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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 지존보
작성
09.10.22 17:54
조회
8,360

오랜만에 책방에 갔더니 기대하던 팔선문 3권이 있더군요. 생각할 것도 없이 냉큼 빌려왔습니다. 앞서 두권을 읽고 기대하던 소설이라 읽을 생각에 흥분이 되더군요^^ 그러나 3권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4권을 읽고 생각해 보자 였습니다.

팔선문을 읽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체적인 주인공의 성격은 과거 황규영 작가님의 잠룡전설과 비슷합니다. 게으르지만 강한 주인공. 그러나 귀찮음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강함을 숨기는 주인공입니다. 물론 요즘에야 자신의 강함을 숨기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들이 넘쳐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런 식의 주인공을 사용하는 소설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주인공의 강함이 드러나기 전까지의 내용전개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강함을 숨기는 주인공이 주변사람들에게 개무시를 당하고 해코지를 당해도 별 생각없이 책장을 넘기고는 했는데 제 인내가 바닥난 건지 아님 제가 이상한건지 요즘에는 이상하게도 짜증이 팍팍 치솟더군요. 그래서 단천붕지를 손에서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팔선문 같은 경우는 주인공도 어느정도 한 성격 하는 성질이라서 힘을 쓸때는 팍팍 내보임으로써 이런 저의 짜증을 어느정도 희석을 시켜주기는 했지만 3권에서는 그러지를 못하겠더군요. 물론 작가님의 필력이나 재미에 대하서는 할말이 없습니다. 필력도 뛰어나시고 재미도 분명히 있습니다. 재미는 있으면서 짜증을 느끼게 하는 이런 이분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주인공의 행동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일신의 귀찮음을 피하기 위해서 자신의 강함을 숨깁니다. 즉 어쩔 수 없이 내보여야 할 때만 내보이죠. 여기서 저의 의문은 시작됩니다. 과연 강함을 숨기는 것이 귀찮음을 피하는 길인가?

팔선문만이 아니라 주인공의 강함을 숨기는 책들에서 보면 주인공은 강함을 숨김으로써 더 귀찮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바로 주인공을 개무시 하는 주변 상황으로 인해서 어중이 떠중이 모두들 주인공을 개무시 하고 귀찮게 하고, 사지로 내보내고, 그리고 당연하게도 주인공은 그런 상황을 이겨내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주변의 어중이 떠중이들은 주인공이 강한게 아니라 운빨이 생겼다고 생각하거나, 소문이 과장됐다고 생각하고 여전히 주인공을 개무시합니다. 그리고 귀찮게 하죠. 당연히 팔선문에서도 그런 상황은 나타납니다. 사부도, 사매도, 사제도, 그리고 무림맹 안의 일당들도 주인공을 개무시합니다. 당연히 주인공을 찾아와서 귀찮게 하죠. 이런 상황까지 오면 그냥 자신의 온 힘을 다 내보여서 사부도 패고, 사매도 패고, 사제도 패고, 어중이 떠중이 까지 다 패버려서 자신을 귀찮게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 걸까요? 물론 책의 내용이야 어디까지나 작가님의 재량이기에 제가 왈가불가한 사항이 아닙니다. 그냥 무협을 읽으면서 느껴본 적인 언젠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 싶어하는 무협매니아의 넋두리라고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Comment ' 23

  • 작성자
    Lv.13 얼음꽃
    작성일
    09.10.22 18:14
    No. 1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신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에어(air)
    작성일
    09.10.22 18:24
    No. 2

    힘을 숨기는 주인공보다 더 이해가 않가는건 그 주변의 악역이나 조연들. 아무리 약해보인다고 해도 그 주변에 계속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면 의심은 해봐야 할것은 아닌가…. 그저 '저놈은 운빨이야' 따위의 헛소리나 지껄이다가 깨지는 소위 명문정파 독자들이 더 답답함....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5 순백의사신
    작성일
    09.10.22 18:57
    No. 3

    문제는 애초에 2권에서 혼자서 수많은 적들과 맞짱깐걸 무림맹 애들이 봤고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지 않기 위해서 그일을 왜곡시키기 까지 했는데 그 주인공의 무력 정보가 고위층에게 들어가지 않았다는게 개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추장국
    작성일
    09.10.22 19:51
    No. 4

    저런 설정이 자주 나와서 주조단역 합쳐 아이큐 100 이란 소리가 나오죠. 머리 조금만 굴려도 의심 투성이 인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5 깡통협객
    작성일
    09.10.22 20:22
    No. 5

