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리라 믿습니다.
[정규]야수무정=>무람왕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선작해 주신 많은 독자들께 정말로 죄송합니다.
제목 변경사항을 사전에 연락드리지 못한 점 거듭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무림왕으로 다시 선작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무림왕, 8월 질주에 참가했습니다.
2권부터 연재 재개합니다.
더위에 시달리고 폭우에 걱정이 많습니다.
모든 독자들께선 무탈하시길 빌겠습니다.
자작시 한편 올립니다.
쌀집 풍경
시/박단야
열흘째 지속된 땡볕으로 한증막이 따로 없다
쌀가게 앞 가로수 축 늘어진 채 마른땀 흘리고
아스팔트길 열기에 녹아 진득진득한 엿판 되었다
개장수의 날카로운 눈길 피한 쌀집 누렁이는
제 몸 만한 그늘 찾아 가로수 밑에 배 깔고
개 팔자 무색하게 혀 내밀고 헐떡거린다
가게 안 쌀가마도 숨이 막히는지 군내 풍기고
잠복근무중인 형사처럼 가마니 위에 엎딘 고양이
더위도 아랑곳없이 살벌하게 눈 번뜩인다
중고선풍기 충성 바쳐 날개 돌리면
홀아비 졸면서도 헐렁한 모시반바지 벌린 채
땀으로 후줄근한 사타구니 바람 쏘인다
쌀팔러 왔던 길 건너 양품점 과수댁
에그 머니나...
늘어진 대물보고 놀라더니
뜻 있는 미소지으며 돌아가고
무료한지 수염 쓰다듬던 형사고양이
귀신같이 양식 훔치러 나온 생쥐를 쫓는다
그 참에 눈뜬 홀아비 부스스 일어나
열 쳤어-
이런 날은 문닫고 피서나 가야는 디--
중얼중얼 밖에 나온 홀아비 하늘 쳐다보는데
꾸물거리며 몰려오던 먹장구름
소방수 물 뿌리듯 쫙--쫙 소나기 뿌려댄다
홀아비 애들처럼 소나기 맞으며
어 시원타, 피서는 무슨 놈의 피서...
***
어린 시절엔 소나기 맞으며 즐겁게 뛰어 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비 맞는 것도 겁내는 세상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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