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일월산
작성
05.08.07 11:55
조회
2,519

근래에 들어와서 그런 경향이 많아졌는데요.

저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헉! 벌써 돌 날아오는 소리가?!

어차피 좋은 작품이란 많은 독자님들이 보게 되어있지요.

사실 독자님들의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고무판의 수작은 너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요즘 많이 나오는 이원연공이나, 검명무명 아니면 진조여휘 같은 하루 1만대가 훨씬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작품들 있지요?  기타 엄청난 조회수를 올리는 작품들은 일단 뺐습니다. 이해하옵시길..^^

그 분들 중에 반만, 아니 반에 반의 독자님들만 다른 작품들.. 예를 들면..음..

예는 들지 않는게 좋겠군요..이 글은 자추나 추천글이 아니니까요..ㅎㅎㅎ..

그냥 다른 군소작품군으로 이동하신다면  그만큼 독자님들의 선택의 폭이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약간의 관심만으로도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다는 것, 잘 아시지 않습니까? ^^

추천이 많다고 꼭 좋은 작품은 아닙니다. 이건 순전히 저의 관점..ㅎㅎㅎ

사실 아래에서 약간 비평적인 독자님들이 지적하시는 것은 딱 하나로 요약이 됩니다.. 이것도 저의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그 여러 인기작들이 이제와서 보니, 다른 작품들과 어디에서 차별성이 있느냐는 것이지요.  

어떤 작품들은 전개방식이나, 내용면에서 흡사해서 많이 헷갈린다는 지적도 나오고요. ^^

그러다 보니 대체 방안으로 요리와 관련한 소설이 나온다든가 다양한 시도를 하시는 작가들도 가끔 보입니다. 작가님들도 다들 아시니까요..^^

그렇지만, 저도 그런대로 약간의 인기를 얻고 있는 글쟁이로서 드리는 말씀이라면..사실 인터넷연재에서 정말 참신한 작품은 나오기 어렵습니다.

저도 그렇고, 아마 대부분의 작가님들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일단 작품의 뼈대가 되는 부분만 설정해 놓고, 한 이십여편 정도의 글을 써서 글을 올리기 시작하지요. 그 다음 부터는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단지 2. 3일 정도만 안올려도 독촉하시는 독자님들이 많지요.

그러다 보니 어재 쓴 글 오늘 올리고, 오늘 쓴 글 내일 올리게 됩니다.

왜 한 백여펀 써놓고 올리지 못하냐고 반문하신다면, 이렇게 답변 드릴 수가 있겠군요.

독자님들의 5분을 위해서 작가는 다섯 시간이 필요하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작품들..두달수님의 사파리나, 고초님의 새옹지마 등

계속 떨어지는 조회수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던 분들이 연중하시고 말았더군요.

사실 인기작이나 비인기작이나 쓰는데 들이는 시간은 같습니다. 똑같이 힘들지요.

다만, 댓글 많이 달리고 추천글이 많으면 작가 자신도 힘이 부쩍 솟습니다.

밤을 새워 글을 써도 피곤하기 보다는 힘이 납니다. ^^

그렇다면, 독자들은 작품을 비평하지 말고 그냥 좋다, 재밌다고만 해야 하는가?

아닙니다. 그건 절대로 아니지요. 저의 천지종횡도에도 많은 비판댓글이 있습니다. 심지어 어느 독자님은 제 글 추천글에 열심히 반박글을 게재하시기도 하지요.

여기서 예를 들면, 제 작품을 면밀히 보면 조회수가 왕창 떨어질 때는 꼭 그런 네가티브적인 댓글이 달렸을 때 였습니다.

요즘은 절정의 피서철이라 독자님들도 휴가를 많이 가셔서 떨어지는 조회수는 어쩔 도리가 없지요. 다들 일률적으로 조회수가 많이 떨어져 내렸으니까요. 때문에 이런 계절적인 요인은 별개로 하고요.

사실 말은 안하지만 그런 댓글이 달릴 정도면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고, 나중에 보시는 분들도 거기에 영향을 받게도 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말짜가 마춘길과 의형제를 맺으면서 새끼손가락 하나를 짤라내는 장면.. 끔찍하기도 하고, 말짜가 너무 호쾌하다, 꼭 그럴 필요가 있느냐, 심지어는 왼손 새끼손가락이 없으면 무공펼치는데도 이상이 있지 않은가, 수정하는게 좋겠다는 의견들이더군요. ^^

그러나 사실 그 부분은 수정이 안되는 부분입니다. 괜히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말짜의 성격의 일단을 보여주기 위해서이기 때문이지요.

