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하밀
작품명 : 개들의 왕
출판사 : 청어람
조아라에 연재하던 소설이 있었습니다.
글쎄.. 그땐 개들의 왕 이라는 제목이 아니였습니다만..
작가님의 포부가 대단하더군요.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우리나라에선 왜 반지의 제왕같은 대작이 나오지 않는가?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소설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한다. 뭐 이런 식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무척 기대가 컷죠.
1권쯤 내용까지는 십이국기가 떠오르더군요.
십이국기 1권을 읽어보셨더라면 아시겠지만, 주인공이 상당히 연약합니다. 게다가 무지막지한 시련을 겪죠.
이 소설의 특징중 하나라면 개연성이 뛰어나다는 것.
주인공의 고생은 끊이지 않습니다. 엄청난 고난을 겪고, 엄청난 대가를 치룬 뒤에서야 힘을 겨우 얻습니다.
결코 먼치킨이 될 수 없는 소설이죠.
여러가지 고난과, 쓰라림과, 갖은 일을 겪고 난 후 그는 허물을 벗습니다. 세계의 부조리한 모습들을 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뜻을 세우기로 결심합니다. 만인의 앞에서 선언합니다.
"나는 개들의 왕이다!"
일곱번째 기사와 같은, 그런 전율이 일었습니다.
주인공이 자신의 이상을 펼칩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확실히 전해지더군요.
주인공은 자신의 이상을 설명하고, 불가능하다싶은일에 소외받던 모든 이들을 끌어들입니다.
소외받던 모든 이들을 끌어들인 데에는 주인공의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대제국에 대항해야 하는, 불가능하다 싶은 일에 주인공은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생각을 전합니다.
실로 눈물겨울 정도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의 기대치도 점점 증가했습니다.
정말 물건이 될 수 있겠다 싶었죠. 이 정도로 작가의 세계관이라던가, 주제의식이 들어난 소설은 드뭅니다.
과연 이상을 어떤 식으로 실현할 것인가-.
3권 후반에서 그 기대는 절정이였습니다.
당장 책방에 가서 4권을 빌렸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더군요. '완결?'
...
몰락은 시작됩니다.
절대 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 것이였습니다.
어느순간부터 문체가 '~~하게 되었다' 라는 식으로 바뀝니다.
진도가 엄청나게 빨리 나갑니다.
순식간에 나라가 세워지고, 제국과의 전면전을 마칩니다.
한 4권 정도 분량을 1권에 몰아넣은 느낌이더군요.
좌절스러웠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당연하겠죠. 잘 안 나가니깐 출판사에서 지시한거 아니겠습니까?
여하튼 이렇게.. 날개 편 이상은 날지도 못한채 추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까운 소설 하나가 망쳐지는 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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