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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 번다를 읽었습니다.

작성자
Lv.1 라그랑지
작성
15.04.18 12:33
조회
5,582

제목 : 죽어야 번다

작가 : 안현일

출판사 : 파피루스


삼년전에 완결난 소설이지만, 감상 한번 써봅니다.


늙은 중년 기사의 여행 이야기.


삼류 한국영화같은 제목의 이 판타지 소설은 

죽으면 가족한테 100억원을 주겠다는 말로 시작한다. 

시대는 전형적인 칼과 마법이 노래하는 중세 판타지 세계. 

그러나 주인공인 길버트는 전형적이지 않았다. 

길버트는 두 아이를 둔 중년의 아저씨였다. 


잘사는 평민으로 태어나 귀족을 꿈꿔 기사가 되었지만, 

검 실력보다 행정일에 탁월하여 사무일을 계속하다가 

오라를 잃고 비관하여 은퇴한 후, 도박에 빠져 살아간다. 

그런 길버트에게 드래곤이 찾아와 제안한다. 5년 안에 죽어라. 그 죽음의 가치만큼 골드를 주겠다고. 


처음엔 죽고 난 뒤 돈이 뭔 소용이냐며 거절하지만, 

아들이 아카데미 등록금이 부족해 퇴학당할 위기에 처하자, 

제안을 수락하고, 가치있는 죽음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길버트는 죽기 위한 여행에서 과거의 소중한 인연을 되찾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가장 빛나는 삶을 살게 된다. 

여러모로 매력적인 소설임이 틀림없으나,몇가지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 


1. 길버트의 인연은 드래곤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단순히 드래곤이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 아니다.

그의 첫번째 모험, 북부의 오래된 친구 지켄겐을 만나 오우거를 퇴치하고

엘프 마을과 인연을 맺는데 있어서 길버트는 그의 능력과 경험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드래곤으로부터 받은 능력과 우연을 통해서 일이 해결되었다.


몬스터와 싸우기 위해 수련한 것은 드래곤이 돌려준 오러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몬스터는 드래곤의 기운을 느끼고 무서워 길버트와 싸우지 못했다.

엘프는 드래곤의 기운을 느끼고 길버트를 구해주고, 그에게 과한 자비를 베풀었다.


길버트는 드래곤에게 능력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그의 모험이 성공적으로 이루워졌다.

단지 소중한 인연을 깨닫지 못했을 뿐 이라기엔 드래곤이 개입했기에 잘풀린 경우가 너무 많다.

고작 초급 기사의 능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모험의 태반이 그 능력에 기반했단걸 생각해보면, 드래곤이 없었다면 길버트는 여전히 백수의 도박꾼이 아니였을까.



2. 죽기엔 너무 넉넉한 시간

드래곤은 길버트에게 5년의 시간을 주었지만,

5년은 길버트가 고뇌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였다.

그는 모험을 떠나 일년이 지나기도 전에 영웅이 되서 돌아왔다.

물론 5년이란 시간이 어느정도 합리적으로 주어진 시간이긴했다.

초급기사에서 중급기사로 성장하기 위한 시간.. 이였다곤 하지만

모든 것을 마치고 돌아온 길버트에게 4년이나 시간이 남은건 너무 긴 시간이였다.



3. 너무 똑똑한 그대

과거 왕립 아카데미 수석 졸업, SW대회(군사게임) 4년 우승자인 길버트.

전쟁터로 돌아와 책사가 된 길버트는 뛰어난 두뇌로 상대방의 전술을 모두 파.개.한.다.

그런 길버트에게 걸린 상대는 제대로 된 반항 한번 하지 못하고 그대로 먹혀버린다.

길버트의 가장 강력한 능력이 행정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열어보니 군사적 능력은 그야말로 최강이었다.

이정도면 그의 군사적 능력을 못알아보고 행정일이나 시키던 중앙기사단이 역적인 수준.



그렇지만 이 소설은 잘 만들어진 소설이다.

전쟁을 통해 길버트는 자신 가문의 역사에 대해 알게되고,  

그의 선조의 일들을 알게 된다.

길버트만 영웅이였던 것이 아니라 그런 영웅적 행보는 가문 내내로 이어지던 것이였다!

사람 대하길 계산적으로 행하던 길버트가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과

사람냄새나는 사람으로 변화는 과정은 충분히 매력적이였다.


그의 모험이 드래곤이 준 능력에 기반하여 이루워진 것이긴 하지만

검 능력이 뛰어나지 않던 길버트에게 돌려준 초급 기사의 능력은 어찌보면 판타지 소설에서 주는 기본적인 능력이지 않았을까 하고 옹호해본다. 


END.











