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방정식
작성
05.12.14 08:06
조회
871

                                                  특선단편.

                                  풍룡전기(諷龍傳記) 아르마디스.

                              이거 한편이면 책방 반은 때울 수 있다.

          이것은 퓨전깽판먼치킨에 희생당한 어느 한 드래곤의 이야기이다.

첫 번째 장.

내 이름은 아르마디스. 골드 드래곤족의 로드이다. 드래곤족 중에서 가장 오래 살았고, 제일 현명하며 최고로 강한 존재이지. 나이는 세는 걸 까먹었는데 아마 9000살 정도 됐을 것이다.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분이시지. 응? 노인이라고? 어디서 시건방진 소릴. 우리 드래곤족은 창세신의 실수로 나이를 먹어갈수록 쎄지는 이상한 종족이다. 나도 이것을 깨달은 것은 다 늙은 지금에 와서지.

아무튼 난 지금 인간의 모습으로 유희를 나왔다. 제법 멋지게 생긴 남자 마법사로 폴리모프했지. 아마 내 인생 마지막 유희겠지. 노망이라기보다는 내 청춘의 마지막 불꽃을 불태울 생각이다.

응? 갑자기 시공간의 일그러짐이 느껴졌다. 이럴수가… 신이라도 강림한 것인가? 나는 마나의 흐름이 격해진 곳을 찾아갔다.

호숫가에는 웬 이상한 인간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상한 복장이다. 내 기억을 통털어봐도 이런 옷을 입는 나라는 없던 걸로 기억한다.

난 일단 녀석을 건져내서 옷을 적당히 말리고 깨어나길 기다렸다. 처음 보는 현상과 특이한 복장의 인간에게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장.

이상한 인간이 깨어난 것은 무려 다음날이었다. 참고로 한 마디 하자면 이건 나의 일기이다. 난 일기를 취미로 삼는 건전한 취향을 갖고 있다.

잠에서 깨어난 녀석의 얘기를 들어보니 말이 통하지 않는다. 처음 듣는 언어다. 녀석은 말이 통하지 않는 게 짜증난 것인지 뭐라고 씨부렁거린다. 웃으면서 얘기하고 있지만 분명 욕이다. 날 속이려면 9000년은 이르다, 인간.

별 수 없이 통역마법을 걸어줬다. 이 통역마법은 그 사람이 말하려는 것을 귀가 아닌 뜻으로 알게 해주는 고난이도 마법이다. 딱히 부작용이라고 할만한 건 없으나 귀의 필요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점점 귀가 머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진짜로 머는 것은 아니고 이 마법이 풀리면 언어를 못 알아듣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녀석은 갑자기 쉽게 말이 통한다고 무지 좋아한다. 이젠 영어도 무섭지 않다나? 영어가 뭔진 모르겠지만 귀가 멀게 됐는데도 좋아하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이 인간?

세 번째 장.

녀석은 자신이 다른 세상에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을 판타지 세계 어쩌고저쩌고 한다. 난 놀라는 척하며 녀석의 말에 대꾸했다. 돌은 거 아냐, 이 인간? 물론 녀석이 다른 세상에서 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뭣보다 난 그 시공간의 일그러짐을 확인했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남이 쉽게 믿지 못할 얘기를 이렇게 서슴없이 꺼내다니 정말 어리숙한 녀석이 아닐 수 없다. 세상경험이 부족한 건가?

네 번째 장.

녀석은 나한테 자기 이름을 붙여달라고 했다. 자신의 과거는 맘에 안드니 결별하고 싶다나. 오호, 통재로다. 이름과 몸은 부모님이 내려주신 귀중한 재산이거늘. 이계인이란 것들은 이렇게 생각이 없는 것들인가?

다섯 번째 장.

난 녀석의 이름을 아르칸 지루다스라고 지어줬다. 녀석은 악당풍 이름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지만 결국 받아들였다. 멀쩡한 이름인 것 같지만 실은 이름을 전부 합치면 고대어로 또라이란 뜻이다. 그 고대어도 대우주의 의지에 의해 지금 갖다붙여진 것이다.

그래도 녀석은 좋단다.

여섯 번째 장.

