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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지독

작성자
Lv.48 레니우스K
작성
08.05.12 09:42
조회
3,607

작가명 : 성상영

작품명 : 빈곤지독

출판사 : 마루

처음 시작은 좋았습니다.

독공을 익히는 과정도, 모든 것을 먹어치운다는 독공의 특성도, 그리고 가진 내공의 그릇에 한해서는 무한내공을 이룬다는 설정도 나름대로 특이했고 좋았습니다.

점차 변화하는 주인공의 성격도 무난한 편이었지요.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고렘님 특유의 파탄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이 작품에 한정된 것만이 아닌, 고렘님이 쓰는 무협 모두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로 무공이란 다양한 요결이나 형태로 나타납니다.

쾌, 변, 환, 중, 유.... 등등 이러한 다양한 변화와 형태가 서로 조합을 이루어 기기묘묘한 변화나 무수한 형태를 지닌 무공으로 드러나게 되는 거지요.

하지만.. 고렘님의 소설에서는 그런 점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점점 강해져가는 주인공은 언제부터인가는 초식을 잊은 듯, 육탄공세로 모든 것을 끝냅니다. 어느 순간부터 얻은 금강불괴의 육신을 믿고 빠르고 강하게 때리면 된다는 그런 형태입니다. 아니면 강기의 난사가 되든가.......

물론 무공의 궁극이 초식을 넘어서서 간단한 동작에도 모든 변화나 흐름이 깃드는 것이긴 하지만, 고렘님의 주인공들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저 몸 단단한 걸 기반으로 힘이 강하고 빠를 뿐. 언제부터인가 무공의 현묘함이나 정교함, 신비로움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이건 마치 헐크를 보는 듯한 느낌이죠.(노동신공, 살인기계, 신공절학도 비슷한 형태.)

그렇기 때문에 후반에 가면 주인공이 강해져도 그저 강해졌구나 하는 느낌만 들 뿐, 뭐가 얼마나 강해졌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렘님이 쓰신 무협은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해집니다. 그래서 강해졌다기보다는 힘만 강해져 무식해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

설정상으로는 화경이나 현경과 같은 절대지경이 있고, 자연경이 있는 듯 보이는데.... 주인공은 단순히 몸 단단해지고 힘만 세진 격이니.... 뭐라 끼워맞추기도 어렵죠.

뭐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무공은 궁극으로 갈수록 자연스러우면서도 빈틈이 없고, 정교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경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몸만 무작정 강해지는 무공의 특성상 좀 언밸런스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적들도 후반으로 갈 수록 알 수가 없어집니다.

이건 무공이 강해진 건지, 무슨 괴물이 된 건지....

터무니없는 재생력을 가지는가 하면, 어떤 녀석들은 기괴한 술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살인기계에서는 강하긴 한데 그 설정을 제대로 알 수 없을 술법을 사용하는지라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없는 요괴가 수두룩하게 나왔고, 노동신공도 비슷한 지경이었습니다.

신공절학도 그랬고, 빈곤지독도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음 마법사 이계여행기에서도 뒤에 적으로 나오는 두 사람도 비슷하군요.(실체와 다름없는 허상을 만들어내고, 분신을 만드는 것이, 무공이 아니라 거의 주술에 가깝다는.....)

무공에 의해 승부가 결판나는 게 아니라 뭔가 기기묘묘한 능력을 가졌냐에 의해 결판나는 형태.

그렇기에 무협이지만 무협이란 느낌이 점차 사그라져, 흥미도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이 애초부터 특이한 무협(주술이나 이런게 세심하게 설정되어 나오는 형태-읽는 독자가 주술의 능력과 강약 수준을 파악할 수 있도록 내용상 자세하게 나와야 한다.)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무협의 과정을 초반으로 잡는다면 특수한 능력보다는 무공에 의해 승부나 내용이 결해지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중간이 의문이 드는 건, 연단독공을 익히는 과정이 든 무천동에 들었을 때인데... 분명 그 당시 주인공이 동굴에서 순차적으로 나오는 독을 흡입하면서 중간에 3갑자에 달했다는 내용이 나오죠.

그리고 좀 더 지나면 환골탈태(독인지체라고 하는데 비슷해 보임)를 하면서 내공은 더욱 늘어났을 테니 3갑자는 분명 넘었을 터인데......

