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는탁월님의 글을 보고 저도 문득 감상에 젖어...회원정보를 검색해보았습니다. 2006년 10월... 저에게는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2년, 상상의 세계에서 아직까지 허우적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제일 버티기 힘들었던 때가 2007년 10월~12월, 글을 쓰기 시작한지 1년이 지났던 때였습니다. 6개월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글쓰기가 진전을 보이지 않고..출판은 꿈에도 생각하기 힘들고..압박은 점점 심해지고..
그리고 몸도 기분도 엉망인채 연무지회 정모에 나갔었지요. 멍하니 앉아서 활기차게 이야기를 나누시는 선배 작가분들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습니다..
몇 시간 동안 앉아서 듣기만하다가 늘어놓는 병아리 후배의 신세한탄에..선배분들은 그렇게 얘기하셨습니다.
첫 출판까지 적어도 2~3년은 걸린다구요.
2008년 10월, 2년이 지난 지금, 저는 아직 출판을 해보지 못한 아마추어 습작가입니다. 날씨는 코끝이 찡하게 추워지고, 저는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습니다. 딱히 모아놓은 돈도 없고, 이루어 놓은 것도 없고, 다른 일 모두 내던지고 아득바득 우기며 시작한 글쓰기에는 진전이 있었는지...어떤지...확신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조바심에 마음 졸이던 작년과는 조금 다르게...조금...안정이 되었습니다.
쓰면 쓸수록 아 정말 2~3년은 넘게 걸리는 일이었구나..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구나..힘들지만...힘든 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구나라는 마음이 물씬 생기더군요.
글 쓰시는 분들 모두..조바심 내지 마시고.. 즐겁게.. 글 쓰는 과정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뭔가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잖아요. 글을 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저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글을 쓸 수 있어서..그리고 그것을 즐겁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요.
그래서 저는 계속 글을 쓸 겁니다..
계속..계속..
글을 쓸 수 없는 날까지요.
박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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