난 아르칸 녀석과 함께 숲을 가로지렀다. 아르칸은 체력이 엄청 약했다. 맨날 방구석에 처박혀 있었던 걸까? 웬만한 마법사도 저녀석보다는 체력이 좋을 텐데. 녀석은 자신이 살던 곳에서는 움직이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도리어 화를 낸다. 이계인들은 안 움직여도 살 수 있단 말인가. 대단한 세계다.

일곱 번째 장.

체력이 후달렸던 아르칸 녀석이 점점 내 발을 쫓아오게 되었다. 고작 이틀뿐이거늘 놀라운 발전이다. 비결을 물었더니 걸으면 걸을수록 힘이 솟는다고 한다.

놀라움에 녀석의 몸을 살펴보니 녀석은 주변의 마나를 빨아들이며 육체를 활성화시키고 있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드래곤 하트. 이건 신의 농간인가?

여덟 번째 장.

아르칸 녀석과 나는 숲의 미로에 빠져버렸다. 이 멍청한 녀석이 괜히 나대다가 길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더 열받는 건 자기 잘못한 줄도 모르고 더 까불고 있다는 거다. 이걸 확 죽여버려?

그렇게 한참을 걷고 있는 중 난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 숲 속에서 엘프 여자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엘프족은 세상에 나타나지 않기로 유명한 종족이기에 더 놀라웠다. 요 몇백 년 동안은 나도 제대로 본 적이 없을 정도였는데…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이 개연성 없는 등장을 난 설명할 수 없었다.

아홉 번째 장.

엘프 여자의 이름은 아시린이었다. 그녀는 우리들을 숲 바깥으로 안내해줬다.

아르칸 녀석은 숲을 빠져나가는 동안 줄곧 그녀에게 추근덕거렸다. 참 뻔뻔한 녀석이다. 얼마나 갈까 해서 눈여겨 보니 자기가 이계에서 왔다는 소리까지 지껄여댄다. 진짜 또라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옆에서 더 놀라운 소리가 들렸다.

“당신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도 두 분의 일행이 돼도 괜찮을까요?”

뭐라? 엘프 여자는 그딴 소릴 하면서 넙죽 일행으로 들어왔다. 어딘가 모자란 엘프 같다. 자세한 사정을 들어보니 성인식을 나왔다는데 내 생각엔 아무래도 쫓겨난 것 같다. 엘프족도 결국 인재가 떨어진 건가?

열 번째 장.

길을 걷던 중 산적이 나타났다. 녀석들은 시대착오적인 대사를 날리며 우리들에게 깔짝댔다. 그러자 아르칸 녀석이 온갖 잘난척을 하며 앞으로 나섰다. 아시린한테 잘 보이고 싶나 보다. 정말 자신의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간이다.

당연히 녀석은 산적들에게 죽사발이 되도록 터졌다. 녀석은 넝마가 돼서 쓰러졌고 아시린이 그를 감쌌다. 산적들은 신이 났는지 아시린에게  껄떡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무슨 힘이 났는지 아르칸 녀석이 몸을 일으킨 것이다.

산적들은 아르칸을 다시 공격했다. 그러자 처음엔 벌벌 떨던 녀석이 갑자기 광전사가 된 듯 광소를 내뿜으며 다 때려죽이기 시작했다. 눈이 붉어진데다 힘과 속도도 3배로 빨라졌다. 완전 미친놈이다. 더 웃긴 건 다 죽인 다음에 비위 상한다는 듯 토악질 한번 하더니 별 반성하는 기미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웃고 떠든다는 것이다.

무섭도다, 이계인.

열한 번째 장.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이 나라의 수도이다. 산적 사건 이후 조금 서먹서먹했던 아르칸과 아시린이었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듯 둘은 원래의 관계를 회복했다.

정말 둘 다 무뇌아가 아닐 수 없다.

열두 번째 장.

산길을 걷던 우리는 병장기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난 그것을 무시하려 했지만 청력이 좋은 엘프인 아시린이 그것을 듣고는 앞으로 나섰다. 아르칸 녀석은 좋다고 따라나섰다.

가보니 웬 복면괴인과 중갑주를 입은 기사들이 마차를 둘러싸고 싸우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왜 유희를 나올 때마다 이런 상황은 빠지지 않는 걸까. 인간이란 의외로 발전이 없는 동물들이다.

“도와주자.”

녀석은 뭐가 좋은지 좋다고 나섰다. 어느 쪽이 좋은 쪽인지는 따져보지도 않는다. 그야 복면인쪽을 편들어줄 필요는 털끝만치도 없지만 사태를 따져보는 관찰력 정도는 필요하지 않은가.

