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재미있는 게임

작성자
Lv.17 차새
작성
09.11.12 19:12
조회
1,070

이번에 신작을 5개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하는김에 연재하고 있던 걸 같이 리메이크하기로 했습니다.

예전부터 게임편에 들어가기 전의 일상편이 지루하다는 의견을 많이 들어서 화끈하게 초반 부분을 다 버리고 게임편만 넣어서 리메이크하기로 했습니다.

리메이크하기 전에 홍보 한 번 해봅니다. 딱히 생각나는 홍보문구도 없어서 홍보는 리메이크한 소설 1편으로 대체하기로 했어요(리메이크라고 해봤자 현재 18화 후반부랑 거의 똑같지만...). 글 클릭하면 이동됩니다.

[어김없이 찾아온 오늘 아침~ 늘 똑같은 하루는 다시 시작되지~♪]

"아... 으... 머리야..."

[아 오늘은 좋은 일이 왠지 생길것도 같은걸 기분 좋은 느낌~ 기대 해봐 아주~~~♬]

나는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잠이 깨버렸다. 으... 이게 뭐지? DJMAX-아침형 인간? 아니, 노래 제목이 중요한 게 아니지. 난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이제 막 잠에 깨서인지 시야가 흐렸다.

머리가 띵하다. 나는 아픈 머리를 매만지며 신음을 내질렀다.

"아이고, 골이야..."

'어라?'

내 머리에는 절대로 내 것이 아닌, 두 개의 이물질이 만져졌다.

'이, 이게 뭐지?'

뿔인가? 뭐야, 대체 누가 내 머리에 이런 걸 달아놓은 거야? 그제야 나는 뭔가 이상함을 본격적으로 감지하고 감았던 눈을 떠서 주위를 향해 황급히 시선을 날렸다.

여긴 누구? 나는 어디?

난 숲 속에 있었다. 주변에 나무가 무성했다. 오솔길 하나 없는 깊은 숲 속... 거기에 나는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었던 것이다. 살면서 이렇게 당황해본적이 없었다. 내 예정에 없었던 일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내 앞에 펼쳐져 있었다. 나는 지금쯤 내 여동생인 희미와 함께 침대에서 일어나며 여름방학 이틀째를 많이 했어야 했는데...

나는 천천히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어제... 어젯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던 기억밖에 없는데... 그리고 집에 와서 잠이 쏟아져 침대에 드러누워 잤던 기억밖에 없다. 나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숲의 서늘한 바람이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가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난 잽싸게 거추장스러운 앞머리를 정돈하고 밑을 내려다보았다. 다행이었다. 옷은 내가 어제 입고 잤던 옷 그대로였다. 눈을 뜨고 보니 낯선 곳이고 벌거벗은 몸이었다는, 차원 이동물의 흔하디 흔한 설정이 아니라서 안심했다. 난 내 몸을 남한테 아무렇게나 보여줘도 될 정도로의 변태는 아니었기에. 하지만 왜 내가 여기에 있는 거지? 이상하게 여기며 고개를 갸웃했다. 없어진 물건은 없는지 오른 쪽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친근한 두 가지 물체가 손에 잡혔다. 담배도 라이터도 있었다.

"휴우, 다행이다... 이게 아니지!"

난 곧이어 왼쪽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았다. 무언가 딱딱한 물체가 만져졌다. 나는 그걸 즉시 꺼냈다.

'핸드폰?'

핸드폰이었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수단. 그 것은 바로 통신 수단이다.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통신 수단중에 하나가 지금 내 손안에 있었다. 아까 그 음악 소리는 모닝콜이었나 보다. 핸드폰은 내 것이 아니고, 내 지갑은 사라져 있었지만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경찰, 경찰에 신고하자...'

가족이나 주변 사람같은 인물들은 도움이 되어주지 못한다. 어느 날 갑자기 깨어보니 낯선 곳에 혼자 동떨어져 있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건 기억상실 아니면 납치가 분명하다. 후자라면 경찰이 해결할 사안인 것이다.

경찰에 신고할 생각으로 핸드폰을 열려고 했으나 잘 열리지가 않았다.

"윽, 윽. 이게 왜 안 열려."

...슬라이드였다. 힘을 쏟는 방향을 조금만 바꾸자 핸드폰은 어이없게도 쉽게 열려 버렸다. 액정 화면에는 내가 놀랄만한 것이 띄워져 있었다. 뭐 놀랄만한 그림같은 게 그려져 있던 건 아니었다. 화면속에서 내가 놀랄만한 정보는 딱 하나였다.

8월 1일

내 마지막 기억은 7월 28일 밤에서 끊겨 있다. 이 액정 화면의 날짜가 진짜라고 치면 대체 29, 30, 31일은? 공백의 3일간은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어쨌든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 경찰의 도움만 받으면 이 상황도 다 해결될 것이다. 나는 빠르게 버튼 세 개를 누르고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댔다.

"?"

통화 연결음이 들리지가 않았다. 나는 핸드폰을 귀에서 떼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았다. 하지만 핸드폰 액정에는 아무것도 안 떠 있었다. 시험삼아 몇 번 눌러보니 이 핸드폰은 번호 버튼은 누르지 못하도록 망가져 있는 핸드폰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번호 버튼'만' 망가져 있었다. 즉 번호를 눌러 112에 신고할 수 없다. 버튼 두 개만 누르면 최근 통화 기록에 있는 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 수 있기 때문에 혹시나 싶어 최근 통화 기록을 살펴 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이 싹 지워져 있었다.

"젠장!!"

나는 핸드폰을 땅바닥에 내려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이내 꾹 눌러 참았다. 발신은 안 된다 쳐도 수신은 경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금 내가 가진 유일한 정보 수단이다. 비록 양방향은 아니라고 해도. 뭔가 단서가 있을까 싶어 핸드폰을 여러모로 조사해보니.

'아.'

메시지함에 문자가 와있었다. 이 알 수 없는 상황을 해결해줄 타개책이 될지도 모르기에 당연히 열어봤다. 문자의 내용은 이랬다.

[1.귀를 떼어내면 게임 오버

2.오늘 이내에 레벨 업을 찾지 못하면 게임 오버

3.오늘 이내에 스타트 지점에 도착하지 못하면 게임 오버

'? 뭐지?'

나는 황급히 내 귀에 손을 가져갔다.

'뭐야...'

아무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네버.

'귀에 무슨 장치가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애초에 내가 내 귀를 잡아 뜯어낼 이유가 없지...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을 때, 그 순간 한 가지 떠오르는 게 있었다. 머리를 더듬어보니 아까 만져졌던 그 두 개의 물체는 날카로운 뿔이 아니라 둥그란 동물귀같은 것이었다는 게 느껴졌다. 얼굴을 찡그리며 다시 한 번 핸드폰 액정을 쳐다봤더니, 문자에 내가 아직 보지 못한 2페이지가 있었다. 문자판을 꾹 눌러 아래로 내려보니 다음 내용이 나왔다.

게임 오버되면 머릿속의 폭탄이 폭파되니까 잘 해보라고, 친구.]

"뭐!?"

난 어느 날 무인도에 납치되었다.


Comment ' 2

  • 작성자
    취침
    작성일
    09.11.12 19:17
    No. 1

    납치한 애 취향이 특이하네영.
    일단 달려봐야지. 이런 종류 너무 좋아해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좋니버스
    작성일
    09.11.12 19:22
    No. 2

    내이름은 나정연이군요, 건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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