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드리고고
작품명 : 이계독존기, 악인전설, 사신전설
출판사 : X
건드리고고님의 소설은 상당히 경쾌한 느낌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것도 단칼에 잘라내는 듯한 스토리 전개로 답답한 느낌이 없습니다.
이계독존기는 문피아가 아닌 조아라에서 연재되는 글인데 제가 그 사이트에 가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줄거리는 평생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극단적인 수련끝에 궁극의 무력을 지닌 주인공이 60세가 되어서 무술수련을 중단하고 못해봤던 사치와 부귀를 누리며 호화롭게 사는 내용입니다.
제가 이 소설을 소개하는 이유는 '먼치킨'임에도 주인공의 성격이 정상적이라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주인공은 60평생 전장을 전전하면서 무뚝뚝해진 성격과 그것을 스스로 잘 알고 고치려 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졸부(주인공)집을 털다가 딱 걸려서 머리에 폭충을 넣고 주인공에게 애교를 떨 수밖에 없는 미녀도둑, 배경으로 위협하는 자들을 상식밖의 힘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절대고수다운 면모, 자기 하고 싶은 데로 살지만 쓸데없는 시비거리가 생기지 않도록 상황에 적절한 대응을 하는것들이 있습니다. 먼치킨 소설 특유의 유아틱한 에피소드와 문체들이 이 소설에는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먼치킨'이 아닌 '절대고수'로 존재합니다.
절대자가 나오는 소설들은 정말 호쾌하고 그것은 감정 이입이 중요한 무협에 가장 멋진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나쁜말로는 자위용이라고도 하지만 영화나 만화, 종교에 나오는 수퍼히어로물보다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궁극적인 형태가 흔히들 말하는 먼치킨인데 솔직히 제대로된 소설을 본적이 없습니다. 드래곤의 유희 종류나 이계고딩물이나 정말 어설프기 그지없는 절대자들을 보면서 전혀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건드리고고님의 '악인전설'의 주인공이 지닌 그 이유없는 폭력에 대해 공감할수 없었고 초인물의 드래곤볼식 전개에 공감할수 없었고 유희하는 드래곤의 유치함에 공감할 수 없었고 이계고딩의 이유없는 흑백논리에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먼치킨임에도 공감이 가는 소설이었습니다.
아직 진행중인 소설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시작은'묵향' 못지 않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작가님의 필력이 아직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연재 했었던 글들을 보니 수준이 점차 상승해서 사신전설 이후에 나온 글들은 꽤 마음에 듭니다. '이계독존기' 먼치킨을 좋아 하시는 분들은 재밎게 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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