녀석은 아시린에게 며칠 배운 검술로 복면인들을 상대했다. 넘치는 마나로 막 생성해낸 검기를 휘두르니 복면인들이 나가떨어졌다. 암살자들도 참 수준이 떨어졌다. 내가 젊었을 때만 해도 저렇지 않았거늘.

복면인들을 다 해치운 후 기사들이 와서 우리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런데 왠지 고까운 표정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엘프인 아시린을 보더니 입을 싹 닦고는 예의바른 척을 한다. 암살자도 그렇지만 기사들도 수준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그대가 우리를 구해줬습니까?”

“고…공주님! 나오시면 아니되옵니다!”

소란스러워져서 안쪽을 바라보니 웬 치렁치렁한 옷을 입은 여자가 우아한 척을 다 하며 마차를 내려온다. 인간치곤 상당히 예쁜 여자다.

사정을 듣자니 인간여자는 지금 우리가 향하고 있는 나라의 공주란다. 그녀는 도와준 답례로 동행을 요구했다. 녀석은 당연히 받아들였다. 마차를 타기 직전 ‘앗싸! 패턴이다, 패턴!’ 하면서 좋아하는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분나쁘다.

열세 번째 장.

마차를 타고 우리들은 편안히 수도에 도착했다. 수도에 도착하니 왕국에서 주최하는 무투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대회의 상품은 왕국제일의 미녀인 실비나 제2공주. 우리가 구해줬던 여자란다. 안 좋은 예감이 든다.

여관을 잡고 조금 피로를 풀려니 왕궁에서 초대장이 왔다. 결국 우린 왕성에 초대받았고 왕과 공주와 대면할 수 있었다.

“그대가 우리 공주를 구해줬다지?”

“우연이었을 뿐입니다.”

녀석이 공손함이라곤 겉멋만 든 말투로 말했다. 내 눈엔 다 보인다.

곧이어 공주의 무사귀환을 축하하며 연회가 열렸다. 녀석은 공주에게 춤을 청해받아 함께 춤을 췄다. 춤에는 소양이 없는지 우스꽝스러웠다. 나중에 놀려먹어야지. 옆에서 말없이 분노를 삭히는 아시린에게 야채를 먹이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고 있자니 녀석이 실수로 공주의 발을 밟았다. 공주는 괜찮다며 미소지었다. 맘씨 좋은 척은. 그 순간 연회장이 시끌벅적해졌다.

“미천한 놈이 어디 지엄한 분의 발을 밟는 것이냐!”

웬 번지르르한 놈팽이 새끼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녀석의 뺨을 날려버렸다. 호오. 제법 빠르다.

“무슨 짓입니까, 레오르 공!”

공주가 화난 얼굴로 그를 윽박질렀다. 그러나 그는 공주를 대하는 것치고는 제법 깐죽거리는 기세로 그녀의 말을 흘러넘겼다. 주변의 얘기를 종합해보니 그는 공주의 약혼자 후보이자 왕국 최고의 기사. 그리고 이번 무투대회의 우승후보란다. 아아… 안 좋은 예감이 두 배로 늘었다.

연회장의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녀석도 그 분위기에 편승해 한바탕 쌈박질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래. 제발 싸워라, 싸워. 하지만 내 소박한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번 무투대회에서 자웅을 겨뤄볼까? 너 따위는 결승은커녕 예선통과도 불안하지만 말이야. 하하하하!”

“바라던 바다! 네녀석의 코를 반드시 납작하게 해주겠어!”

빌어먹을.

안 좋은 예감 적중이다. 그리고 그 순간 난 볼 수 있었다. 공주라는 여자가 계획대로란 미소를 살짝 짓는 것을.

열네 번째 장.

여관으로 돌아온 우리는 녀석의 수련을 도와주게 됐다. 녀석은 제법 진지한 기색으로 수련에 매진했다. 물론 그것은 검술뿐이다. 아마 선생이 아시린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회의 개최일이 다가올수록 녀석의 실력은 그에 비례해 올라갔다. 정말 이상한 성장이다. 혹시나 싶어 사정을 캐물으니 그는 저번 세계에서 호흡법이란 걸 배웠다고 했다.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고 생각하는 건 내 착각인가? 아니 그것보다 호흡법이랑 검의 재능이랑 관계가 있는 건가?

