는 제법 기상천외한 것들까지─속속 발명되던 때이지요. 이 글에서는 한때 이능력의 절대적인 위치에서 군림하던 마법이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민주주의와 헌법의 등장으로 인한 귀족계급과 전제정권의 몰락으로 자리가 흔들리기도 하던 시점이기도 합니다.

  대륙들은 몇 개의 열강에 의해 하나로 묶이고, 각 열강들이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발판을 마련하던 차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던 얼어붙은 북방 땅에서 이 모든 긴장감들을 날려버리는 사건─6년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아무런 조짐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생겨난 정체불명의 국가 스루이아스 제국과 불가사의한 군대의 침략에 맞서,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를 경계하던 열강들은 겉으로나마 연합군을 결성하기에 이르죠.

  이 글은 전쟁이 발발하고도 2년이 흐르고, 스루이아스에 점령된 어느 항구도시 한가운데에서 낙오되고 만 게르마니아 병사 유르겐 그라프의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후방에서 나름 편하게 지내다가 갈수록 불리해지는 전황 때문에 막 최전선으로 배치되고는 딱 망해버린 이 불쌍한 남자. 아무도 보이지 않는 폐허 속을 홀로 떠돌다가 결국 지쳐서 잠든 그에게 수상한 장교 한 명이 접근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수 차례 받다 얼떨결에 들어본 적도 없는 연합군의 특수부대인 제403독립특수임무수행대로 들어가게된 그는, 독특한 부대원들과 함께 갖가지 사건들을 맞닥뜨리기 시작합니다. 유쾌하고 별 것 아닌 사건에서부터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기도 하는 등, 앞으로 꿈꾸던 무사안일주의의 가도에 급제동이 걸린 순간이죠.

  맨 위의 두 문단을 써놓고 보니까 뭔가 정치적인 요소, 방대한 스케일, 뭐 그런 것들이 등장할 것만 같기도 하군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간접적으로야 언급되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철저히 한 사람의 시점에서 그다지 넓지 않은 시야로, 6년전쟁동안 있었던 제403독립특수임무수행대 속의 소소하거나 또는 조금 그렇지 않은 에피소드들을 다루는 것을 방침으로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하나의 중, 단편을 이루는 식으로 어느정도 독립성과 연계성을 동시에 띄며 이루어 나갈 예정입니다. 주로 전쟁을 다루는 것은 맞습니다만 저나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의하면 그다지 딱딱하지만은 않으니, 편하게 읽어내려가실 수 있을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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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몇 차례의 총성이 울림과 함께 주변의 돌 조각들이 튀어 오른 것은 그 때였다. 인상을 가득히 쓰며 나를 어르던 이름 모르는 대위─줄여서 '이모 대위'라고 부르자. 이 대위가 내 이모라던가, 대한국 말대로 '이 씨 성을 가진 어떤 대위'라는 뜻이 아니다.─는 담배를 탁 뱉어내고는 순간적으로 흐릿하던 눈을 빛내며 다급하게 일어서서, 놀란 탓에 얼어붙었던 내 손목을 잡아채서 나를 일으켜 세웠다.

  "충격병이다! 뭐 하냐, 총살감. 당장 움직여!"

  "총살감이라니!"』-프롤로그 中-

『  주변이 이상하리만치 조용해서 다시 눈을 떴을 때, 내 몸은 함교 안을 날고 있었다. 막대기는 어느 새인가 놓쳐버렸고 나는 건너편 벽으로 내팽개쳐졌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닥을 뒹굴고 여기저기 튕겨 나가면서 아비규환의 장을 연출하고 있었다. 깨진 창문의 파편 때문에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장면도 있었다. 널찍한 전방 창밖으로 보이는 숲은 새까맣게 타올라서 빙빙 회전하고 있었다. 제403부대의 대원들은 시야에 있지 않았다.

  그제야 나는 귀가 들리지 않음을 눈치 챘다. 말을 듣지 않는 팔다리는 축 늘어져서 주변이 흔들리는 대로 따라 움직이고만 있었다. 마치 머리만 빼고 나머지 신체가 실력 없는 인형술사에게 조종당하는 것 같은 상황에서, 어쩌면 이번에는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제1장 中-

『  그 뒤로는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쉴 새 없이 깜박이는 빛은 너무나 강렬해서, 내가 눈을 뜨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바람조차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급격한 중력가속도의 변화는 분명히 내가 어디론가 옮겨지고 있다는 것을 아련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왼쪽으로, 아래로, 뒤로, 앞으로. 어디가 위고 아래인지는 모르겠다만.

  머리로 피가 몰리면서 무언가가 입으로 역류해 나올 것 같았다. 발아래의 촉감이 사라진지는 오래였다. 평형기관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고장 난 나침반처럼 핑글핑글 돌았다.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어서 이 끔찍한 상황만 벗어나게 해 줘─!』-제2장 中-

『  로젠펠트는 끊임없이 손에 아지랑이를 일으키며 무감각한 목소리를 뱉어냈다. 폭발음 때문에 저쪽에 들릴지 의문이었지만 아마도 들린 것 같았다. 라인하르트 중령의 모습을 하고 있던 그 녀석은 쾅쾅거리던 공격을 중단하고 이쪽으로 쏜살같이 달려왔다.

  "뭐, 뭐야, 저게."

  전 세계에서 순위권에 드는 육상선수들이 눈물을 흘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른 몸놀림에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잔상이 보였다고 착각할 정도로 빠른 속력으로 그는 로젠펠트에게 쏘아져나갔다.』-제3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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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큰애로우」는 제 첫작으로, 나름 굉장한 심혈을 기울여 쓰고 있습니다만 모자란 점이 아직 많습니다. 되도록이면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고 평가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나 이 글이 비주류적 성향을 띌 것 같다거나, 혹은 본인의 취향에서 살짝 벗어나더라도, 일단 읽어보시고 이 글의 재미를 판단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브로큰애로우

  끝으로 알려드리자면, 「브로큰애로우」는 큰 일이 없는 한 주 1회 연재를 하며, 보다 빠르게 올릴 수 있으면 빠르게 올리되 더 늦게 올리는 일은 가능한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자유연재란에서 연재 중이고 정규연재란 규정 분량_약 십만 자_까지 약 일만 오천 자 남았습니다.

  다소 두서없이 난잡하게 써진 글을 이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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