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선계, 현무림계에 있어서 군림천하,쟁선계를 논하지 않는다면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할정도로 강호의 인사들은 그 이름을 익히 들어알고 있을 것입니다.
처음 쟁선계를 접하게 된것은 역시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듯이 소문에 의한 것이었죠. 쟁선계 쟁선계 과연 그 소설이 무엇이길래 그런것일까..... 처음 솔직히 통신본을 접하였을때 별 생각이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해가 되지않았죠. 이게 왜 10년 정도의 집필기간이 걸렸을까. 그리고 이재일이란 작가는 누구일까.
한동안 손을 놓다가 다시 한번 도전했고 8권의 책이 제 앞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쟁선계1,2권을 읽은 것은 만 하루의 일이었습니다. 뭐랄까 진행방식의 독특함이랄까 분명 어느분의 소설에선가 본적있는 등장인물의 사건과 그 이후에 정체를 들어내는 방식.
이방식은 자칫잘못하면 자멸의 위험까지 있는 방법이건만 그방법에 전 당했습니다.
처음에는 1,2권을 보고 손을 놓았습니다. 이해되지않아 하면서 말이죠....... 근데 다시손에 잡고 3,4권을 읽었을때 아.......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1,2권이 뛰어난 작품이 그이후에는 쇠락의 길을 걷는것을 왕왕봐왔습니다. 근데 3,4권부터 구성요소 요소에 매력이 느껴지고 그 내용에 있어 일취월장하는 소설들이야 말로 진정한 소설이다 하는것도 느꼈죠. 주인공이 강하다. 분명 첫등장의 석대원은 너무 공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1,2권은 너무많은 일을 쏟아내었습니다.
8권까지의 내용을 본 본인으로서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근데 이게바로 치밀한 구성의 극치일줄이야...... 3,4권에서 서서히 들어나는 그러니까 1,2권은 세상에 알려진 진실. 그 이후에는 점점 들어나는 그 사건속의 인물들의 행적과 진실 일겁니다.
첫째, 쟁선계는 단순히 주인공에 얽메이는 소설이 아니다.
쟁선계는 그렇습니다. 우후죽순 늘어가는 주인공의 매력에만 끌려 읽게되는 그런소설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인공보다는 주위에 인물들에게 매력을 느낄수 있습니다. 죽어간 인물이나 악인임에불구 하고 말입니다. 그 인물들은 강호,무림 이란 말이 왜 나오는지를 알수있게 해줍니다. 무협소설에는 이런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은원은 끊이질 않는다. 단순히 말뿐이었던 이문구를 여실히 배치한 구성이 아닐까 합니다.
둘째, 쟁선계는 단순한 복수란 주제를 담지 않는다.
쟁선계를 즐기신 분들은 모두 알고계시다 시피 복수란 커다란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결코 석대원이란 인물이 가진 복수심이 아닌 넓게는 음모와 진실을 알리기 위한 방편이라 생각합니다. 강호가 얽히고 왕실이 매어있는 이 복잡하고도 미묘한 관계사이에서 석대원은 단순 무지하거나 너무 영특하고 간악한 모습이 아닌 진정한 산속에서 살던 순박한 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단순하게 누구나가 생각은 하지만 막상 자신에게 닥친다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셋째, 쟁선계의 무림은 또다른 현실이다.
흔히 영락제나 주원장을 등장시키는 무협소설이 즐비합니다. 그 이유는 그 시대가 말하자면 춘추전국시대나 삼국지에 비견되게 복잡한 관계를 갖기때문입니다. 군주가 난립하는 시대를 보면 영웅들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강호,무림의 생리상 양립된 관계라 하지만 왕실의 개입은 필요불가결의 요소입니다. 혼란된 상황에 세외의 공격, 백도와 흑도, 마교,상계는 서로 엇비슷한 상황에 빠져있으니 그야말로 천상의 소재인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좋은 소재를 살린 소설은 몇가지 되지 않는듯합니다. 단순히 전쟁터나 왕을 만나거나 세외의 몇방파와의 일전이 다인반면 쟁선계는 이곳저곳의 무림을 담고있습니다. 넓은 강호를 눈으로 보고 있다고 할까요. 맞물려있는 서로와의 시간차는 정말 교묘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쟁선계에 인물들은 선과악의 대립이 아닙니다. 선중악 악중선 그에 더나아가 선중악선 악중선악 무엇이 진정한 선과악인지에 대해 당연하지만 그것을 다른이에게 말해주기에는 힘든일이기에 쟁선계의 높은 구성은 단연 일품입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모용풍과 한로의 작별의 장면..... 어떻게 그장면이 그렇게 아름다웁다는 생각을 하는지는 저도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안타까운 이야기나 복수의 쾌감이 아닌 은은하고 언젠가 진정한 친우와의 그럴수 밖에 없는 사연을 보고 있자니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듯 했습니다. 마음맞는 친우와 좋아하던 도박을 마지막으로 긴말을 남기지 않은채로 그렇게 뒤돌아 자신들의 길을 가는 모습......
8권에 등장하는 아리수...... 그는 악인이라 불리우기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하나 전 그를 주인공 다음으로 강할만큼 머리속에 밖히는 군요. 드라마에서나 혹은 영화에서나 가능할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능은 소설요소요소에 배어나옵니다. 배신과 반전
어디 하나 빠질것없는 소재들. 마지막 자신에게 칼을 찌르게 만드는 모습.
쟁선계의 석대원은 그렇게 성장합니다. 그저 복수심하나만으로 10여년을 고생했으나 착한 성정과 선한마음을 가진 그런 소년은 한해 두해 강호와 인연을 갖고 인간군상들을 만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복수와 배신도 보았으며 사랑의 감정과 주위사람들에대한 정이란것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그는 과연 어떤 모습을 지닌 거의 행보가 계속될까요. 또 남은 비밀은 무엇이며 그것을 풀수 있는 사람들은 누굴까요.
하나 단언 할 수 있는것은 그들의 발걸음이 어쨋건 간에 강호는 언제나 숨쉴것이란것일것입니다. 그 곁에는 우리들 역시 있을겁니다.
p.s 어서 어서~~~ 제가 그 이후의 비사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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