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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소설 감상

작성자
Lv.6 충영
작성
14.02.02 22:02
조회
4,670


1. 싸우는 사서 시리즈 


10권 완결난  라노벨입니다.

아날로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소설로,  뽕빨 끼는 전혀 없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판타지 라노벨중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로도스 전기를 읽었을때만큼의 신선함은 없었지만(판타지를 로도스 전기로 첨 접해서...)  글로만 보면 싸우는 사서 시리즈가 훨씬 잘썼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책의 기본 설정은 

사람이 죽게되면  한권의 책이 만들어진다. 

그 책은  각각의 인간들이 살아있을 때 겪었던 수많은 일들을 줄거리로 짜여져 있으며, 그것은 당사자의 삶의 흔적이자, 삶의 결과 따위로  묘사됩니다.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았는가, 또는 얼마나 생의 결실을 이루었는가 등에 대한 결과물이  사후에도 책이란 사물로 남게되는거지요. 

이 책을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 책을 ‘읽을’(읽는 다기 보다는 뇌에 전달 되는 느낌) 수 있다는게  본 시리즈의 가장 주춧돌이 되는 설정입니다. 

이런 사후 서적을 관리하는 무장사서란 무리들과  자신이 죽을때 남기게되는 책을 최고의 행복으로만 이루어진 극상의 책을 만들기 위한 쾌락주의자들 '신학교단'과의 싸움이 메인 테마입니다. 


작중 분위기는 상당히 암울하고, 시리어스 합니다.  신학교단이란 무리가  개인의 쾌락을 최고의 가치로 보는 집단이기에  심리적으로 잔인한 장면들이 꽤 나와요 

글의 전개 방법은 배틀물의 탈을 쓴 미스터리 소설 형식... 무장사서와  신학교단끼리 아웅다웅 하기는 하는데,  이 싸움보단  에피소드들의 대립과 갈등의  이유를  찾아가는 형식으로 써져있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독립되어 있는 옵니버스 형식으로 써져있으며,  권 마다 중심 화자가 바뀌는 군상극 스타일입니다. 

어떨때는 무장사서들이  중심화자가 되고, 어떨때는 신학교단 무리가 주연이 됩니다.

메인 주인공격인(여자) 인물이 나오긴 하는데, 주연이라고 보기엔 좀 미묘한 위치


상당한 수작으로,  에피소드의 완결성이 뛰어나고, 소재(사후의 책) 활용이 굉장히 잘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싸우는 사서와 사랑하는 폭탄’

‘싸우는 사서와 검은 개미의 미궁' 


무거운 이야기들로 써져있기에 취향이 좀 갈릴걸로 생각하고.... 

또 메인 주인공 격인 하뮤츠가 상당히 비호간 캐릭터였다는게 좀 단점이라고 보네요 

하뮤츠는 거의 악역 가까운 느낌인지라.. 

더불어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는 좀 벙찌긴 했다는것도 아쉽더군요 


아무튼 몇몇 불만점이 있긴 하지만,  상당히 재밌게 읽은 라노벨입니다. 




2. 에로망가 선생


내여귀 작가 신작입니다. 

정발은 아직 안된걸로 알고 있고 

원서로 읽어봤는데, 엄청 재미 없더군요.

내용은 대충 방구석 폐인인 여동생이  은꼴 일러스트를 웹에 올리는걸  오빠가 알게되서 벌어지는 이야긴데,   읽다보면 좀 벙쩌는 부분이 많아요 

이런 캐릭터 위주의 소설은 캐릭터 어필이 잘되야는데,  메인 히로인이 귀여움 어필을 하는 장면들 보면 다른책들에서도 여러번 써왔던 흔한것들이라... 그냥 양산형 캐릭터 같게만 느껴집니다.

더불어 1인칭 소설로 작중 주인공은 고교 라노벨 작가라고 나오는데 때문에 라노벨 관련 이야기들만 계속 나와요   

라노벨 작가인  작가 본인이 느꼈던 점들을  소재로 썼다면, 독자가 상상도 못했을  특이한 에피소드들이나 신선한 소재들이 나와야  할텐데, 너무  뻔한 이야기들을  뻔한 스타일로만 합니다.


작가 사인회 가서 팬들 만났더니 기뻤던 이야기, 편집부와의 고충(디테일이 살아있을 법한 소재인데, 이부분도 겁네 못살려더군요. 그냥 대충 뻔한 이야기), 애니화 한 라노벨 작가들에 대한 부러움 등등   흔한 이야기를 아주 흔한.....  기쁘다 - 힘들다 - 부럽다 따위의 일차적인 감상으로 글을 전개하니  아주 못된 수필을 읽는 기분이 들더군요 


전작때문에 인터넷상 화자가 될 법한지라 읽어봤는데....진짜 왠만하면 안읽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3. 양아치 


평이 좋아서 읽어봤습니다만 초반의 도입부가 좀 불만스럽더군요. 

버스 사고를 통하여  주인공의 초월적인 힘을 소개하는 장면인데, 배경 묘사가 약간 엉성해서 그런지  느낌이 안살더군요. 

이 서장때문에 계속 읽기가 좀 어려웠는데, 남들이 재밌다고 하니  그냥 읽어봤습니다. 


4권까지 읽어봤는데  꽤 재밌는 소설입니다. 

본작의 텍스트가 약간 설명에 치중한 면이 있긴 한데,  설정이 워낙 방대한지라 무난하게 읽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가족에 대한  절대적인 애정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고 봄

일반적인 가족애와 주인공 성격이  가족을 우선시 하기에 그런 사고를 갖고 있다란식으로  독자를 이해시키긴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매인 갈등이  가족의 복수와 여동생을 찾는것이라면....  회상등을 통하여 주인공 가족의 과거 이야기를 해줬으면  좀더 그 애정을 느낄수가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그리고 여주인공....

너무 매력이 없는것도 문제.  비호감은 아니지만  뭔가 끌리는 점을 찾을수가 없었어요 ㅋㅋ 


하지만 집궝층에 대한  소시민들의 대리만족을 풀어주는 장면이나,  틀 잡힌  치밀한 설정들은 글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아무튼 읽어볼만 한  현판이라고 생각해요 




4. 생존시대 


제목에서 보듯 재난물입니다. 

좀비, 핵문제, 지진등  여러 재난이 한반도에 발생하게 되어  그안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인데,  좀비가  상당히 약합니다.

워킹데드  좀비의 열화판....

보통 좀비물이나 재난물이 그러하듯  좀비와 재난은 하나의 무대장치이고  메인은 인간들끼리의 갈등입니다. 

나름 생존, 재난등에 관한  자료들의 묘사가 등장하고,  이야기도 재난물 답게 무겁게 진행된 부분은 좋더군요 


하지만 장르소설에서 보기드문 재난물이란  점 외엔 뭔가 끌어당기는 맛이 없었습니다.    특히  재난이 발생했을때 강원도에 있던 주인공 무리가 가족이 있는 서울로  돌아가는 과정은  아쉬움이 많이 남더군요. 

이런 재난 후  여정이란  테마는  로드란 책을 너무 재밌게 읽었었던지라.... 긴장감이나 소설의 분위기 조성면이 약간 부실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재난물 좋아하면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 ' 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2.05 22:59
    No. 1

    양아치는 작가님의 전작을 읽으면 설정에 익숙해져서 술술 넘어가는데 ...
    전작을 읽지 않으면 설정을 받아들이느라 머리가 아플거같더군요
    그것만 아니면 원체 짜임새있고 필력 좋으신 작가님이라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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