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에뜨랑제 연재분을 보다보니까,
에뜨랑제에 눈독들이는 출판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죠. 하지만 독자와의 약속을 위해서 완결을 낼때까지 삭제는 없다고 하시는군요.
그 이야기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단 작가님은, 출판을 위해서 게시판연재를 시작했으면 끝을 맺는 것이 독자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시는군요. 그리고 나아가서 훌륭한 글이라면, 한 번 읽었다고 구입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오직 한 번 읽으려고 구입한다면, 그런 이유로 연중을 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못견디겠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단 이 대단한 결심과 대인배다운 마음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자부심도 인정해드릴만하고, 그리고 글 자체도 그런말씀 하실 수 있는 수준이라고 여겨지구요. 게다가 허무맹랑하지 않고 가능한 소리일 것 같습니다. 그 주인공이 요삼님이라면 말이죠.
그러나 독자의 입장에선 조금 다릅니다.
어찌되었건, 작가란, 집필활동을 통해서 돈이 많이 들어올 수록 더 양질의 작품을 출간할 환경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글 잘써주시는 작가님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많은 것을 양보하고 제공하더라도 그런 환경을 조성해드리고 싶구요.
어쩌면 지금 요삼님께 필요한 말은 이런 말이 아닌가 합니다.
책이 좀더 널리 보급되고, 출판사가 더 높은 비지니스를 창출해 그것이 결국 요삼님께 돌아간다는 전제하에,
저희는 연중되도 상관없습니다.
활자로 어차피 구입할 것이니까요. 잠깐의 궁금증을 참는 댓가로, 요삼님이 다음작품을 쉽게 출간할 환경이 되고, 초인의 길도 활자로 잘 나오게 된다면 연중 정도는 참을 수 있습니다.
이건 요삼님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독자니까 할 수 있는 말이겠죠? 1회성 책으로 평가받는 다면 안팔려도 좋다는 주장은 작가니까 하실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사실 이런 이야기는 비단 요삼님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출판사와 관계 없이 고가의 개인지를 낸다고 했을때, 500개 이상을 선뜻 신청받을 수 있는 작가님은 몇 안됩니다.
휘긴경이나, 로드하뎃(하얀늑대들), 그리고 카이첼님 정도 겠지요.
(빈들님 이상의 작품포스는 일단 제외하기로 합시다. 저도 이분들 이상은 어떤 대접을 해드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으니까요.)
저는...
최소한 문피아의 독자들은
작가님들의 전적인 우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글을 씁니다.
독자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시는 것도 좋지만,
문피아 에서 만큼은, 정말 작가님의 사정따라 편하신대로 해도 마음껏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독자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이것은 글에대한 무조건 적인 옹호와는 다릅니다. 작가가 바른길로 가기위해 독자가 개인적인 욕심을 접을 수 있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를테면 작가님의 글에 대한 비판(비난아닌)은 오히려 필요한 것이니 따끔하게 해드려야죠. 하지만 독자의 이익을 작가를 위해서 양보해 주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니까요.)
그래서 상황이 어려운데도 양심을 지키려는 작가님들이 어려움덕에 망하지 않고 계속 글을 쓰는 최소한의 환경을 보장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러니 요삼님,
너무 고집하지마시고, 상황이 안좋으면 그냥 연중하시는 대신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주시면 되구요,
다른 작가님들도, 처음의 그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이면 충분하니 정말 상황이 안좋을땐, 솔직하게 사과하고 연중등을 하시더라도 저희는 마음속으로 계속 응원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잠깐의 아쉬움을 접는 대신, 훌륭한 책을 만나고 싶습니다.
PS. 이글은 논쟁을 목적으로 적은 글이 아닙니다. 작가님들을 응원하고 싶어서 적은 글입니다. 그러니 댓글 논쟁은 사절해주세요.
PS2. 하지만 모두 저와 같은 의견이실 순 없죠. 남의 주장을 꺽지 않는 한도에서 자기 주장과 생각을 댓글로 다시는 것은 좋습니다. 우리사회는 언제든지 타인의 '다른'주장을 들어줄 수 있어야 하고, 최소한 문피아에서만은 그것이 가능하길 바랍니다.
PS3. 오히려 그런 댓글들로 저도 몇몇 보수독자층에 빠져있는지 확인 할 수도 있고 하니 겸손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이참에 작가님들께 생각하고 있는바를 있는대로 무례하지 않게 전달하시는 것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PS4. 상대방의 의견은 최대한 좋은쪽으로 받아들여주고, 싸우지만 맙시다. (글의 성격이 다분히 논쟁가능해서 너무 걱정되어 첨가하는 사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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