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노옴!!! 네 놈의 원한은 알겠지만 그렇게 사람의 명(命)을 가볍게 여기다니. 네 이놈!! 어찌하여 네 놈은 용서하여 죄를 죽이는 법을 모른단 말이냐!! 인간이 어디 신(神)이더냐, 네놈은 한 평생을 실수 없이 지냈더냐? 감히 네 못난 놈이 인명을 제 손으로 벌하다니, 네 놈이야말로 세상의 원흉이지 않더냐. 네 이놈!!! 살검(殺劍)은 어디에서 배워왔는지는 내 모르나, 네 놈의 검을 내 손으로 기어코 거두어 주리라!!”
“나는 세상의 이치와 사람의 도를 모르고 살았소. 하지만, 내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일은 알고 있소. 세상의 정의라는 햇빛아래에서 숨겨지고 버려진 그늘을 당신은 알고 있소? 당신들이 당당하게 가슴 펴고 사는 동안 내 딸은 죽었소. 난 그것을 다시 되돌려 놓을 뿐이오.”
“네 이놈!! 그런다고 되돌려지더냐?”
“내 딸의 죽음은 되돌릴 수 없지만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딸의 아비가 하지 못했던 그 책임만은 되돌려 놓을 것이오!!! 누구든 나를 막는다면 난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세상의 원흉이 되어줄 것이오. 막지 마시오, 나를 막지 마시오!!!”
“세상에는 지켜야 할 법이란 게 있다. 이놈아!! 원통하면 대신 벌을 내릴 관(官)도 있지 않더냐? 어찌 네 놈 스스로 살귀가 되어야만 한단 말이냐!!”
“내 딸이기 때문이오, 죽은 내 딸은 세상의 딸은 아니었소. 세상은, 내 딸을 버렸소!!”
“그렇게 계속 살인을 하겠다면, 네놈을 이 자리에서 내 손으로 금제(禁制)하리라!!”
“막지마라!! 내가 죽여야 할 놈들을 보살피려 하지마라. 그럼, 다 죽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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