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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2.20 12:27
조회
1,395
1 아카리 박성희.jpg

아카리 나카무라의 등장으로 맥스 FC 여성부 판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맥스 FC


맥스 FC 여성 밴텀급(-52kg) 전선에 무시무시한 신흥강자가 등장했다. 아카리 나카무라(23·일본 G.B.S)가 그 주인공으로 간판스타 '격투여동생' 전슬기(24·대구무인관)의 이탈로 다소 침체됐던 여성부에 핵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아카리는 지난 19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맥스 FC 07 'All For on e'대회 맥스리그 5경기. 여성 밴텀급 잠정 타이틀전에 대체선수로 투입됐다. 해당 경기는 본래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38·인천정우관)과 '똑순이' 박성희(22·목포스타)의 타이틀 매치가 예정되어 있었다. 박성희는 퀸즈리그 결승전에서 '미녀불도저' 김소율(22·엠파이터짐)을 제압하고 김효선에게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김효선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매치업 문제가 생겼고 주최측에서는 일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아카리를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경기 역시 잠정 타이틀 매치로 바뀌었다. 둘 중에 이기는 선수가 돌아올 김효선과 정식 타이틀전을 가지는 것이었다.

아카리의 기량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성희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최근 박성희의 상승세와 기량발전이 눈에 띄게 돋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카리는 더욱 강했다. WMC I-1 -51kg 현역 챔피언이자 슛복싱 미니멈급 2위, J-Girls 플라이급 2위 등 다양한 단체에서 상위 랭커로 이름을 올리며 28전을 경험한 강자답게 육체적·기술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여줬다.

박성희 압도한 일본산 여전사, 김효선과 진검승부 기대된다

박성희는 본래 자신만만한 캐릭터답게 링 위에 올라서도 웃음 띈 얼굴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아카리는 무뚝뚝하게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이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큼이나 아카리는 단단했다. 전진압박을 시도하는 박성희에게 중앙을 빼앗기지 않은 채 과감하게 치고받았다. 일본에서 수많은 상대와 싸워본 젊은 베테랑답게 펀치와 킥에 무게를 실어 강하게 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갑작스럽게 투입되었음에도 아카리는 준비가 잘되어있었다. 박성희의 스타일을 잘 파악한 듯 먼저 그녀의 기동력을 봉쇄하고자 적극적으로 바디를 노렸다. 이러한 전략은 잘 맞아떨어졌다. 근거리에 들어왔다 싶은 순간 펀치연타를 치고 니킥 콤비네이션으로 연결시켰다. 순간 움직임이 워낙 자연스럽고 빠른지라 박성희가 막아내기 쉽지 않았다.

2 박성희.jpg

김효선의 챔피언벨트를 노렸던 박성희는 뜻하지않게 치러진 잠정타이틀매치에서 일본 파이터 아카리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맥스 FC


펀치를 허용하면 당연히 니킥이 따라 들어오고 가드로 막아도 어느 틈에 빰을 잡고 니킥을 꽂아 넣었다. 결국 계속된 바디공격에 박성희는 견디지 못하고 1라운드에 2차례나 다운을 허용당했다. 안되겠다 싶은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려했지만 박성희가 강하게 투지를 보이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미 두 번의 다운으로 경기 분위기는 아카리 쪽으로 급속하게 기울어졌다. 점수에서 크게 기울어졌던 것은 물론 이로 인해 박성희의 마음이 더 급해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바디에 쌓인 데미지로 인해 스탭조차 무디어졌다. 이후 잘 싸우기는 했으나 포인트에서 앞선 아카리 쪽이 훨씬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아카리는 자신이 공격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클린치 후 거칠게 박성희를 집어 던지는 등 타이밍을 재정비할 기회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할 것을 다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콤비네이션을 친 다음, 다시 빠져서 셋업 동작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가드 역시 탄탄하게 유지하며 불의의 한방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박성희는 하이킥을 거푸 시도하는 등 평소와 다르게 공격리듬 자체가 급해졌다. 공격적이기는 했지만 자신의 타이밍이 아닌지라 적중률이 현저히 낮았다. 반면 아카리는 후반전으로 갈수록 박성희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카운터를 치는 등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박성희 입장에서는 하이킥을 남발하기보다는 꾸준히 미들킥을 차줄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안면가드를 굳건히 하고 있던 아카리에게 대놓고 차는 하이킥이 통할 리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후반 들어 밀리는 과정에서 간혹 자신이 정타를 맞추고 사이드로 빠지는 좋은 모습도 보였는데, 초반부터 그렇게 했어야 했다. 가드가 탄탄한 것은 물론 회피력까지 좋은 아카리의 스타일상 직선적인 움직임으로는 잡아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카리에게 떠오르는 신성 박성희가 잡힘으로서 여성부 판도는 더더욱 오리무중에 들어갔다. 박성희 전에서 보여준 아카리의 기량은 동체급 선수들에 비해 현격하게 우수한 수준이었다.

때문에 실질적 최강자인 현 챔피언 김효선과의 마지막 승부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아카리가 더 뛰어날 수 있지만 전슬기 전에서 보여줬다시피 김효선에게는 테크니션들의 거리싸움을 박살낼 수 있는 특유의 인파이팅이 있다.

전슬기가 떠나가고 고요해진 여성 밴텀급 구도에 다시금 전운이 감돌고 있는 모습이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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