나중에 6권인가에 보면 돌연 2갑자라고 계속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내공이 점점 줄어드는 것인지....-_-;;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제 생각이고, 저만의 감상입니다.

이것으로 고렘님의 작품을 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조금 뭔가 아쉽다는 느낌에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을 써 주시기를....^^


Comment ' 10

  • 작성자
    Lv.1 별아
    작성일
    08.05.12 09:46
    No. 1

    음, 항상 이분작품 읽으면서 후반가면서 뭔가 아리송하다고 느꼇던게

    이런점이었군요. 제대로 꼬집으신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고소원
    작성일
    08.05.12 10:42
    No. 2

    아아!~` 그랬군요..항상4권정도보다가 일부러
    안보는건아닌데 손이 안가는 이유가 이거였군요... 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天下無上
    작성일
    08.05.12 10:47
    No. 3

    그분 글은 그냥 패스할뿐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인공마법사
    작성일
    08.05.12 11:17
    No. 4

    시작은 참신한데 중후반 가면 이때까지 출판한 글들과 거의 비슷한
    형태의 상황과 성격이 되어 버려서 똑같은 책을 계속 보는듯한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매드소설
    작성일
    08.05.12 16:08
    No. 5

    뭐 원레 무공이나 이런 것들은 시중에 있는 설정이 아닌 작가님 생각의 깃든 설정을 사용할 수도 있으니 무공이 어떻다느니 뭐 내공이 어떻다느니 그런 것들은 솔직히 뭐라 지적할 명분이 없군요.. 그리고 이글 쓴 분은 감상란의 어울리지 않으니 아마 비평란으로 가게 될듯,, 합니다
    딴지는 아니구오ㅛ,. 저도 이런글을 감상란에 썻다가 비평란으로 넘어갔다는,, ㅎ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이루어진다
    작성일
    08.05.12 19:57
    No. 6

    흠,매번 비평 글을 보면 느끼지만 독자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전 오히려 고렘님의 글이 독특하고, 개성이 강해서
    다른 글보다 먼저 머리에 떠오르고 ,다음 글이 기대가되는데
    무상제일검님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여러 명있다니.
    모든 건 작가가 판단해서 자기의 길을 고집하던
    약간 방향을 틀던 하시면 될듯합니다.
    개인적으로 고렘님때문에 판타지를 처음 읽었고
    지금도 고렘님의 글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는 자가
    항상 건강하심을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8.05.12 19:58
    No. 7

    고렘님은 무협이나 판타지라는 기존의 관념에 얽매이면 안됩니다. 기존의 것들은 궁극에 이르러도 무공이나 마법일뿐이지만, 고렘님의 경우 궁극에 다다르면 무공이나 마법이아닌 궁극의 어떤것이 될뿐이죠.
    그리고 고렘님이 맞는것이 운석을 생각해보세요. 단순히 크고 빠를뿐이지만 그 파괴력은... 충돌시 접점의 온도가 핵폭탄을 훨씬능가하는걸로 압니다. 고렘님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이런 운석같은 경우로 이해해야지 기존의 양산형 설정으로 이해하려하시는게 잘못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카리스누멘
    작성일
    08.05.13 00:43
    No. 8

    본문쓰신 분이 집고 넘어가신 부분이 딱히 골렘님의 글에서만 볼 수 있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용대운 님의 글도 보면 태극문이나 독보건곤이나 이번 군림천하의 경우만 봐도 주인공의 경우는 언제나 내공 수치가 적용이 안됩니다. 언제나 주인공은 딱히 내공수련이나 머 영약을 집어먹는것도 아닌데 공력이 딸려서 지는 경우는 보기 힘들죠.
    다만 중요한건 용대운님의 글은 주인공들이 몇대씩 맞아주면서 적당히 긴장감 유발을 시켜주지만 골렘님의 글은 주인공들이 용가리 통뼈인지 맞아도 끄덕없죠. 그러다 보니 독자들의 입장에선 초반부엔 재미있지만 후반부는 재미없게 생각된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천마군
    작성일
    08.05.13 08:36
    No. 9

    이작가 글은 초반 만 보고 3,4권 이상에서는 보는데 갈등이 있어요
    거의대부분의 작품이 다그런거 같아요
    처음 설정 대로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쵸코사탕
    작성일
    08.05.14 18:11
    No. 10

    '기연'은 존재하지만 '깨달음'은 없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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