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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군은 없었다.

작성자
Lv.1 휘수(輝手)
작성
03.12.01 12:07
조회
1,096

무협소설도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있을 때에 재미있고

멋진 소설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사학계(반도, 식민, 사대모화사관에 빠진 사학파)가

가르치고 있는 중고등학교의 역사 중에서 고려 이전의

상고사 부분은 머리에서 지우고

재야사학계(대륙, 민족사관을 지향하는 사학파)가 주장하는 역사를 배웁시다.

그 대표적인 학자인 임승국님의 논문을 몇 차례에 나누어서 소개합니다.

        '漢四郡 사건'의 실상과 朝鮮四郡 (임승국)

저는 백제사를 연구한 사람이고, 주로 학계에서도 제가 주장한 것은 백제사입니다.

그래서 제가 강단에 서면, '저사람, 백제사 얘기한다'라고 아주 판이 박혀 있어요. 백제사 얘기를 하도 많이 하다보니 이제는 저 자신도 판에 박혀 버렸나 봅니다. 오늘 한사군과 백제사를 강의하기로 되어있는데, 여기 오신 여러분들도 한사군에 대해 아주 깊은 인식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엊저녁에 정신문화원 원장(김철준)이 죽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한국의 마피아 두목 알카포네'가 죽었어요. 아마 지금쯤 그 빈소에 드나드는 사람은 '마피아 잔당'일 겁니다. 그는 생전에 나하고는 피맺힌 원수였습니다. 고인이 된 사람한테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매우 안되었습니다만, 漢四郡얘기가 나오면 그 분 얘기를 안할 수가 없네요.

김철준은 '漢四郡이 있었다'는 사실이 한국사 발전을 위해서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Thanks very much for 한사군', 다시 말해서 한사군 수위론자였습니다. 그런데도 신문에는 식민사관 청산을 위해 평생토록 노력한 민족사학자로 보도되었습니다. 신문기자들 신문쓰는 것 보면 기가 막히게 내 놓습니다. 국회에서 저와 김철준이 싸웠던 그 현장을 방청했던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런 기사는 못썼을 겁니다.

여기서 한사군에 대해서는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현재까지 학계에 남아있는 한사군의 설치문제, 도대체 한사군의 설치연대가 언제입니까? 서기전 108년이요. 좋아요. 그러면 서기전 108년에 설치된 낙랑·현도·진번·임둔이라는 4군 가운데 가장 오래 존속된 것은 무슨 군이죠? 낙랑군입니다. 낙랑군의 멸망연대는 언제입니까, 그럼? 313년! 전부 박사들만 모였네! 설치에서 멸망까지 도합 421년입니다.

중국의 역대왕조 가운데 하나의 왕조가 400년 이상 존속한 것이 몇개나 됩니까? 단 한개도 없습니다. 그럼 300년 이상 존속한 왕조는 몇개나 될까요? 그것도 없습니다. 한국에는 500년 이하의 왕조가 거의 없습니다.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는 이하가 없고 중국은 이상이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우선 역사의 질(質)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200년에서 250년 사이의 왕조가 4개 있었는데, 즉 한(漢)·당(唐)·송(宋)·명(明)나라입니다. 그런데 한사군의 종주국가는 한나라입니다. 한나라는 서기 8년에 망합니다. 그러면 종주국인 한나라가 망해 버린 때부터 305년동안 종주국이 없는 식민지가 과연 존재할 수 있었겠습니까? 도저히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낙랑군이 평양에 실존했었다는 것은 실사(實史)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건 동화 같은 얘기입니다. 아니 국민학교 학생한테 물어보아도 알 수 있는 얘기를 대학생한테 얘기해야 하는 저도 참 바보 같군요.