인간이란 역시 재밌어.

열다섯 번째 장.

무투대회가 열렸다. 녀석은 무서운 기세로 예선을 통과하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한줄로 넘어가긴 했지만 예선부터 본선까지를 내 일기에 쓰는 짓은 절대로 하고싶지 않다. 아마 내 일기장의 반은 가볍게 메꿀 수 있을 거다. 무투대회란 건 원래 그런 거니까.

녀석과 레오르라는 기사는 결승전 종이 울림과 동시에 엄청난 싸움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웃기게도 검사답지 않게 원거리에서 검기나 날려대고 있다. 요즘 검사들 상당히 수준이 떨어진 것 같다.

“비기! 천상용섬!!!!”

오오. 딴 생각을 하고있는 중에 승부가 갈렸다. 뭔가 굉장한 듯한 기합성과 함께 녀석의 필살기스러운 기술이 작렬했다. 그 공격을 맞은 레오르란 녀석은 검을 놓쳤다. 그리고 녀석이 이겼다.

녀석에 관한 사정을 알고있는 내가 말하는 건데 아마 저 기술은 녀석이 살고있던 세계의 유명한 검사가 사용하던 필살기가 틀림없을 것이다. 내 눈을 속이려면 9000년은 멀었다, 인간.

열여섯 번째 장.

무투대회에서 우승한 녀석은 국왕에게 귀족칭호와 함께 상품을 하사받게 되었다. 그런데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왕의 옆에 앉아있던 왕비가 왕의 가슴에 칼을 꽂은 것이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무도 대응할 수 없었다.

때늦게 기사들이 대응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거기다 왕비는 대단한 마법사인 듯 마법을 펑펑 뿌려대며 기사들을 불태웠다. 그 직후 폭음과 함께 일단의 군세가 수도를 습격하기 시작했다.

녀석은 공주를 보호하고 우리가 있는 쪽으로 자리를 피했다. 왕비는 우리를 발견하더니 지 잘난 맛에 자신의 정체와 목적을 술술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제국의 스파이였다. 그러다 이번에 왕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처치했다는 것이다. 그날 우린 왕국의 패망을 눈으로 보며 수도를 벗어났다.

그런데…

저저번 일기에서 난 공주가 한가닥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이것도 반전인가? 여담이지만 이 이후 난 공주가 수상한 모습을 보이는 걸 딱히 보지 못했다.

열일곱 번째 장.

우린 공주를 중심으로 살아남은 자들을 모아 레지스탕스를 결성했다. 제국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녀석은 무투대회의 우승으로 인지도를 얻었는지 레지스탕스의 리더를 맡게 됐다. 레오르라는 인간과는 어느새 친구를 먹었는지 꼴같잖게 놀고 있었다. 레오르란 인간은 꽤 진중한 성격인 것 같았는데 왠지 바보가 돼버렸다.

역시 친구란 잘 사귀고 볼 일이다.

열여덟 번째 장.

레지스탕스로 제국군에게 게릴라 전을 걸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우리는 특단의 대책으로 왕국의 수호룡이었지만 이젠 은거한 레드 드래곤 카르세린을 찾아가기로 했다.

응? 카르세린?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데…

열아홉 번째 장.

카르세린의 레어를 찾아간 우리를 반겨준 것은 거대한 오우거였다. 온몸이 붉은데다 이마에는 뿔이 달려있는 특별한 녀석이었다. 그런데 녀석은 이 오우거를 알고있는 눈치다. 이계에서 건너온 녀석이 어떻게 알고있는 거지?

아무튼 통상의 오우거보다 3배 빠른 오우거였지만 우리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붉은 오우거는 녀석의 업그레이드된 검강에 목을 잃었다.

-감히 누가 나의 영토에서 설치는 거냐!!-

익숙한 파장과 함께 익숙한 모습이 나타났다. 오랜만에 보는 본체다. 아아. 생각났다. 천년 전쯤에 인간한테 덜미를 잡힌 얼간이 동족 아닌가. 난 그때 자고 있었지만 동족들 사이에서 꽤 화제가 됐었다고 들었다.

