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창환
작품명 : 포이온
출판사 : 영상노트
음, 드디어 오늘! 전 포이온을 보게되었습니다.
뭐, 여러가지 말들이 많더군요. 너무 무분별한 시점전환 때문에 안 좋았다거나... 어, 이것밖에 없네요? 여튼 다른 얘기들도 들어본 거 같은데 별로 기억나지는 않으니 패스.
일단 첫 부분은 왠지 사람 기대하게 되는, 일명 '간지날 것 같은 포스'를 풍기는 주인공(그러나 노인)이 자신이 천명을 다했음을 알고 마지막으로 검무를 추고 죽어버립니다. 하지만 눈을 떠 보니 난대없이 다른 몸뚱이에 다른 세상?!
여기서 주인공의 성격이 약간 파악이 되더군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 쏟아지는 기억을 통해 여유를 되찾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역시 나이를 헛먹었다는 건 아니라는 걸까요?)
빠르게 침착함을 되찾고 전세계에선 이루지 못한 무에 대한 열망을 젊어진 몸으로 이루려는 주인공이었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몸뚱이 주인의 신분은 제국의 황자라는, 무지막지한 신분. 여기는 다른 판타지 소설과는 달리 정에 휘둘리는 무른 황자, 황녀(없지만) 따윈 없었습니다. 현실적으론 이게 맞는 거지만, 좀 씁쓸하더군요.
여튼 이제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긴장된 황궁의 분위기로 미리 파악한 뒤 도망가는 주인공. 역시 여기서도 젊어진 몸의 혈기로 섣불리 부딪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제가 이런 부분을 좀 반기는 입장이라.(모험물이 짱이죠.) 뭐, 솔직히 귀찮아, 귀찮아 하면서 싸움이나 권력다툼을 피하는 별종들도 있지만 주인공이 그런 과가 아니니 넘어가죠.
그 뒤로 약속된 전개로 사대정령을 얻고 용병 비슷한 헌터라든가 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은 이게 아닙니다.
바로 작가님의 실제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름 노인의 시점에서 본 것 같다는, 느껴지는 필력!
사실 전생에 나이 처먹고 천하제일인에 깨달음 얻다가 영혼이 빠져나왔다든가, 무림공적으로 몰려 진법에 빠져 판타지로 떨어졌다든가, 환생했다는 무인 주인공들은 좀 어이가 없는 면이 있습니다. 아무리 정신은 몸을 따른다고 해도 말과 행동같은 건 좀 차분해질 수 없겠니?
뭐, 여기 주인공도 정신은 몸을 따른다는 설정을 피하지 못했는지 좀 혈기왕성한 면도 없잖아 있지만, 결국은 대판 싸웠다가 괴물같이 강한 강자에게 깨져서 진원진기까지 쪽쪽 빨아 써 늙은 노인의 몸을 되찾았습니다.(?)
다만 좀 걱정되는 점이라면, 제가 이 작가님을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점. 이 작가님의 전작들을 보니, 상황이라든가 감정이라든가 무지막지하게 꼬아서 설명하는데, 솔직히 단순무식한 면이 있는 전 그런 점에서 취약합니다.
하지만 괜찮겠....죠?
그래도 일단 재밌으니 계속 봐야겠습니다. 이거, 재밌어요. 특히 노인의 몸이 되서 하루하루를 정령들과 여유롭게 사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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