여기서 저는 학문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 상식을 말하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종주국가가 서기 8년에 망했는데, 그 식민지는 313년까지 존속했다는 것이 동화입니까, 역사입니까? 역사도 동화도 모두 아닙니다. 동화는 논리가 없어도 되는 겁니까? 오히려 동화야말로 어린애들이 알아듣기 쉽게 논리가 정연해야 됩니다. 김철준은 이런 논리가 없는 얘기를 실사라 했고, 또 한사군이 있어서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그런 논리를 평생 펴다가 어제 죽었습니다. 한국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하할 일입니다. 고인이 된 사람한테는 인간적으로는

안되었지만, 한국사의 발전이라는 또 다른 측면으로 봐서는 아주 축하할 일입니다.

어찌되었건 한사군 얘기는 이제 끝난 얘기입니다. 금년부터 중학교 국사책에서 한사군을 없애겠다고 정부에서 공언을 했습니다. 내년부터는 고등학교 국사에서도 없애기로 방침이 정해졌습니다. 앞서 강의하신 박시인 박사도 한사군을 위해 참으로 많이 애썼습니다. 도대체 학문이 되지 않는 사안을 가지고 해방 후 40년동안 떠들어 온 것입니다. 사기(史記)라는 사서는 한무제(漢武帝)의 신하였던 사마천이 쓴 목격기입니다. 사기가 완성된 때가 서기전 100년입니다. 사마천의 그 때 나이 27살이었습니다. 약관의 27세 때 한사군 전쟁을 직접 보고 적은 기록이 조선열전(朝鮮列傳)입니다. 사기 조선열전에는 낙랑, 현도, 진번, 임둔이라는 4군이 없습니다. 사학에서는 이런 자료를 1차사료라고 합니다. 1차사료인 목격담 속에 낙랑현도진번임둔이 없는데, 우리는 뭐가 아쉬워서 자꾸 그 이름들을 외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기 다음에 쓰여진 중국정사가 한서(漢書)입니다. 한서는 서기 80년 경에 쓰여졌는데, 한사군 사건으로부터 말하면 200년이 채 안되는 180년 이후에 쓰여진 기록입니다. 그런데 한서는 사기의 조선열전을 복사기로 복사를 해 놓은듯 똑같이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한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기 조선열전의 '수정조선위사군(遂定朝鮮爲四群)'이라는 기록을 '수멸조선위낙랑현도진번임둔(遂滅朝鮮爲樂浪玄兎眞番臨屯)'으로 바꾸어놓았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반고)이 8글자를 가필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한서에서부터 '낙랑현도진번임둔'이라는 8글자가 나온 것입니다.

남대문을 구경한 사람이 서울얘기를 하는 것과 남대문 구경도 못한 사람이 서울 얘기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정확하겠습니까? 그러니까 한사군 전쟁이 일어난 시절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반고(班固)가 적은 한서(漢書)가 정확하겠어요, 아니면 한사군 전쟁이 났을 때 한무제의 신하였던 약관 27세의 사마천이 적은 기록이 정확하겠습니까? 게다가 사기 조선열전의 기록을 볼 것 같으면, 우리가 상상하는 한사군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기록이 나옵니다.

한국사람의 마음 속에는 '한국은 외국과 싸우면 의례히 진다'라는 패배의식이 한국사관에 의해 알게모르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중고등학교나 대학에 와서 배운 역사라는 것이 전부 싸움에서 지는 것이었습니다. 한무제의 육해양군(兩軍)과 위만조선의 군대가 싸웠으니까, 보나마나 또 졌겠지 하는 생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싸움에 진 결과로 이긴 자가 설치한 것이 낙랑현도진번임둔이라는 식민지였다는 것입니다. 저 김철준은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한무제의 군대와 위만조선의 군대가 싸웠는데, 우리의 예상을 뒤엎고 한무제의 군대가 졌습니다. 그러나 사마천의 사기에는 '조선이 이겼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전쟁이 일년동안 지속되다가 끝나고 난 뒤, 한무제는 논공행상을 합니다. 육군사령관 순체, 해군사령관 양복(楊僕), 천자의 사신인 공손수(公孫遂)와 위산(衛山) 등 네사람을 앞에 대령시켰습니다. 만약 이들이 전쟁에 이긴 개선장군이라면 계급을 높여주거나 황금으로 상을 주었을 겁니다. 그런데 상은 커녕 벌을 내립니다. 벌 가운데에서도 최고의 벌인 사형을 내립니다. 사형 중에서도 최고의 사형을 내립니다. 제일 악랄한 사형, 조선조 같으면 능지처참에 해당되는, 사람을 죽여 사지를 찢어서 중국의 장안 사대문에 걸어놓는 사형[棄市]을 내려 죽입니다. 네사람 중 천운(天運)이 기시(其時)한 사람도 살아남질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논공행상 하나만 보더라도 한나라가 전쟁에 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마천은 이렇게 자기 한나라가 졌다고 했는데, 우리 한국인은 오히려 우리가 졌다라고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분통터질 일입니다.