-흥! 어리석은 인간놈들! 죽음으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아라!!-

카르세린이 몸을 쓸데없이 크게 흔들며 우리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이럴수가. 드래곤의 기본이 안돼있는 공격이다. 우리 종족은 하늘을 날아 공격하는 것이 전법의 기본이거늘. 저녀석의 날개는 장식인가? 역시 인간에게 덜미를 잡힐만 하다.

녀석은 레지스탕스 동료들에게서 마법도 배운건지 마법도 함께 쓰며 카르세린에게 덤벼들었다. 중간묘사가 없었던 건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았던 탓일까? 세상은 알 수 없는 곳이다.

“하앗! 비상천무참!!”

뭔가 또 흉내내기 필살기 같은 게 작렬했다. 이번엔 아마 아무 말이나 갖다붙인 걸 거다. 느낌이 그랬다. 녀석의 검에서 뿜어져나온 검강이 카르세린의 몸을 길게 베었다. 딱딱하기로 소문난 우리 동족의 비늘이 길게 찢어졌다.

-크아아아아아악!! 감히 내 몸에 상처를 내다니!!!!!! 용서못한다!!!!!-

아따, 시끄러라. 엄살은. 생채기 좀 났다고 저 모양이라니 동족으로서 얼굴들기 창피하다, 창피해.

“이제 그만해! 우린 싸우러 온 것이 아니야!”

녀석이 온갖 폼은 다 잡으며 말한다. 그 와중에도 멋을 부리는 게 정말 대단하다.

-닥쳐라!!!!!!!!!!! 이렇게 된 이상… !?-

“큭! 브레스를 쏠 생각인가!”

숨을 크게 들이쉬던 카르세린이 나를 발견하고는 눈을 크게 떴다. 아무래도 그제서야 날 발견한 모양이다. 내가 아무리 기척을 숨겼기로 정말 둔한 녀석이다.

난 카르세린에게 몇 마디 으름장을 넣었다. 그러자 카르세린은 얌전히 인간모습으로 폴리모프했다. 옆에서 다른 녀석들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신관이라던가 마법사가 일행으로 끼여들었는데 존재감이 없어서 깨닫지 못했다. 여자가 아니라서 그런가?

스무 번째 장.

우린 카르세린의 레어에 초대받았다. 인간모습으로 변한 카르세린은 붉은 머리의 대단한 미녀였다. 우리 동족이 폴리모프해서 추녀는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어쨌든 우린 카르세린의 레어에서 희대의 명검과 마법장비를 챙겼다. 당연히 카르세린은 우릴 따라왔다. 아마 나 때문이었을 거다. 그냥 자고있는 게 속편할 텐데. 쯧쯧.

그나저나 우리 일족치고 재물도 정말 없었다. 어쩜 이렇게 빈곤할 수 있을까. 인간한테 다 빼앗긴 건가? 불쌍한 녀석.

스물한 번째 장.

카르세린의 조력을 얻은 레지스탕스는 곳곳에서 승리를 거두기 시작했다. 대체 드래곤 하나로 어떻게 전장의 정세가 바뀌는 줄은 모르겠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납득했다. 일단 바뀌긴 바뀌고 있으니까.

스물두 번째 장.

제법 많은 귀족과 병사를 끌어모은 레지스탕스는 녀석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고 녀석은 뭔가 알 수 없는 전략, 전술을 앞세워 제국군을 차례로 패퇴시켰다. 제국씩이나 돼서 정말 인재가 없다.

역시 국가는 교육을 잘 주관해야 된다.

스물세 번째 장.

난 레지스탕스의 집무실에 들렸다. 처리해야 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날 보자 레지스탕스의 참모들과 재정관리들이 일어나 반겼다.

“오셨습니까?”

“아디스님도 고생이십니다.”

전부 다 초췌한 안색이다. 난 그들에게 안부를 물었다.

“말이나 마십시오. 지 잘난 맛에 사는 인간인데 어쩝니까. 힘없는 놈이 맞춰야죠.”

참모와 관리들은 그동안의 울분을 토해내겠다는 듯 나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왔다. 대부분 녀석의 제잘난 맛에 희생당한 설움이다. 세계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있다는 걸 왜 모르냐는 둥, 세계가 둥글다는 둥 이름있는 학자라면 누구나가 당연히 알고있는 걸 가지고 딴지를 거니 머리가 아플만도 하다. 하긴 전문성없는 머저리들에게 멍청이 취급당하면 나라도 기분이 나쁠거다.