    동감합니다. 감정이입도 어려울뿐더러 보다보면
    정말 환장하게 만들죠.이런 류의 소설들.
    필력 좋고 주변 캐릭터 아무리 살아도(정말 괜찮다면 계속 보게되지만)
    스트레스만 쌓이고 통쾌한 기분은 하나 없고 정말 아 난 뭐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절로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얼라리
    작성일
    09.10.22 20:29
    No. 6

    이거야 말로 비뢰도의 폐해랄까... ㅜ_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냉혈동물
    작성일
    09.10.22 20:44
    No. 7

    전 그런식으로 흘러가는 책은 그냥 덮습니다..
    세상에 볼 책은 많고 많은데, 일부러 스트레스 쌓아가며 보고 싶지는 않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ee22
    작성일
    09.10.22 21:06
    No. 8

    단천붕지에서 절정을 느꼈습니다. 아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용녀누님
    작성일
    09.10.22 21:11
    No. 9

    개인적으로 이런 패턴의 무협지를 많이 보고 좋아하는데 글쓴이분 갠적으로 몇작품 추천해주시면 어떤 작품들이있을까요?..
    저도 요런 작품들을 찾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최근걸론 적운의별 정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용녀누님
    작성일
    09.10.22 21:12
    No. 10

    우각님 작품들 좋아합니다. 제 취향에 맞는 작품없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지존보
    작성일
    09.10.22 21:18
    No. 11

    황규영 작가님 대부분이 이런 류의 소설입니다. 표사, 잠룡전설, 그리고 단천붕지, 석가장 지금 당장은 이것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용녀누님
    작성일
    09.10.22 21:28
    No. 12

    황규영님 소설은 첫작으로 잠룡전설을 잡아봤는데.. 도저히 분위기 적응이안되더라구요.. ㅜㅜ 적운의별 보면서 정말 책을 놓지를 못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용녀누님
    작성일
    09.10.22 21:30
    No. 13

    약간 진지하거나 무거운 작품좋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09.10.23 00:31
    No. 14

    숨기는것도 정도껏 해야지...
    능력숨긴 지하철 맹인, 휠체어거지도 아니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9.10.23 00:34
    No. 15

    걍 이런 글들은 사회적인 명예욕의 표출이죠.
    남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지 말라는 명구가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남이 나를 알아주길 겁나게 바라는 시츄에이션-_-;;
    가만 있어도 명예와 명분이 따라오니 대리만족이 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魔師
    작성일
    09.10.23 02:51
    No. 16

    아 Dainz 님 덧글보고 웃겨 죽는줄알았네요..ㅋㅋㅋ 아웃겨 미치겠다.ㅋㅋ 예를 드시는게 아주 마음속에 딱 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반반무마니
    작성일
    09.10.23 05:00
    No. 17

    이계독존기가 생각나네요. 극강의 힘으로 팰 놈은 패버리는 시원시원한 전개. 근데 작가님께서 차기작에서는 정 반대의 글을 쓰시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미르네
    작성일
    09.10.23 09:09
    No. 18

    이런 쪽으로 재미난 건 역시 대붕이월령 뿐이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궁상자
    작성일
    09.10.23 11:51
    No. 19

    아아아...대붕이월령....

    금시조님 작품중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책이었는데..

    참고로 운중행님의 추룡기행도 이런쪽으로 재밌음 +_+!!

    (근데 제목이 이게 맞던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NaCl
    작성일
    09.10.23 14:23
    No. 20

    대붕이월령 역시 운중행님 작품인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궁극대박
    작성일
    09.10.23 16:44
    No. 21

    1.2권까지는 늘어지는 부분없이 잘 읽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3권을 보니... 스토리가 점점 늘어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물론 제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저는 잡식성 장르독자라서... 고딩들의 막장 먼치킨 소설도 정 못보겠으면 그냥 살포시 접어버리고 안보는 성격인데 딱 한가지 경우에 대해서는 열불나서 쳐다보기도 싫더군요. 그거슨... 비뢰도식 막장 내용 늘려 독자 우롱하기 입니다.
    팔선문이 그런 경우는 아니지만.... 1.2권에 비해 메인스토리의 진행이 상당히 느려졌다고 생각됩니다. 이게 10배쯤 심해지면 비뢰도가 되겠지요.다음권을 지켜볼랍니다. 늘어진다 싶으면 확실히 실망하며 접게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이씨네
    작성일
    09.10.23 20:06
    No. 22

    중간중간 걸리는부분도 있지만 재미도 쏘오옥 작품이더군요...아무튼 4권도 기다려지구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룬Roon
    작성일
    09.10.25 10:42
    No. 23

    사부도 패고 , 사매도 패고 , 사제도 패고 <<팔선문을 보진 않았지만 이것만으로도 주인공이 어떤 처지일지 다 이해가 가네요. 확실히 너무 그러는 전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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