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근의 몇몇 작가분
작품명 : 최근의 몇몇 작품
출판사 : 다수
무협은 기본적으로 몇 가지 정형화된 틀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무협이 '중국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또 다른 세계'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국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무협소설들을 읽을 때면 유난히 거슬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나이에 따른 말투와 정신연령문제입니다.
무협소설의 배경이 되는 과거 중국의 평균연령은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50세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압니다. 50은 커녕 40넘기기도 힘들었던 시기지요. 괜히 50을 달리 '지천명'이라 부르겠습니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약관의 나이(20세)가 되도록 유치한 말투나 행동을 하는 주인공을 볼 때면 어이가 없습니다. 지금 나이로 보면 최소 30세, 많게는 40세 정도가 된 사람이 정신연령은 10세 아이보다 못하다는 거죠.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이것이 바로 '정신박약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무공을 익힌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평균수명 차이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무공을 익혔다고 해봤자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몇몇 작품을 읽다가 느낀 점입니다. 구성이나 필력은 튼튼한데 위에 지적한 점 때문에 중간에 포기한 책이 꽤 됩니다. 작가분들께서 조금만 신경을 써 주신다면 한층 몰입하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추신:
15년 넘게 무협을 읽고 있지만 비평글은 처음 써봅니다. 한 번은 지적하고 싶었던 문제이거든요. 미약한 개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개그콘서트 '독한것들' 패러디입니다.
"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어린이 여러분 동심을 다 깰꺼야. 잘~ 들어. 너희들 무협에서 어린 주인공이 세상 깽판치고 다닐 때 대리만족 느끼지? 걔네들 사실 다 30대야~ 니들 삼촌뻘이야~너네 또래의 자식이 있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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