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으로 쫓겨나 가장 먼저 본 것은 석양이었다.
끝없이 물들여진 하늘과 구름, 대지가
변해버린 나를 저주하면서
과거의 내가 죽었다는 것을 애도하듯이
붉게 타고 있었다.
그렇게 물든 세상 속에서 거칠게 휘몰아치는 바람은
나를 감싸고 있는 ‘그것’과 같이
새로운 나의 운명이 험난하리라는 것을 나타내는 메타포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걸을 수밖에 없다.
걷다 지쳐 쓰러져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
태일:(이제는 포기했다는 표정으로)이정도면 허위광고라고!
링:(히죽거리면서)그래도 마지막 줄은 맞는 것 같은데요.
태일:(이빨을 갈면서)맞길 바라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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