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드리고고
작품명 : 고수 현대 생활백서
출판사 : 영상노트
오늘 책을 보다가 기시감이 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2권의 한 부분에 나오는 장면인데...
아다치 미츠루씨의 유명한 야구만화 H2의 26권에 보면
"내 또래 남자는 말야...바보같을 정도로 순수한 마음과 남자의 욕망, 그 양쪽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현명하게 밸런스를 유지하는 거거든. 하지만, 자기가 봐도 놀랄만한 그 순수함을 거절당하면- 남는 것은 욕망뿐이지."
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만화책은 나중에 확인한지라 정확한 지문을 적을 수 있지만 '고수 현대 생활백서'에서 나온 비슷한 부분의 정확한 지문을 적지는 못하겠습니다.(이 부분은 현재 책을 확인하실 수 있는 분들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다만 두 도서의 지문이 상당부분 유사했다는건 확실합니다.
19일 17시 27분수정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렸지만 다들 바쁘신듯 해서 폰카로 찍어왔습니다.그렇다고 스캔족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남자는 말이야, 가끔 본인이 생각해도 믿기지 못할 만큼 순수할 때가 있거든. 그런데 그 순수함이 짓밟히면 아주 끔찍한 짓을 저지르지."
전문가가 아닌지라 공식적인 표절과 패러디의 차이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제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다면, 독자가 두 책을 모두 봤을때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의 차용은 패러디의 범주로 넣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공이든 뭐든 던져서 H2 주인공의 행동을 떠올리게 했다면 피식 웃으며 패러디라고 느꼈겠지만 그 사건 전후로 H2의 책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은 그 대사밖에 없었습니다. 공통점이라면 지문이 가리키는 남자가 여자를 위협하는 장면 뿐이지요.
작가의 의도가 어떠했든 패러디로써 사용하고자 했다면 패러디임을 보다 더 확실히 알 수 있는 장치들이 더 필요했다고 봅니다. 이 부분을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최소한의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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