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도 별난 길을 갈 생각을 하고 있는 별도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좀 전에 대충 훑어 보았습니다.
이제는 많이 무뎌진(?) 저야 "별 일 아니구만!"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막상 필명이나 창작물의 이름이 거론된 사람이라면,
또는 그 분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창작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우선....
저를 아껴 주시고, 제 글을 좋아하시고, 제 글을 기다려 주시는 독자님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연참을 약속드렸던 <칠독마>가 지지부진하고,
<그림자무사>가 나온 지 한참 된 것 같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뭐라 말씀 드릴 말이 없군요....
뭐랄까, 이유라고 해야 하나, 변명을 드리자면!(뚫린 입이니, 할 말은 하자!)
저는 안 놀고 있습니다.
우선... <패황(貝皇)>은 7권으로 완결졌습니다.
시중에는 얼마 전에 5권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예전에 6권 원고 넘겼고, 이번 주면 이북에서 6권 연재가 끝이 납니다. 6권이 언제 탈고 되었는지는 이북 관계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한참 전에 6권 원고가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창작이 한참 지지부진한데, 그 이유인 즉슨, 몸이 좀 많이 안 좋습니다.
워낙 강건한 체질이었지만, 어마짱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연이어 벌어지자, 디스크에 이번에는 위궤양까지 재발해서, 내시경을 또 받았습니다.(으으윽, 메스꺼워라.) 지금 약 먹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자무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림자무사>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이것도 하루 빨리 끝내고 4월에는 새 작품으로 여러분과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그림자무사>야 여러분과는 맛보기연재로 만나뵐 수밖에 없으니, 뭐라 드릴 말이 없지만.... 하지만, 연재가 전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작가는 책으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제 글을 좋아하는 독자님들께는 적당히 사과 드리고....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연재하는 작가는 댓글로 먹고 삽니다.
정말입니다.
모르는 분은 모르시겠지만, 보신 분은 아실 것입니다.
항상 제 글을 보시면서 아무 말 없이 "건강하세요." 또는 "잘 읽었습니다." 달랑 몇 자만 남기고 가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 님이시지요.
물론 제게는 그 외에도 항상 좋은 격려, 충고, 오타 지적을 해 주시는 많은 독자님들이 계시지만 말입니다....(자랑이냐? 그래, 자랑이닷!)
여하튼, 이** 님은 언제나 항상 다른 말 없이 심플하게 몇 자만 남기고 가십니다.
제 글에 그 분의 말씀이 없으면 괜히 이상해 집니다.
-행여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은 야근인가? 아님 어디 여행이라도 가셨나? 내일은 보겠지? 행여나 재미 없어서 아무 말도 안 쓰고 그냥 간 건 아닐까? 재미 없으면 어디가 재미 없었던 것이지? 젠장할(강산 버젼)! 뭐라고 말이라도 해야 알 거 아냐!
하지만, 다음 연재에서 이**님의 그 짧은 댓글을 보면, 여지 없이 반갑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는-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참으로 순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할 수밖에 없는 창작에 몰두 합니다.
다른 사람과 공동 작업보다는 혼자 몰두해야 하는 글쓰기에 뛰어들게 된 것입니다.
여러 사람의 공동작업으로 수입을 올리고 그 수익을 서로 나눠갖는 직장 생활보다는 혼자 생각하다 아이디어를 짜내고 그것으로 글을 쓰는 창작을 택한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순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순진하기 때문에 감정에 쉽게 젖어듭니다.
작은 일에도 흥분하고, 조그만 충격에도 상처 입고, 하찮은 일에도 고민하고 고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은 유독 자존쉽이 강합니다.
자신의 창작물을 자기가 낳은 아이라도 되는양 아끼고, 보듬고 안고 다닙니다. 그래서 간혹 좋은 평을 가진 창작물을 내놓은 경우는 그것을 대성한 자식 모양 자랑하고 다닙니다.
그런 작가들이기에 자신의 자존쉽에 조금이라도 상처가 될 수 있는 일에는 죽기살기로 달려 들곤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작가입니다.
왜냐하면, 작가들에게 남아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창작물과 자신의 이름, 즉 자존쉽이기 때문입니다.
(제 필명이 거론되는 경우 배알이 뒤틀리면 반드시 공개적으로 사과를 받아내고야 마는 Text Entertainer 별도입니다.)
사실 순진하기 때문에 자존쉽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비오는언덕 님의 말씀을 알짜만 끄집어내고 보면, 전혀 잘못된 점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글을 읽은 어떤이 입장에서는 어쩌면 그 표현은.... 흔들리는 샹들리에가 지진 때문에 떨어져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흉기로 보였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행여나 생뚱맞게 이런 말을 "작가에게는 비평도 하지 말라"는 말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기 바랍니다.
정말 그런 사람~! 퐈야!!!
작가도 채찍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발전을 할 것 아닙니까!
하지만, 사랑의 회초리와 감정이 실린 싸대기는 결코 같을 수 없습니다.
어쩌다가 정말 아끼는 마음에 휘두른 손찌검이 맞는 놈이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귀청이 나가는 불운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경우는 피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익명성이 강한 우리 인터넷 사회에서는 더욱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어라? 이런 훈계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전혀 아니었는데....