그리고 한사군이 아니라 조선사군이 생겼습니다. 평주·날양·추저·홰청이라는 네군의 책임자(최, 참, 음, 협)가 전부 조선사람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거꾸로만 알고 세상을 살아왔니다. '한사군 사건'이야말로 우스꽝스런 사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제일 마지막에 가서 '태사공 왈(太史公 曰)'이라고 한 부분이 있는데, 아주 중요한 대목입니다. 뭐라고 했는가 하면, '한나라의 육해양군은 모두 졌다'라고 했습니다. 사마천이 자기의 한나라가 싸움에 졌다고 했는데, 김철준이 나와서 '아니다, 우리가 졌다'라고 하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진 걸로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전쟁에 직접 참여한 사마천 자신이 '육해양군이 모두 졌다(兩軍俱辱將率莫侯矣)'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상만사 본은 무상하다라고 탄식하며 조선열전의 붓 끝을 놓았습니다. 이런 기록을 보면서도 한사군얘기를 하는 사람은 도저히 정상인으로 볼 수 없는, 장님과 하등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서울대학에서 한사군을 얘기하는 사람이 또 한 사람 있습니다. 아직 사십도 안된 젊은 사람인데, 젊은 놈을 두드려 팰 수도 없고 해서 분통이 터집니다. 발해연안에서 산동반도에 걸쳐 평주, 추저, 날양, 홰청이라는 사군이 설치되었는데, 바로 이땅이야말로 위만조선의 땅입니다.

위만조선이 무너지면서 그 땅이 조선사람 네사람이 통치하는 조선사군으로 바뀐 것입니다. 위만조선 이전에는 그 곳이 기자조선의 땅이었습니다. 한국사를 논하면서 한반도는 언급하지 않고 왜 만주쪽을 가리키느냐 할 지 모르겠지만, 한국사의 본질은 반도사관이 아니라 이처럼 대륙사관입니다. 일본사람들이 반도사관에 역점을 두어 반도라는 것이 우리의 운명적인 강역인 것처럼 강의했습니다.

지금 국회의원들도 하등 다를 바 없습니다. 헌법개정하면서 반도 얘기하지 말라고 그렇게 강의했는데, 지금의 헌법3조를 보면 우리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로 되어있습니다.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 이것이 우리의 숙명적인 강역인 것처럼 알고있는 것입니다.

한반도는 왜인들이 우리의 머리 속에 심어놓은 강역일 뿐입니다. 한반도라는 것은 우리 민족사의 가호적입니다. 고려 이전에는 모두가 대륙에서 생겨난 역사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호적이 본호적으로 둔갑되어있는 것입니다. 이제 한국사는 반도사관이 아닌 대륙사관으로 보아야 합니다. 고구려나 백제, 신라도 그 건국의 땅이 모두 대륙입니다.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백제사는 더우기 대륙의 역사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사학자들이 사기연표에 실려있는 조선사군의 이름이나 강역 등을 연구해서, 지금까지 한사군이 점하고 있던 그 블랭크를 메워야 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한국사학계가 할 일이 많은 것입니다. 한사군과 관련된 얘기는 이 정도로 끝내고 백제사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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