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문혁
작품명 : 무림해결사 (고봉팔전기)
출판사 : 마루
처음 이책을 접해서 몇페이지를 보고 나서 영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추천이 2번이나 올라오고 사람들의 반응도 대부분이 호의적이더군요. 그래서 다시금 집어들었는데 1권만을 읽어 본 지금의 느낌은 '난 요즈음 독자들과 다른 놈인가?' 라는 겁니다.
웬만하면 보통 1권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이하입니다만 이책은 오늘새벽까지 겨우 읽어서 며칠이 걸린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연체료를 물어야 할 시기는 지난듯 싶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들었던 몇가지 불만사항(개인적인)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첫장은 무림학관에 발생하는 무공서적 도난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흥신소 소장인 주인공을 고용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 임무를 비마단주란 사람이 맡는데 그와 주인공의 대화는 하오체와 하십시오체(이게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를 서로 사용하는데 비마단주가 후자를 씁니다. 여기선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다음엔 둘다 하오체. 그리고 그 다음 만남에선 다시 하십시오체를 사용하게 됩니다. 급기야 학관안에서 다시 만났을땐 이제껏 아무런 말도 없더니만 왜 주인공이 자신한테 평대를 하냐고 불만을 속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
2.흥신소란 단어부터 시작해서 , 학교니, 일진이니, 1,2학년이니 무협소설에서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생소한 단어들(아마도 현대어가 아닐런지)이 남발하니 그런거 하나 하나 나올때부터 거부감이 일어나서 한동안 멍해집니다. 저런 단어들을 대체할만한게 없는것도 아닐터인데 왜 저런 단어들을 쓰는것인지 참 알 수가 없습니다.
3.무림학관의 2인자이자 실질적인 1인자는 총사 라고 1권 말미즈음 나오는데 어찌된게 주인공을 고용한게 학관에 들어온지 며칠지나서야 알게 되더군요. 이걸 어떻게 납득하라는것인지.
4.학관생들의 신분은 몇가지로 나눠지는데 주인공은 그중 가장 특수한 신분으로 들어갑니다.그리고 그 신분에겐 엄청난 혜택이 있고요. 주인공이 들어가기전 한명이 있었고, 주인공때문에 주인공 포함 세명이 더 늘어납니다. 그중에 살수까지 있고요.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어떻게 살수를 받아줄 생각을 하는 곳인지 . 그리고 그 살수 첫 등장만 해도 나름 뭔가 있을까 했는데 주인공에게 한번 당하고 나니 완전 어리버리에다가 주인공 무한동경모드로 변신해버립니다. 이건 학관에 있는 학생들과 단주들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들의 바보모드.
5.주인공과 남궁소소의 악연(?)중 하나가 식당앞에서의 썸씽인데 주인공이 던지는 대사 몇마디와 눈물을 흘리는 장면 앞에서 그걸 구경하던 사람들이 남궁소소가 채였다. 심지어 애까지 배었다란 소문까지 나게 되는데 참 어이가 없더군요. 그 상황에서 남궁소소가 채인 상황이라고 오해할만도 하지만 어떻게 애까지 배었다 엄청난 소문으로까지 확대되는것인지. 더 웃긴건 후에 주인공이 그 소문으로 곤란해진 남궁소소를 구해주기(?)위해 연출하는 장면에서 던지는 대사중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와 '다음생에 태어나면...'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라 비무 당시 돈을 받는거와 그와 연관해서 무림인(협객)상에 관한 내용이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전혀 설득력이 없는 말도 안되는 그런 상황인데도 모든 학생들이 납득을 하더군요. 내가 머리가 나쁜것인지 등장인물들이 모두 멍청이들인것인지. 그장면을 보곤 머리가 아찔하기까지 하더군요.
6.주인공 봉팔이는 이 사건을 해결하고(혹은 해결 못하더라도 도망을 쳐서라도)은퇴를 하려합니다. 근데 뜬금없이 자신을 동경하는 1학년 일진들과 느닷없는 내길 하더군요. 그것도 그네들에게 자신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워주면서 말이죠.아니 사건해결하고 조용히 묻혀지내길 바라는 사람이 왜 그렇게 문제를 키우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2권이후에 그 장면이 복선이었다고 하더라도 납득못할 복선일것 같습니다.
7.주인공은 특이한 무공을 익혀서 속설신공(?)으로 책 내용중 일부를 아주 재빨리 말을 한 이후에 무공을 펼칠 수 있습니다. 아니 저렇게 무공에 제약을 두는 이유가 뭔지 참 난감하지 않을 수 없네요.그거 작가분께서 웃기라고 설정을 잡았는지 모르지만 하나도 안웃기고 어이만 상실했습니다. 더해서 주인공은 2초식만 쓰는데 무공에 대한 설명 조금과 펼친후 모습만 있지 진작 주인공이 어찌 움직였는지는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묘사는 싫어 한지라 역시나 아니다 싶습니다.
8.이소설이 웃기다라고 하는 분도 꽤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어디가 웃겼는지 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소설을 읽다가 어이가 없어서 쓴웃음을 지은적은 많았지만 말입니다.
사람들이 재밌다고 해서 나에게도 무조건 재밌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으로 1권을 거의 일주일을 걸려서 읽은 이 소설을 내려 놓으며 드는 생각 하나 더
"젠장 낚였다"
제가 이 글을 작성할 당시 1번에 관해서 든 근거가 부정확한 기억으로 잘못된 근거를 된곳이 있습니다. 비마단주와 주인공의 첫만남과 두번째 만남에서 둘다 하오체를 쓰고 학관내에선 서로 하십시오체를 쓰는데 사실과 달리 말한건 저의 불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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