Comment ' 18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4.18 12:43
    No. 1

    최고의 안티는 글 제목이다 라는 그 글이군요 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흑마
    작성일
    15.04.18 16:20
    No. 2

    다소 오류가 있어 댓글답니다. 잘사는 평민이 아닌, 못사는 몰락귀족으로 태어나 가문의 회복을 위해 기사가 되었지만 오러의 재능을 잃고 귀족신분마저 팔고말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일기당십
    작성일
    15.04.18 18:20
    No. 3

    정말 잼있게 보았던 소설입니다..
    그후로 작가분이 후속작을 않내주셔서 실망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이경훈
    작성일
    15.04.19 17:08
    No. 4

    진짜 재밌게 읽은 소설이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15.04.19 23:26
    No. 5

    제목만보고 어줍잖은 현대판타지나 겜소설이겠거니...
    생각하고 외면하셨던분들이 있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늘벗
    작성일
    15.04.19 23:37
    No. 6

    제목이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5.04.19 23:41
    No. 7

    재밌었죠. 단점을 짚어보자면
    너무 소시민적인 주인공의 심리가 거슬렸다 할까요?
    그게 이 작품의 주제의식일 수도 있지만
    전 크게 공감이 가지 않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엔트러피
    작성일
    15.04.20 00:05
    No. 8

    죽어야 번다
    추천한 분들이 많아 읽어 보았는데
    잘 쓴 글이지만 좋은 글로는 안느껴집니다...
    작품을 시작하는 주인공을 이끄는 설정베이스가 전혀 공감이 안가는
    그래서 죽어야 번다라는 제목을 단 것이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한자락
    작성일
    15.04.20 00:41
    No. 9

    마지막 적국의 여자가 찾아와서 주인공에게 목숨을 건 질문을 하죠. 이 장면이 가장 기억이 남았습니다. 한 사건마다 큰 성장이 있었고 고난이 있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라 자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얼음꽃
    작성일
    15.04.20 22:00
    No. 10

    1권보단 2권이 2권보단 3, 4권이, 그보단 그 다음권이 더 재미있던 기억이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북극오로라
    작성일
    15.04.22 14:35
    No. 11

    기억나요..제목이 많이 이상했었죠.. 댓글처럼 요즘 책치곤 뒷편이 앞편보다 재미있었던 드문 경우였어요. 5권으로 마무리되서 좀 당황했고.. 너무 짧아.. 10권갈거다..했는데.. 인기 없었는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테사
    작성일
    15.04.23 02:46
    No. 12

    저한테는 수많은 돈 아까운 작품 중에서, 아깝지 않은 작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myco
    작성일
    15.04.25 22:22
    No. 13

    확실히 제목이 안티죠.
    그리고 이미 늦은 스타트에서 드래곤이라는 개입조차 없고 그냥
    예전의 영광을 찾기위해 행하는 여행이었고 서서히 신세가 잘풀려가는 스토리였다면
    개인적으로 너무 잔잔하다고 다들 안보셨거나 평작으로 조기 종결 했을듯 싶네요.
    제가 읽었을땐 코너에 몰려 현상유지조차 힘들어진 과거의 영광뿐인 '가장'이 한여름밤의
    꿈처럼 기회를 얻고 자신의 삶을 반추해나가며 다시 한 가장으로 돌아온다는 스토리라인으로
    봤을땐 적절하다고 봅니다. 물론 다시 과거의 영광을 찾고 '영웅'이 되어 보다 활약하는걸
    기대하셨던분들께는 꽤 뒷편이나 전개가 아쉬웠을것 같네요.
    드래곤의 계약이 너무 주인공에게 유리했던것 말고는 전혀 아쉬움없이 읽을 수 있는
    몇안되는 요즘 작품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뉴욕하늘
    작성일
    15.04.29 04:42
    No. 14

    이런 책 어디 또 없나요 .. 지금도 기억나네요. 길벗.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약물폐인
    작성일
    15.05.04 02:10
    No. 15

    전 이책을 읽을려고 서울 중랑구에서 부천역까지 갔습니다. 1,2권만 대여점에서 받느냐고 다음편이 나오는지 안나오는지 모르다가 나중에서야 나왔다는것을 알고 미친듯이 주변 대여점과 만화책방을 뒤졌지만 못찾고, 어느 책 뒷면의 부천역 만화방을 광고하는것을 보고 찾아갔습니다. 부천역 자체가 만화방 천국이었네요.. 그래도 처음 가본 12시간에 5천원.. 지금은 이사가고 6천원으로 인상했지만 아직도 하루종일 책을 볼때는 찾아갑니다. 그때의 감동의 책이 죽어야번다.. 정말 책제목이 안티였죠.. 그리고 나서 나중에 다시 한번 완독한게 기억납니다. 미친듯이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자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황야로긴
    작성일
    15.05.14 11:24
    No. 16

    분명 읽어보고 후회안할만한 책들중의 잘쓴 책이긴 합니다 후속작이 나왔으면 했던 작품이기도 했지만 소식이 없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폭풍검뜨기
    작성일
    15.06.07 21:26
    No. 17

    이런 작품을 찾아 다니고 있는데... 찾기가 쉽지가 않네요 강추작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추세추종
    작성일
    15.07.07 01:20
    No. 18

    이거 진짜 보기드문 장르계의 걸작중의 하나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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