난 책장만큼 쌓여있는 종이쪼가리 앞에 앉았다. 하나같이 녀석이 빵꾸낸 서류들이다. 재정관련에서부터 전술관련까지 다양하다. 녀석이 지 잘난 맛에 설치다가 망쳐놓은 서류들이었다.

나도 좀 투덜거릴까? 녀석은 정말 대단하다. 더하기, 빼기는 둘째치고 곱하기, 나누기 가지고 별의 별 생색은 다 낸다. 아니 재정을 담당하는 자들이 그런 것도 모를 것 같나? 거기다 어디서 줏어들었는지 수상개화니 무중생유니 성동격서니 하는 이상한 말을 하면서 참모들을 닦달한다.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그나저나 내일까지 이걸 다 수정해야 한단 말인가?

아, 정말 짜증나 죽겠다. 유희고 뭐고 다 때려쳐 버릴까보다.

스물네 번째 장.

레지스탕스는 제국에게 습격당하는 일단의 군세를 도와줬다. 뭔가 허여멀건 한 갑옷을 입은 무리다. 북쪽의 신성왕국에서 도와주러 왔단다.

신성왕국? 그런데도 있었나? 갑자기 생겨난 건지 내가 놓치고 있었던 건지…

스물다섯 번째 장.

신성왕국의 성기사단이란 녀석들은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고 우리에게는 웬 왈가닥 꼬마신관과 말없는 성기사 한 명이 달랑 들어왔다. 하는 말을 들어보니 꼬마신관이 녀석이 마음에 든단다. 말이 꼬마신관이지 나이는 제법 된 것 같다. 외모도 상당히 수준급이다.

벌써부터 재수없는 기분이 든다.

스물여섯 번째 장.

신성왕국이 대대적으로 레지스탕스를 지원해줬다. 레지스탕스는 신성왕국의 도움을 받아 제국군을 거의 몰아냈다. 왕국을 되찾는 최후의 전투를 앞두고 난 밤바람을 쐬고 있었다. 아, 지겨워. 이제 그만 돌아갈까…

그러고 있자니 녀석이 나한테 다가왔다. 녀석은 내 옆에 앉더니 갑자기 친한 척하기 시작했다. 나보고 우린 둘도 없는 친구사이라나 뭐라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 해준 것은 바로 나란다. 몇번 친한척했다고 둘도 없는 친구사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걸 보니 이녀석의 평소 교우관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에휴, 적당히 상대해줘야지.

그나저나 목숨의 위기가 느껴지는데?

스물일곱 번째 장.

녀석이 입안하고 나와 참모진이 수정한 대대적인 전격작전은 성공하고 레지스탕스는 제국군을 섬멸하는데 성공했다. 왕성에서의 마지막 싸움에는 왕비와 그녀가 끌어들인 제국군의 마법사가 한 명.

“호오. 네놈이 우리 마왕님의 부활을 방해하는 녀석인가?”

갑작스레 자기가 흑막이랜다. 밀려오는 허탈감. 이 왕국을 점령하는 거랑 마왕의 부활이 무슨 상관이냐고 물으니 이 왕국의 사람들을 제물로 바쳐 마왕을 소환할 생각이란다. 그걸 다 가르쳐주다니 정말 착한 악당들이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가르쳐준 것뿐이다. 자, 이제 네놈들을 마왕님의 첫 번째 제물로 삼을 시간이다.”

그딴 소리를 하면서 덤벼온다.

이제 그만 돌아갈까…

스물여덟 번째 장.

겨우겨우 왕비와 마법사를 쓰러뜨렸다. 역시 마왕의 권속은 다른지 녀석도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유효한 공격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법사는 왕비를 괴물로 만들고는 그대로 도망쳐버렸다.

괴물로 변한 왕비에게는 아무런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그것은 왕성을 통째로 박살내고는 레지스탕스와 원군들까지 사정없이 짓뭉개버렸다.

붕괴되는 성에서 난 녀석들을 내보내고는 왕비를 처치했다. 그리고는 적당한 폭발을 연출삼아 그 자리를 벗어났다. 아마 난 동료를 구하고 죽은 용감한 대마도사가 되겠지.

휴우, 쓸데없는 걸 줏어서 괜히 고생만 했군.

스물아홉 번째 장.

