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들어와서 그런 경향이 많아졌는데요.
저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헉! 벌써 돌 날아오는 소리가?!
어차피 좋은 작품이란 많은 독자님들이 보게 되어있지요.
사실 독자님들의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고무판의 수작은 너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요즘 많이 나오는 이원연공이나, 검명무명 아니면 진조여휘 같은 하루 1만대가 훨씬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작품들 있지요? 기타 엄청난 조회수를 올리는 작품들은 일단 뺐습니다. 이해하옵시길..^^
그 분들 중에 반만, 아니 반에 반의 독자님들만 다른 작품들.. 예를 들면..음..
예는 들지 않는게 좋겠군요..이 글은 자추나 추천글이 아니니까요..ㅎㅎㅎ..
그냥 다른 군소작품군으로 이동하신다면 그만큼 독자님들의 선택의 폭이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약간의 관심만으로도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다는 것, 잘 아시지 않습니까? ^^
추천이 많다고 꼭 좋은 작품은 아닙니다. 이건 순전히 저의 관점..ㅎㅎㅎ
사실 아래에서 약간 비평적인 독자님들이 지적하시는 것은 딱 하나로 요약이 됩니다.. 이것도 저의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그 여러 인기작들이 이제와서 보니, 다른 작품들과 어디에서 차별성이 있느냐는 것이지요.
어떤 작품들은 전개방식이나, 내용면에서 흡사해서 많이 헷갈린다는 지적도 나오고요. ^^
그러다 보니 대체 방안으로 요리와 관련한 소설이 나온다든가 다양한 시도를 하시는 작가들도 가끔 보입니다. 작가님들도 다들 아시니까요..^^
그렇지만, 저도 그런대로 약간의 인기를 얻고 있는 글쟁이로서 드리는 말씀이라면..사실 인터넷연재에서 정말 참신한 작품은 나오기 어렵습니다.
저도 그렇고, 아마 대부분의 작가님들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일단 작품의 뼈대가 되는 부분만 설정해 놓고, 한 이십여편 정도의 글을 써서 글을 올리기 시작하지요. 그 다음 부터는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단지 2. 3일 정도만 안올려도 독촉하시는 독자님들이 많지요.
그러다 보니 어재 쓴 글 오늘 올리고, 오늘 쓴 글 내일 올리게 됩니다.
왜 한 백여펀 써놓고 올리지 못하냐고 반문하신다면, 이렇게 답변 드릴 수가 있겠군요.
독자님들의 5분을 위해서 작가는 다섯 시간이 필요하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작품들..두달수님의 사파리나, 고초님의 새옹지마 등
계속 떨어지는 조회수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던 분들이 연중하시고 말았더군요.
사실 인기작이나 비인기작이나 쓰는데 들이는 시간은 같습니다. 똑같이 힘들지요.
다만, 댓글 많이 달리고 추천글이 많으면 작가 자신도 힘이 부쩍 솟습니다.
밤을 새워 글을 써도 피곤하기 보다는 힘이 납니다. ^^
그렇다면, 독자들은 작품을 비평하지 말고 그냥 좋다, 재밌다고만 해야 하는가?
아닙니다. 그건 절대로 아니지요. 저의 천지종횡도에도 많은 비판댓글이 있습니다. 심지어 어느 독자님은 제 글 추천글에 열심히 반박글을 게재하시기도 하지요.
여기서 예를 들면, 제 작품을 면밀히 보면 조회수가 왕창 떨어질 때는 꼭 그런 네가티브적인 댓글이 달렸을 때 였습니다.
요즘은 절정의 피서철이라 독자님들도 휴가를 많이 가셔서 떨어지는 조회수는 어쩔 도리가 없지요. 다들 일률적으로 조회수가 많이 떨어져 내렸으니까요. 때문에 이런 계절적인 요인은 별개로 하고요.
사실 말은 안하지만 그런 댓글이 달릴 정도면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고, 나중에 보시는 분들도 거기에 영향을 받게도 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말짜가 마춘길과 의형제를 맺으면서 새끼손가락 하나를 짤라내는 장면.. 끔찍하기도 하고, 말짜가 너무 호쾌하다, 꼭 그럴 필요가 있느냐, 심지어는 왼손 새끼손가락이 없으면 무공펼치는데도 이상이 있지 않은가, 수정하는게 좋겠다는 의견들이더군요. ^^
그러나 사실 그 부분은 수정이 안되는 부분입니다. 괜히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말짜의 성격의 일단을 보여주기 위해서이기 때문이지요.
나중에 나오는 말짜의 명언(?)을 위해 예비한 수순이기도 하구요.
제가 만약 왼 손을 몽땅 짤라버리는 설정을 했다면 조회수가 반으로 떨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ㅎㅎ 이건 사족입니다..
글은 올려야 하고, 잘 써지지는 않고, 연중해버려? 그럼 내 글을 마냥 기다리는 독자님들은 어떻게 하고?
사실 온라인이긴 하지만 매편 긴장감을 유지하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도록 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좋은 작품이란 꾸준히 어떤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는 것이고, 그 작품을 계속 보는 이유는 작가를 믿기 때문입니다.
설정이라든가, 문체나 경치 또는 심리묘사를 보면 그 작가의 수준을 알게되지요.
인기있는 작품이란 독자들이 그 작가의 역량을 믿는 결과라는 것이지요.
적어도 이 작가라면 실망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엔 잘나가다가 흐지부지 끝내지는 않겠지 하는 믿음 말이지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품은 제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작품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유치한 것..절대로 오래 못갑니다. 나이가 매우 어린 독자분들도 처음에는 추천글을 열심히 올려주다가도 어느 순간에 뚝 끊깁니다. 식상하는 것이지요. 저도 중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무협을 봤습니다. 그러나 기억에 남는 작품이란 역시 독특한 설정에 독자들의 상상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예기치 못한 복선이 등장하던 그런 작품들이었지요.
뭐가 유치하나고요? 대화자체가 유치합니다. 묘사도 말도 안됩니다. 설정도 기가막히게 엉터립니다. 다만 읽기는 쉽지요. 읽고나면 기억에 남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 대표적인 작품을 저도 알고 있지요. 고무판에는 연재가 안된 작품인데, 아마 여기서 연재했다면 처음에는 몰라도 나중엔 무척 고생하다가 중도에 하차할 만한 작품인데,
제가 그 작품을 떠올린 이유가 이 곳 출판사소식 란에 들어가 보니 그 작품이 버젓이 출판이 되었더군요.
긴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은 조금은 흐름이 어긋나더라도 그 작가의 역량을 믿어 달라는 부탁말씀입니다.
여러분이 믿는 작가, 그 분은 절대로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어제는 비가 조금 내리더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군요.
그러나 가끔 불어오는 바람결이 시원한 날입니다.
열심히 글을 읽으시고 작가들의 노고를 위로해 주시는 독자님들, 그리고 글쓰시느라 염복을 잊으신 작가님들 모두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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