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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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가소사 보고 좌절..

작성자
Lv.1 절대평범
작성
05.11.01 01:11
조회
1,902

한동안 이것저것 선작해서보다가 자주 언급되는 책중에 '곽가소사'를 대여점에서 빌려봤습니다.

추천평도 그렇고, 책의 겉에 쓰인 글도 그렇고 임준욱님의 '진가소전'이 연상되어 그런기대를 품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3권 초반까지는 그런 분위기대로 가더군요.

왕삼, 주능, 조심화, 조화령..

곽문령과 만나는 인물들. 그들의 삶.

작가서문에서 밝힌 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3권 후반부부터 급격하게 변하더군요.

제가 무협을 읽으면서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르면서 책을 덮어버렸습니다.

4권은 1분안에 대충 훑어보고 대여점에 반납해버렸습니다.

아.. 물론 작가님의 글이 형편없다거나 말도 안된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하지만 뭐랄까요

첫번째는 무협을 대하는 저의 기본적인 취향탓이며

두번째는 기대를 버렸다고 할까요?

초반의 분위기와 너무 달라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스스로에 대한 암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가소전 분위기다~라는..)

전 개인적으로 주인공과 히로인에게 집중되는 온갖 역경같은거 싫어합니다.

적절한 시련을 주인공을 강하게 하고 몰입을 유도하지만 그 이상은 불쾌해지더군요.

안그래도 세상사 짜증나고 갑갑한 현실을 잠시라도 잊기 위함이 제가 무협을 보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그러기 위해 무협을 보면서 인상 찌푸리기 싫어하죠.

그래서 좌백님이나 임준욱님의 글을 참 좋아하죠. ^^

좌백님의 글은 좀 주인공에게 고난의 연속인면이 없잖지만 '대도오' 정도의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죠.

고난(불행)이라기 보다는 '성장'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요.

운중행님의 글도 모두 좋아하고, 풍종호님의 글중에서도 유일하게 '광혼록'만 샀습니다.

이런 성향때문에 이른바 유아기적 취향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해피엔딩만을 고집하고 '구도(求道)소설'류의 무협을 아주 싫어합니다.

이러니 '곽가소사'는 저에겐 상극이었던 셈이죠.

'곽가소사'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작가분께는 제 글이 상당히 거슬릴 수 있을겁니다.

그걸 예상함에도 지금 이글을 쓰는 이유는.

곽가소사에 걸었던 기대가 컸기 때문일것입니다

정말 2권까지는 행복한 기분으로 봤거든요.

곽문령의 성장을 참 기분좋게 보고 있었는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저 푸념이라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 ' 21

  • 작성자
    Lv.1 꿈꾸는하늘
    작성일
    05.11.01 01:13
    No. 1

    저와 같은 취향이군요. 필요한 역경이 아니고 재미를 위한 역경일 때는 더욱 그렇죠. 그런 성질나는 역경이 아니라도 충분히 글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주인공은 일단 괴롭히고 본다는 생각의 글은 좀 안맞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Sandanki..
    작성일
    05.11.01 01:15
    No. 2

    동의합니다
    3권ㄲ ㅏ 지는 술술 책장이 넘었갔는데...
    4권은 후루룰...........걍 덮었습니다...


    아니 던져버렸군요.....ㅡ0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대재앙
    작성일
    05.11.01 01:47
    No. 3

    저도요~~!!! 주인공에게 역경을 안겨주는거. 필요 이상이면 짜증나죠. 이제 이런 소재도 진부해 졌다는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긴수
    작성일
    05.11.01 03:14
    No. 4

    감상/추천란에 올려 주셨음 더 좋았을텐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바이코딘
    작성일
    05.11.01 04:33
    No. 5

    흐음 주인공에게 역경을 주는것 저로썬 상관없지만.

    뭐랄까. 시련이 아니라 주인공이 바보짓해서 그런거면 짜증이...

    독자눈에는 그렇게하면 곤경에처할게 뻔한대도 그런 선택을하면 좀-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silairon
    작성일
    05.11.01 07:19
    No. 6

    어느 정도는 괜찮지만 선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불쾌해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문서고
    작성일
    05.11.01 08:03
    No. 7

    취향이 비슷하군요^^
    스토리상 나오는 주인공의 역경은 볼만 하지만
    글을 이어가기 위해 어거지성으로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는건 취향에 맞지 않더군요.
    글 분량 늘리기 위해 짧은 스토리를 어거지로 늘리는 소설 다음으로 싫어하는 구성입니다.
    이런 소설은 초반은 재미있다가 계속 읽다 보면 거의 반복 되는 패턴에 싫증나고 짜증 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기린
    작성일
    05.11.01 08:25
    No. 8