레어에서 오랜만에 여유롭게 뒹굴고 있자니 손님이 나타났다. 어라? 그런데 이 불길한 기운들은!? 나쁜 예감은 언제나 들어맞는 법. 떨궈냈다고 생각해낸 녀석들이 내 레어에 처들어왔다.

어떻게 여기에? 설마 내 정체를 간파해내고? 녀석들을 끌고온 것은 예의 꼬맹이 신관이었다. 꼬맹이 신관은 자신이 성녀의 피를 이은 자라며 빛의 신의 신검 에카디안을 얻으려 왔다고 한다.

에카디안?

.

.

.

으악!!!!!!!!!!!!!!!!!!!!

생각해냈다. 성검 에카디안. 빛의 신이 내린 신기.

그 검은 드래곤족이 보관하고 있는 성검이었다. 드래곤족이 관리하고 있다고 하지만 원래는 신이 내린 신검. 그 검에는 관리하는 드래곤이 잘 지키고 있다가 언젠가 나타날 검의 주인에게 협력해야만 한다는 계율이 있었다.

젠장. 그러고 보니 그걸 내가 보관하고 있었구나.

신이시여, 난 오늘부터 당신을 저주하겠습니다.

서른 번째 장.

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폴리모프로 인간의 모습을 취했다. 저번의 나와 동일인물이란 걸 알리지 않게 이번엔 여자로 변했다. 드래곤은 양성체라 남자든 여자든 될 수 있다. 물론 그것은 그때그때 다르다.

변신한 나의 외모는 녀석이 끌고 다니는 어느 여자보다 아름다웠다. 난 녀석에게 성검을 전해주고는 그대로 일행으로 합류했다. 아무튼 난 오늘부터 신을 안 믿기로 했다.

서른한 번째 장.

여자로 변하니 귀찮은 점이 많았다. 내 정체를 알기에 함부로 대하지는 않지만 아시린도 실비나 공주도 꼬맹이 신관도 나를 보는 눈이 곱지 않다. 녀석이 정신못차리고 나에게 껄떡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짜증난다. 난 이녀석의 정체를 알기 때문에 절대 안 넘어갈텐데 말이다.

확 남자로 변해버릴까…

서른두 번째 장.

녀석을 대중이 보는 앞에서 개망신을 줬다. 그런데도 녀석은 나한테 껄떡거리길 멈추지 않았다. 이런. 한번 차이니 더 불타오르나 보다. 제발 쓸데없는데 타오르지 마라. 인간.

서른세 번째 장.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어느덧 마왕과의 최종결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의 서술이 빠진 것은 더이상 일기를 쓰고싶지 않아서다. 일기쓰는 것도 피곤하다, 피곤해.

밖에 나와서 달빛을 보고있자니 녀석이 다가와서 또 껄떡거렸다. 쉽게 넘어오지 않으니 애간장이 타나 보다. 마지막 싸움 전이면 분위기가 살 줄 아냐?

녀석은 내 옆에 앉아서 예전에 죽은 자신의 친구 얘길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낸다. 물론 내 얘기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자기 좋을대로 부려먹어 놓고선 별별 소리를 다 하고 자빠졌다. 뭣보다 난 네놈이 내 죽음 때문에 슬퍼하던 모습을 여태까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난 네놈이 4명의 여자를 상대로 허리를 흔들고 온 것을 알고있다.

지조없는 놈 같으니라고.

서른네 번째 장.

“크흐흐. 네놈이 영웅 아르칸이냐.”

“그렇다! 마왕이여! 내 검으로 지옥으로 되돌려 보내주마!”

녀석과 마왕의 싸움이 일어났다. 마왕의 마력과 성검의 성력. 어느새 여자로만 가득한 파티가 각각의 힘을 최대로 끌어모아 마왕을 압박했다.

“이걸로 끝이다! 기가 스트랏슈!!!”

번개로 된 칼날이 마왕을 쓸었다. 엄청난 마력. 마왕의 거체가 힘없이 무너졌다.

“해냈어! 마왕을 쓰러뜨렸다!”

녀석이 기뻐하며 뒤로 돌아섰다. 제딴에는 자기 여자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겠지. 그러나 그것은 분명한 방심. 마왕은 아직 죽지 않았다.

“흥! 죽어라!!”