나중에 나오는 말짜의 명언(?)을 위해 예비한 수순이기도 하구요.

제가 만약 왼 손을 몽땅 짤라버리는 설정을 했다면 조회수가 반으로 떨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ㅎㅎ 이건 사족입니다..

글은 올려야 하고, 잘 써지지는 않고, 연중해버려? 그럼 내 글을 마냥 기다리는 독자님들은 어떻게 하고?  

사실 온라인이긴 하지만 매편 긴장감을 유지하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도록 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좋은 작품이란 꾸준히 어떤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는 것이고, 그 작품을 계속 보는 이유는 작가를 믿기 때문입니다.

설정이라든가, 문체나 경치 또는 심리묘사를 보면 그 작가의 수준을 알게되지요.

인기있는 작품이란 독자들이 그 작가의 역량을 믿는 결과라는 것이지요.

적어도 이 작가라면 실망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엔 잘나가다가 흐지부지 끝내지는 않겠지 하는 믿음 말이지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품은 제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작품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유치한 것..절대로 오래 못갑니다. 나이가 매우 어린 독자분들도 처음에는 추천글을 열심히 올려주다가도 어느 순간에 뚝 끊깁니다. 식상하는 것이지요.  저도 중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무협을 봤습니다. 그러나 기억에 남는 작품이란 역시 독특한 설정에 독자들의 상상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예기치 못한 복선이 등장하던 그런 작품들이었지요.

뭐가 유치하나고요? 대화자체가 유치합니다. 묘사도 말도 안됩니다. 설정도 기가막히게 엉터립니다. 다만 읽기는 쉽지요. 읽고나면 기억에 남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 대표적인 작품을 저도 알고 있지요. 고무판에는 연재가 안된 작품인데, 아마  여기서 연재했다면 처음에는 몰라도 나중엔 무척 고생하다가 중도에 하차할 만한 작품인데,

제가 그 작품을 떠올린 이유가 이 곳 출판사소식 란에 들어가 보니 그 작품이 버젓이 출판이 되었더군요.

긴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은 조금은 흐름이 어긋나더라도 그 작가의 역량을 믿어 달라는 부탁말씀입니다.

여러분이 믿는 작가, 그 분은 절대로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어제는 비가 조금 내리더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군요.

그러나 가끔 불어오는 바람결이 시원한 날입니다.

열심히 글을 읽으시고 작가들의 노고를 위로해 주시는 독자님들, 그리고 글쓰시느라 염복을 잊으신 작가님들 모두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1 공부매니아
    작성일
    05.08.07 12:00
    No. 1

    작가님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글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死神...
    작성일
    05.08.07 12:04
    No. 2

    크흐흐...;;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3 유운비
    작성일
    05.08.07 12:05
    No. 3

    ^___^ 호오~ 과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경의록
    작성일
    05.08.07 12:11
    No. 4

    좋은 작품 올라오면 매일 기다리고 n안뜨면 화나고 양이 좀 적으면 섭섭하고 내용이 부실하면 찜찜하고..
    영원한 숙제인가요
    지금의 제 상황인데요. 이런 감정 어쩔수 없네요.
    하지만 작가님들의 노고에는 언제나 감사합니다. 아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강태봉
    작성일
    05.08.07 12:15
    No. 5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확실히 매 화마다 흥미를 끌 수 있는 글을 쓰기란 쉽지 않지요. 뭐, 하지만 쉽지 않다고 해서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어떻게 해서든지 간에 열심히 머리를 굴려야 할 듯....

    일월산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캐널
    작성일
    05.08.07 12:27
    No. 6

    -_- 크큭...가끔씩 절단신공에 당하면 뭔가 복수를 하고 싶은(으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utwkdkss
    작성일
    05.08.07 13:02
    No. 7

    이 글을 읽고 작가님의 글이 억수로 읽고 싶어졌습니다.

    구구절절 공감가는 얘기군요....

