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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2.13 19:57
조회
3,714

작가명 : 소라노 카즈키

작품명 : 죽지 않는 소년을 사랑한 소녀 1~3권

출판사 : 디앤씨미디어 L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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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언뜻 보기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주인공, 노데 쿠기토.

하지만 그는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불사신]이라는 것.

걷어차도 후려패도 찔러도 죽지않는 것이다.

그런 불사신에게, 미소녀이자 천재 살인귀 키리사키 쿄코가 연애감정을 품는다.

이유는 [아무리 찔러도 안죽으니까♡].

귀재가 보내는 조금 유별난 액션 러브코미디, 여기에 개막!!

2권

불사신 고교생 노데 쿠기토는 신기에 가까운 나이프 솜씨를 자랑하는 키리사키 코쿄와 사귀게 되었다. 왜냐하면 쿄코가 『훌륭해! 찔러도 죽지 않다니 이상적인 남자다!』라며 막무가내로 구애했기 때문. 그러나 쿠기토와 쿄코는 그 능력을 높이 산 『조직』에 의해 억지로 그들이 내리는 여러 『임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과연 그 첫번째 임무는?!

대인기 시리즈 제2탄!!

3권

쿠기토 일행이 경품행사에 당첨! 어떤 섬의 온천여관 숙박권을 얻었다.

해변과 온천에서 하하호호 웃음꽃 피는 전개는 물론, 여름의 필수 담력 테스트 이벤트도!

하지만 바캉스를 즐기는 쿠기토 앞에<조직>의 연락책 하루가 나타났다.

쿠기토와 쿄코는 휴가도 없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인가?!

-------------------------------------

야호. 부대에서 라이트노벨 보는 후임을 발견했어요. 제 책을 이것저것 빌려주고 제가 빌려온 책은 이거. '죽지 않는 소년을 사랑한 소녀'.

소재를 보고 관심은 갔는데, 그다지 평이 좋지도 않고, 표지도 그다지 확 끌리는 맛이 없었던터라 구입은 하지 않았던 작품.

일단 '천재 살인귀'와 '불사신 소년'의 러브코미디라는 소재 자체에 대한 것이라면, 어떤 면에서는 상상했던 것 보다 더 막나가고, 어떤 면에서는 상상했던 것 보다 심심합니다.

...

히로인이 연쇄살인귀입니다. 뭐, 요즘같은 막장 세상 막장 소재가 넘쳐나는 마당에 이것가지고 딱히 뭐라 할 건 없지요. 그리고 그 살인귀를 밤거리에서 만나버린 주인공은 단숨에 끔살당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죽은척하고 있다고 집에 갔어요. 주인공은 이유는 모르지만 어찌되었건 불사신이기 때문에.

그런데 다음 날 학교에 가니 그 살인귀가 전학옵니다. 주인공도 깜짝 놀라고, 살인귀도 깜짝 놀라고.

점심시간 체육관 뒤에서 잠시의 추궁 뒤, 재확인... 이란 이름의 유혈사태가 벌어진 뒤, 주인공이 불사신이란 것을 확인한 살인귀는, 다짜고짜 주인공에게 사귀자고 고백합니다!

도입부 스토리야 여기까지고...

솔직히, 청소년 연쇄살인마라던가 하는 반사회적 소재 자체에 대한 거부감 따위는 저에게 때려 죽인대도 없습니다. 오히려 온갖 폭력 패륜 정신이상 난동 막장이 튀어나온대도 재밌다면 얼마든지 용납 되요. 사토 유야의 '카가미가' 이야기라던가, 이루마 히토마의 '거짓말쟁이 미군과 고장난 마짱' 같이.

그런데 이건... 뭐라해야 하나... 그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방법이... 어찌보면 매우 유치하다고 해야하나... 이정도 쯤 되면 아예 생각이 없죠.

여주인공이 사람을 죽이는 이유는 다름아닌 딱 까놓고 자기 입으로 밝히는데, '성욕'입니다.

칼로 사람을 찌르는 감촉에 성적 쾌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천성적인 것이라서 어쩔수가 없다고 합니다. 한계까지 참으면 정신을 잃고 다짜고짜 필름이 끊겨 살인을 저지를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놓고 그것만 빼고 보면 평범한 여자애... 라고 적어도 책에서는 표현하려고 해요. 사람을 죽이는건 물론 잘못된 일이지만, 자기 자신으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네 녀석이 곁에 있으면 난 사람을 죽일 필요가 없어! 널 찌르면 되니까! 라니...

그러면서 주인공은 그냥 멍청이라서 "어 그렇구나. 협력할테니 이제 살인은 그만둬"라고 하고 있고. 아, 골이야.

살인에 무언가 형언하기 어려운 가치를 집어넣고 온갖 현학적 인생론, 철학론을 늘어놓는 것들... 은 물론 좋아하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그것도 일반적인 감성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반사회적 물건인데..