    대관절 어떻게 진행되기에...
    2권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기에 책을 살까 생각하고 있는데 선뜻 지르기 겁나네요.
    근처 대여점엔 곽가소사가 없으니 미리 읽어보고 판단할 수도 없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전차남
    작성일
    05.11.01 08:35
    No. 9

    진가소전의 필을.. 생각하시는 분은 필이 낭패를 보십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비온뒤맑음
    작성일
    05.11.01 08:44
    No. 10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좋아요.
    곽가소사는 그 키워주는 아저씨가 죽는 장면 이후로는 봐도 눈에 안들어오더라구요. 초반엔 딱 내 취향이었는데 말이죠.
    이제까지 읽은 제 취향의 잔잔한(?) 이야기 중에서 진가소전과 칠정검칠살도를 넘는 작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3혈옥도 그렇고 잘 나가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팍 치는 게...OTL
    글의 분위기가 마지막까지 일관성있게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갑자기 반전되어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많아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별이진다네
    작성일
    05.11.01 08:46
    No. 11

    이 정도로 내용을 쓰셨으면 다음부터는 감상란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한담치고는 무겁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절대평범
    작성일
    05.11.01 09:25
    No. 12

    에고.. 죄송합니다. 맨날 눈팅이고 주로 한담에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다음부터는 게시판 성격에 맞게 감상평쪽에 쓰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협조아
    작성일
    05.11.01 09:32
    No. 13

    흠..저도 그런 해피엔딩을 좋아하죠!
    이 시련을 극복한뒤엔 해피엔딩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 곽가녀석이 사모하는 여자가 그 이황자의 노리개가
    되는 장면은 정말이지 안타깝더군요....
    슬펐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1 연리
    작성일
    05.11.01 10:14
    No. 14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책이라.....저두 그런 취향이라고 생각하지만,
    곽가소사가 처음부터 달달한 소설은 아니지 않나요?
    묘하게 현실적이고 냉혹한 면이 애초부터 있었죠.
    하지만 재밌습니다.
    주인공 성격상 불가피한 내용으로 보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木貝
    작성일
    05.11.01 11:06
    No. 15

    곽가소사 3권까지 잼있게 봤는데

    4권부터는 대여점에 안나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공손무진
    작성일
    05.11.01 13:55
    No. 16

    동감입니당. 발전하기 위해선 시련이 필요합니다만 어떤 소설들은 자학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글들도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 좀 이어지다 보면 머리가 아프면서 책을덮게 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狂道
    작성일
    05.11.01 14:19
    No. 17

    역시 모든건 적당히 해야........ 릴~~렉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비온뒤맑음
    작성일
    05.11.01 14:40
    No. 18

    맞습니다. 적절한 시련이 필요한 거죠. 글의 반전이나 잔잔한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시련이 갑작스레 등장하거나 글의 색깔이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돌발 상황이 잘 매듭지어져 멋지게 완성되면 기쁘지만, 시련전, 시련후라는 경계점이 생겨서 글이 본래 가지고 있던 매력이 퇴색되어버릴 때 제일 난감합니다.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광천거미
    작성일
    05.11.01 18:48
    No. 19

    안타깝군요.. 여러 종류의 글을 좋아하시면 더 좋을텐데,,
    뭐 개인적인 취향이니 어쩔수 없지요.. 다만 전 제가 소설속의 주인공이다 라고 하면서 보니. 주인공에게 비교적 많은 시선이 쏠리는 그런 책을
    좋아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우동공주
    작성일
    05.11.01 19:41
    No. 20

    저도 4권보고 실망중입니다.
    부탁은 다 들어줘야 하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설
    작성일
    05.11.03 07:17
    No. 21

    솔직히 주인공고난은 별거 아니죠. 몸고생하는거야 다른데서도 흔하고 초반부터 그렇게 편하게 지낸것도 아니니까요
    다만 -_- 조화령.. oTL 주고치 개자식.. 강간도 모자라서 사람을 정말 비참하게 만드는군요 게다가 조화령(맞나?) 좋아하는 주인공을 생각하면 속에서 열불이!
    더 기분나쁜건 주고치가 주인공 그다지 싫어하는것 같지는 않다는겁니다. 뭐랄까 싫지는 않지만 장난삼아 건들여 보는식이랄까? 진짜 개자식이죠. 그냥 콱!!
    원래 저는 주인공&주씨공주(감 따 달라는 꼬마) 커플 지지파여서 조화령 별로 신경안썻는데 그래도 4권에서 당하는거 보니까 열이 좀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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