    이만 일월산님 글 찿아봐야 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무신
    작성일
    05.08.07 17:32
    No. 8

    일월산이라...
    이번에 피서간 곳인데.. 칠성리 일월면에 미륵사라고..
    거기에 갔다 왔는데 물이 좋더군요..(글 내용관 아무 상관이 없다는...)
    음... 확실히 인터넷연재를 하면 작가님들이 좀 스트레스가 많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독자분들의 조언과 비평이 모이면 더 좋은 글이 되는 점은 반박 불가능한 장점이죠.. 그리고 신인작가들에게는 출판사에게 스카웃되고 독자분들에게도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친구에서 제가 보진 않았어도 고무판 선호작 랭킹에서 순위가 높은 글이 있으면 추천하죠.. 이런 장점도 많은 인터넷 연재입니다.
    모든 일에는 흑과백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野獸劍
    작성일
    05.08.07 19:32
    No. 9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3942 한담 [추천]Go!무협란 류화님의 진천뇌각. +7 Lv.13 무협.... 05.08.07 650 0
23941 한담 [추천]그림자군의만행..쿠오오~ +5 Lv.17 아라할라 05.08.07 479 0
23940 한담 제가 보는 방식의 무협소설 +18 Lv.59 기빙 05.08.07 864 0
23939 한담 선작이 안됩니다. +6 Lv.8 紫府仙人 05.08.07 249 0
23938 한담 오늘 보물찾기 이벤트는 오후 5시이후에... +19 Personacon 금강 05.08.07 1,205 0
23937 한담 오랜만에 뒷통수 맞는듯한 기분이란.. 나참... +10 Lv.1 루스시나잉 05.08.07 1,297 0
23936 한담 비만도마뱀 소드마스터 9서클마법사에 질리신분들... +24 Lv.1 드라카 05.08.07 1,886 0
23935 한담 추천 무황전설... 후회 안할겁니다 +5 Lv.99 on**** 05.08.07 953 0
23934 한담 허허허- +8 Lv.1 破天皇 05.08.07 257 0
» 한담 요즘 고무판 최대 인기작들의 수난시대군요. ^^ +9 일월산 05.08.07 2,520 0
23932 한담 글의 재미를 찾으시는분들께 +12 Lv.58 夢見 05.08.07 749 0
23931 한담 에휴..한 독자로써 아쉽네요.. +4 Lv.82 기억속그대 05.08.07 624 0
23930 한담 [강추] 선천음양환락무~!! 30대 마니아님께... +5 Lv.1 은두리 05.08.07 896 0
23929 한담 보물찾기 어떻게 하란건지... +5 Lv.1 Liverpoo.. 05.08.07 796 0
23928 한담 취향에 맞는 여주인공,. +22 Lv.1 니힐니힐 05.08.07 1,444 0
23927 한담 주인공이 시작부터 강한글.... +23 Lv.1 상한 05.08.07 1,858 0
23926 한담 추천입니다. +1 Lv.6 風雲月 05.08.07 574 0
23925 한담 [추천] 뒷골목의 황제??? +1 Lv.77 클라이 05.08.07 696 0
23924 한담 "이원연공"의 백미 ( 뒷북이라도 이해를 ;; ) +12 Lv.56 디엔드 05.08.07 895 0
23923 한담 선호작 베스트와 추천은 말입니다. +16 Lv.33 원거 05.08.07 668 0
23922 한담 최고의 코믹무협(?) 추천부탁바랍니다. +12 하늘금 05.08.07 821 0
23921 한담 [추천]천하무적...읽어보셨나요? +1 Lv.1 무림신녀 05.08.07 901 0
23920 한담 추천할때... +4 Lv.85 차랑이 05.08.07 207 0
23919 한담 [추천] 이원연공과 화산신마 +6 Lv.99 부르지마라 05.08.07 697 0
23918 한담 무림천하 추천 합니다^^ +3 Lv.12 하핫으킥 05.08.07 492 0
23917 한담 아홉개의 검으로 세상과 함께 춤을 춥시다. +3 Lv.72 流柳 05.08.07 856 0
23916 한담 판타지 보고파용 Lv.92 白冶 05.08.07 230 0
23915 한담 감사해요 ! 고무판! +6 Lv.1 종두득두 05.08.07 381 0
23914 한담 [추천] 무공총람 +4 계상 05.08.07 2,159 0
23913 한담 고수의 경지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2 일월산 05.08.07 36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