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 29일입니다.
1987년 6월 29일, 전두환의 주도 하에 시작되었던 신군부 독재정권의 강압적 통치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촉발된 6월 민주항쟁으로 인해 군사정권은 1987년 오늘, 직선제 요구를 수락하며 군사독재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후의 대선에서 야권의 분열과 후보간의 이기심 때문에 신군부 정권의 수혜자 중 하나인 노태우가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져 6월 민주항쟁의 의의는 상처를 입었지만, 87년 6월 이후 이 나라에 다시는 독재정권이 탄생할 근거와 명분 자체가 사라진 것은 민주주의의 승리라 불러도 손색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오늘은 민주주의가 승리한 기념비적인 날과 동시에, 2002년 오늘에 있었던 북괴의 도발로 인해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당한 제2차 연평해전이 일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제2연평해전이 있은지 어느덧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 10년이라는 짧은 세월동안 우리는 그들을 잊어왔고 그들은 대한민국에서 잊혀져갔습니다.
정부조차 그들을 외면했습니다. 평화와 월드컵 열기에 들떠서 저 역시 그들에게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들을 잊고 월드컵 4강신화에 눈이 멀어 그들의 존재를 무시했고 그렇게 잊어갔습니다.
때문에 강산이 한번은 바뀌었을 세월이 흐른 오늘은 그렇게 잊혀져간 이들을 다시금 되새기며 기억해야 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영하 소령(정장, 당시 대위, 충무무공훈장 추서)
한상국 중사(조타장, 화랑무공훈장 추서)
조천형 중사(병기사, 당시 하사, 화랑무공훈장 추서)
황도현 중사(병기사, 당시 하사, 화랑무공훈장 추서)
서후원 중사(내연사, 당시 하사, 화랑무공훈장 추서)
박동혁 병장(의무병, 당시 상병, 충무무공훈장 추서)
그들을 기억합시다. 오늘 이 땅 위에 다시 쓰여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상처입고, 죽어간 이들을 기립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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