이 작품은 그런 '작 내 정당화'를 깔끔하게 말아먹었어요! 정당화 안 해! 히로인은 어쨌거나 무차별 쾌락살인마야! 그런 주제에 귀엽고 웃기게 러브코미디 찍고 있어!

게임 '사야의 노래' 같은 작품은 진짜 주인공과 히로인이 더 없이 끝장스러운 반인간적 길을 걷고 마침내 전 인류를 멸망시키는 지경에 이르지만, 게이머가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에게는 그 길 밖에 없다"는 철저한 정당화 혹은 이입이 가능하게 짜여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게 없어! 아니, 있긴 있는데 터무니없이 설득력이 부족하고 전혀 마음에 와닿지 않습니다. 차라리 아무런 생각 없이 막막 죽여대고 "와하하 살인은 즐거워!"라고 미친듯이 웃어넘기는게 마음 편하겠어요! 쾌락 살인마 주제에 죄책감 가지지 마! 속죄니 뭐니 지껄이지 마! 애초에 원인이 '성욕'이라고! 그게 살인으로 이어지니까 좀 이상하게 보이지, 그냥 강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보면 히로인의 이야기는 진짜 미친 이야기가 돼요! 주인공 넌 그냥 바보 주제에 뭐라 떠들지 마! 아니 다른 등장인물들도 다 바보야! 특히 3권의 자매!

...

그렇게 가치관 면에서는 애초에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막 나가는데, 의외로 소재에서 기대한 고어적인 면은, 어지간한 암흑계, 잔혹계 라이트노벨에 비교하면 전혀 라고 말할정도로 적습니다. 나이프로 찌르고 피가 튀고 내장이 난무하는 정도에서 끝... 이라고 해도 제대로 묘사도 안해요. 고어를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그 외에 일단 소재면은 치워두고 러브코미디 면에서는...

히로인인 쿄코와의 러브코미디는...

러브코미디라기 보다...

...

에로만화에요.

모종의 이유로 쿄코가 흥분 -> 으슥한 곳으로 -> 반항하는 주인공을 쿄코가 억지로...

여기까지만 적어놓으면 평범한 에로 만화 시츄에이션. 이런 장면이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는 것까지 에로 만화 시츄.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 이후 에로한 일이 아니라 유혈사태가 벌어진다는 것이지만.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에로만화를 연상시키는 상황을 대놓고 남발할 수 있으니, 얌전함을 가장하는 일반적인 러브코미디랑은 조금 다른 방향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면도 있긴 합니다.

만담 형식의 대화도 그럭저럭이라 할 수는 있지만, 어느정도 패턴이 고정되어 있고, 캐릭터의 평소 성격이랑 맞지 않는 듯한 대화가 많다 보니 즐겨 보기는 힘듭니다. 최근 니시오이신의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그정도의 신급 만담을 기대하는건 무리겠지만...

뭐 러브코미디 장면에서 느껴지는 '즐거움' 자체는 아슬아슬하게 합격선입니다만, 그 밑바닥에 깔려있는 소재를 생각하면 찝찝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적당히 중2병 적인 이야기일거라 생각했지만 이건 중2병이라기 보다는 그냥 멋져 보이는 말로 적당히 포장한 머리 빈 이야기.

하지만 거기에서 살짝 모면하는게 '조직'의 이야기입니다.

1권 말미에 등장한 이 '조직'은, 주인공과 히로인의 이 '머리 빈 행태'를 아예 대 놓고 까고 있으니까요. 히로인의 살인행위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는 것을 직설적으로 말하고, 그것을 눈감아주는 주인공의 행위가 턱없이 어리석은 행위란 것을 지적하지요.

소재상으로 이 이야기를 길게 끌고나가기 위한 배경장치의 역할을 하는 이 '조직'은... 사실 작가가 "이런 생각없는 이야기"를 쓰는 것에 대한 어느정도 자기방어적... 이라기 보다 "내가 썼지만 저 애들은 재정신이 아닌것 같아"라는, 자기공격적인 소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다만 조직과 주인공, 히로인의 대화라던가 하는 시리어스 장면은 정말이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겉멋 든 중2병 대사가 연발되는 터라 조금 괴롭습니다.

여러가지로 안좋은 소리만 잔뜩 하긴 했는데, 솔직히 일반적으로 권할 물건은 아닙니다만, 그렇게까지 재미 없지는 않습니다. 사소한 것(?)을 신경쓰지 않고 단순히 분위기나 흐름을 즐길 수 있다면 충분히 즐겁지요. 오히려 유치한 자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도 있고, 유혈자극은 좋지만 머리 아픈건 싫어요~ 라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적극 추천도 가능합니다. 전 오히려 더 막나가는 작품을 기대했지만 말이에요. 어중간하게 막나가니까 오히려 찝찝하네요 이거...

한마디로 평하자면 머리 비우고 보면 못읽을 건 아닌 책이고.

오히려 자극적인 소재를 쓰긴 했는데, 그걸 자극적으로 못 살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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