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答俗人 산중답속인
問餘何意棲碧山 문여하의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산에서
어찌하여 푸른 산중에 사느냐고 물어와도
빙그레 웃음으로 답하니 마음이 한가롭네.
복사꽃 흘러 물 따라 묘연히 가는 곳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에 있네.
* * *
玉階怨 옥계원
玉階生白露 옥계생백노
夜久侵羅襪 야구침나말
下水晶簾 각하수정렴
玲瓏望秋月 영롱망추월
옥계원
옥돌 층계에 하얀 이슬 방울지고
밤을 지새는 버선 깊이 스며드네.
기다리다 지친 수정발 내려놓고
돌아서 보니 가을달이 영롱하네.
* * *
關山月 관산월
明月出天山 蒼茫雲海間
명월출천산 창망운해간
長風幾萬里 吹度玉門關
장풍기만리 취도옥문관
漢下白登道 胡窺靑海灣
한하백등도 호규청해만
由來征戰地 不見有人還
유내정전지 부견유인환
戍客望邊色 思歸多苦顔
수객망변색 사귀다고안
高樓當此夜 歎息未應閑
고누당차야 탄식미응한
관산월
밝은 달은 천산 위에 뜨고
고향은 구름 속에 아득하네.
바람은 장장 수 만리 불어
옥문관 넘어 고향에 가네.
한군이 백등산에 진격하자
호군은 청해로 반격해 나왔네.
유사 이래로 정벌에 나아가
살앙 온 사람을 보지 못했네.
전사들 변경 풍물에 상심하고
고향 생각에 얼굴 찌프리네.
높은 누각에서 이 밤을 지새는
아낙네 초초히 탄식만하네.
* * *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
暮從碧山下 山月隨人歸
모종벽산하 산월수인귀
顧所來徑 蒼蒼橫翠微
각고소내경 창창횡취미
相 及田家 童稚開荊扉
상휴급전가 동치개형비
綠竹入幽徑 靑蘿拂行衣
녹죽입유경 청나불항의
歡言得所憩 美酒聊共揮
환언득소게 미주료공휘
長歌吟松風 曲盡河星稀
장가음송풍 곡진하성희
我醉君復樂 陶然共忘機
아취군복낙 도연공망기
종남산 내려오는길에
날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오니
산 위의 달도 나를 따라 돌아가네.
오던 길을 되돌아보니
짙푸르름이 숲이 산허리 감았네.
서로 잡고 농가에 드니
어린 아이가 사립문을 여네.
푸른 대숲 그윽한 길에 드니
푸른 덩굴 옷자락 잡아끄네.
반기며 머물 곳 준다 말하고
향기로운 술내며 함께 마시네.
긴 노래 솔바람에 읊조리고
곡 지자 하성도 스러지네.
나는 취하고 그대 즐기며
함께 몽롱히 속세를 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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