이래서 글 쓸 때 정말 조심하게 됩니다.) 여하튼.... ^^;;;;;
저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연재하는 작가는 댓글로 먹고 삽니다.
다수의 작가들이 자신의 연재란에 붙은 댓글을 읽고 좋아합니다.
댓글 달려있는 숫자를 가지고 다른 작가를 놀리곤 합니다.
"넌 고작 몇 개냐?"
연재 클릭 수는 읽는 독자 수를 말하지요.
댓글 다는 독자는 그냥 독자가 아니라 열혈독자라고 흔히들 생각합니다.
그래서 댓글 숫자가 바로 "열혈팬의 수"라고 생각합니다.
생각 난 김에 다시 한 번 광고.
사람을 찾습니다. 과거 무립향에서 철무식이라는 닉을 쓰신 독자님, 그리고 30대핀이라는 닉을 쓰신 전산쪽 일을 하시는 허길행님을 찾습니다.
특히나...
제가 좌* 작가의 연재글을 읽고 충격을 먹고, 장시간 쉴 때, 걱정해 주던 철무식 님의 댓글, 정말 안 잊혀집니다....
그리고 <칠독마>에서 자신의 닉이 쓰였을 때, 자신이 이름은 뭐고 무슨 동에 살고 뭐 하는 사람인지 이야기 하시던 30대팬 님의 댓글도 안 잊혀집니다.
그건 또 그렇고...
정말 작가가 열심히 연재를 하기를 바라신다면,
간단한 코맨트-이**님처럼 "몇 자의 인삿말"라도 남기신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좀 더 익숙해 지신다면,
오타도 찾아주실 수 있고, 글 속에 모순도 찾아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작가가 카*** 님처럼 비밀번호 찾기를 도와드릴 수도 있고,
어느 독자로부터 선물도 받는 경우도 생깁니다. (오**님 감사합니다~!)
아, 모니터링 해 주시는 오**님한테 책 보내야 하는데....
아아~! 안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할 일이 많군요. 이게 다... 게을러서 입니다.
사실 많은 작가님들이 게으른 편인가 봅니다.
다른 직장인/학생들과는 다른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고 있지요.
또.... 단위 노동시간 당 생산성을 보면, 정말 떨어집니다.
(한 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자존쉽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군부대에 소포를 보냈습니다(친한 독자의 동생이 군에 가 있습니다. 위문품이라도.... ^^/). 작년 연말부터 벼르고 벼르다 며칠 전에 겨우 책을 구해서 오늘 보냈습니다. 그랬는데, 내일 또 책 보내러 나가야 하는군요. 귀찮은데, 그냥 택배에 연락해서 방문하라고 해야겠습니다.
이런 게 바로 작가의 속성인가 봅니다.
일전에 Y 작가가 함께 사무실을 쓰는 다른 작가들에게 "날씨도 좋은데 산책 가자!" 하는데, 다들 온 몸을 뒤틀면서 거부를 하다가 결국은 끌려갔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ㅎㅎㅎ^^;;;;;
그렇다 보니, 일일이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할 타이밍을 놓치곤 합니다.
저도....
친하게 지내던 동료 작가와 작은 트러블이 생겼는데, 서로 화해할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 그렇게 서로 말도 안 하고 지내게 된 지 일 년 이상이 흘렀네요. 어떻게 화해할 지 막막합니다. 그나마 저도 Text Entertainer라고, 알량한 자존쉽에 제가 먼저 뭐라 하기는 그렇고(사실 아직도 제가 잘못한 건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또... 그렇게 되다 보니, 독자에게 상황을 설명할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야 말 할 필요도 없겠지요.
또 이런 생각도 듭니다. "변명 몇 자 늘어놓느니, 그 시간에 몇 페이지 타이핑을 더 쳐서 글로 내놓는 게 낫지!"
그런데 그렇게 생각대로 글이 써지는 경우가 얼마나 된다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또 그 짓을 반복합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게 사람이라지만, 그건 교과서에서나 하는 이야기 입니다.
실패를 거울 삼아서 노력한다면, 온 세상에는 성공한 사람으로 가득 차게요!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된장할.....
습관이라는 것이 무섭고, 한 번 했던 실수는 또 반복하게 된다고....
(괜히 틀렸던 문제 또 틀립니까!)
잘못 된 버릇 쉽게 안 고쳐집니다.
그거 고치라고 해도... 말 안 듣는 게 애 입니다.
그리고 애 같이 순진하면서 자존쉽만 쎈 사람들이 바로 작가 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기왕이면.... 채찍질 보다는 격려와 위로의 말씀이 듣기 좋은 게 사람 마음이고,
작가라면 더 그럴 것입니다.
(아아, 나도 작가 이고 싶다! 언제까지 Text Entertainer 이려나... ㅡ.ㅜ;;;)
이상....
아직 자신을 작가라고 생각지도 않는 별도의 변명이지만, 철없는 작가의 어리광 섞인 변명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댓글 한 마디, 쌓여서 작가의 연재글 1k로 돌아옵니다.
이상, 초록불님의 <왕따기사단 3조>를 읽으면서 요양중인 별도였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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