마왕의 입에서 검은 죽음의 기운이 녀석을 향해 쏟아졌다. 피할 수는 없었다. 녀석의 죽음은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신이 녀석을 버려도 인간은 녀석을 버리지 않았다. 꼬맹이 신관이 녀석의 앞을 가로막은 것이다. 성력으로 만들어진 은빛의 방어막이 죽음의 기운을 막아섰다. 하지만 인간의 성력으로 마왕의 힘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가까스로 마왕의 공격을 막아낸 꼬맹이 신관이 녀석의 품속으로 쓰러졌다.

“나, 너 정말 좋아했어. 사랑해.”

빛의 신의 가호는 녀석을 지켰지만 꼬맹이 신관의 몸은 그 대가로 빛으로 돌아갔다. 그야말로 성녀다운 최후다. 그런데 쟤 이름이 뭐였더라?

“빌어먹을!!! 용서못해!!!!”

녀석이 다시 일어나며 전의를 불태웠다. 엄청난 마나가 녀석에게 모이고 녀석의 몸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분노로 머리가 솟아오른 데다 황금빛 서기에 둘러싸인 녀석의 모습은 그야말로 황금의 전신이었다.

“이럴수가!! 그건! 어떻게 고작 인간인 네녀석이!!!”

“닥쳐! 죽어버려!!!!”

녀석의 엄청난 공격이 단 한방에 마왕을 날려버렸다. 허무한 최후였다. 그러나 역시 마왕. 녀석은 죽어도 결코 혼자 죽지 않았다.

“나 혼자 죽을 거 같냐!!! 네놈도 같이 가줘야겠다!!! 절대주문 아싸라비야 샤바빠빠!!”

뭔가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문이 들리더니 마왕의 손이 공간을 찢었다. 이럴수가!! 일개 마왕의 힘이 공간을 찢어내다니! 곧 공간은 지옥의 구멍처럼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젠장! 얌전히 뒈져!”

“크아아아아! 난 죽지 않는다!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다!!!”

녀석의 공격이 마왕의 숨통을 완전히 끊었다. 그러나 한번 열려진 공간은 다시 갇히지 않았다. 난 최악의 전개를 가정하고 일단 다른 파티원을 공간이동으로 밖으로 내보냈다. 시끄럽게 삐약삐약거렸지만 일단은 무시다.

“젠장! 이 이상은 무리인가…”

검은 구멍에 몸이 반이상 잡아먹힌 녀석이 처음으로 약한 소리를 낸다. 그 말에 열이 받았는지 난 내 모든 마력을 개방해 녀석을 잡아끌었다. 녀석이 낯뜨거운 소리를 지껄였지만 싸대기 한방으로 조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게 문제였는지 내 몸도 검은 구멍으로 빨려들어갔다.

결전이라 그런지 유난히 길다. 귀찮다.

서른다섯 번째 장.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얘기지만 녀석은 마왕의 손아귀에서 세상을 구해낸 전설의 용자가 됐단다. 정말 웃기지도 않는 얘기다.

아무튼 우리가 어떻게 됐냐면…

서른여섯 번째 장.

우린 숲속에 있었다. 아무래도 무사히 살아남은 것 같다. 신의 도우심일까. 녀석과 함께인 게 마음에 안 들지만 일단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자.

응?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숨이 탁 막히는 것이 공기라도 부족한 걸까. 녀석도 그걸 느꼈는지 고개를 갸웃했다.

그때 어디선가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린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는 갑주도 안 걸친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녀석들이 한껏 춤을 추고 있었다.

“하압! 용아폭참!!”

“월아천충!!”

“폭룡참!!”

“오옷! 여긴 무협세상인가!”

녀석의 기쁜 목소리가 귀를 따갑게 한다.

신이여. 정정하겠습니다.

당신따윈 처음부터 없었어.

                                                                          풍룡전기(諷龍傳記) 아르마디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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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한편의 판타지가 1부 완결을 보았다. 2부는 계속될 것 같지만 실은 조회수와 판매부수, 그리고 성원에 달렸다.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현실이 그런 걸 어찌 하리오.

뭔가 생략된 부분이나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할 필요없다. 책방가서 뒤져봐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오히려 이쪽이 더 충실할지도? 물론 아닌 것도 많다.

마지막으로 모든 판타지가 이럴 거라는 생각은 버리도록. 이건 어디까지나 웃자고 만든 글일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밌으셨나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PS. 무협 버전도 준비중입니다.(안 하는 게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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