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바리안
작가 : 성상현
출판사 : 문피아
잘 봤습니다 잼있네요
등장인물의 캐릭터도 터프가이, 현모양처, 천둥벌거숭이 다채롭게 좋고 글의 전개도 늦은듯 하지만 여러가지 장난, 사건들을 넣어서 지루할듯 하면서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특히 설정이 참 좋네요.
경험 많으신 작가이셔서 그런지, 세계관도 그렇고 그 시대에 살아가는 인물들도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고,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들이 몬스터와 싸우는 모습의 묘사도 좋고, 파워배분도 좋으시고, 어찌나 글이 부드럽고 맛깔스러운지 몬스터 설명도 적절한 때 적절하게 잘 나와서 글에 녹아들고 인물들 동선도 부드럽고 등장인물의 욕망도 잘 전개되고 있어서 글 참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궁의~~, hq 등 예전에 잘 쓴다고 생각하고 읽었던 글들이 생각날 정도로 반갑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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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아직 초반부라 설명이 다 안 나와서 제가 모르는 거겠지만 주인공의 주변에 있는 조연인 서연희와 데로아 특히 데로아라는 캐릭터는 웃음 코드로 넣으신건 알겠지만,,, 만화책 보는거 같았습니다. 거 있잖아요. 만화니까 가능한~ 닥터슬럼프의 주인공 같은 정신연령은 낮고 가벼우면서 지 멋대로고 단순해서 쉽게 회유되고 설득되는.
생각을 비우면 봐 지지만 이런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음.......사람이란게 격이있지 최상위권 랭커인데 행동이나 뇌수준이나 인간관계가..... 저런 사람도 최상위가 되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 하는 궁금증요 ^^
주인공에게도 큰 결점이 있는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 치고는 참 단순 무식하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주인공치고는 참 목적의식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읽어나갔습니다. 이 글 속에서 주인공에게 매력을 느낄 일은 없다고 생각했고 목적의식도 없고 노력도 안 하는 그냥 “난 대빵 강하다” 이거 하나로 진행이 되니 독자로서 주인공을 응원하거나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겠구나 했습니다. 주인공의 차원과 옮겨온 차원이 다르니 복수 대상도 없고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것에 대한 복선도 없으니 희망이나 갈망도 안 생기고,그러니 그냥 저냥 글씨가 보이니 읽어는 지지만 다른 일을 제쳐두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읽다보니 괴물들에게 원래의 세상이 망했으니 괴물을 다 죽이는게 목표다 라고 작가님이 설정으로 주인공의 행보에 대한 개연성을 두려했지만 ...... 그런다고 주인공에게 돌아오는 것이나 달라지는 것도 없으니 별로 설득력이 있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내 가족이 건달들에게 다 죽어서 미국으로 건달들에게 추방됐는데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가족을 구하거나 살리는 목표를 갖고 행동하는게 아니라 그냥 미국에 있는 건달을 다 죽이는게 목표다 라고 하니 ......... 저게 뭔 의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랄까요.
그리고
요즘 들어가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작가는 모든 것을 알기 때문에 글 속에서 주인공이 어떤 것을 받아들이거나 좋은 일이 있거나 나쁜 일이 있을 때 아무 의심없이 전개를 쭉 풀어버립니다. 그게 주인공에게 좋은 것이란 것을 아니까요. 또 그래야 주인공이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니까요. 그런데 제3자인 독자가 보기엔 “주인공이란게 쟨 생각이 없나?” 하는 부분들이 많이 생깁니다.
새로운 세상에 와서 여자 둘을 만났는데 주인공도 큰 위기의식을 안 느끼고 투닥투닥하더니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하면서 잘 진행됩니다. 별로 의심이나 위기의식을 안 느껴요. 주인공은 서로 간의 힘을 계산하지 않고 달려들고 목에 칼이 들어오고 서로 투닥이고도 금방 엄청친해지고 상대를 너무나 쉽게 믿고 아무 조건이나 상대를 구속하는 제한을 두지 않고 주인공은 무력을 주고 서연희 등은 주인공이 21세기에 녹아들 수 있게 다 배풀어 줍니다.
과연 받고 도망갈 사람은 아닐까 구속마법이나 계약서 같은 것도 없고 상대의 인성을 테스트 해 보거나 하는 과정도 없고 뭘 믿고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결론은 전지전능한 작가의 틀 안에 있기 때문에 배신 따위 할 일이 없음 정도 인데........ 별로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추가로 어떤 코어 박사에게 데로아가 코어나 레벨에 대해서 주인공에게 설명을 해 주고 주인공은 탱커로 각성하는 시술을 받는데~ 주인공의 아무 의심도 안 하고 그냥 받는 것도 그렇고 주인공이 생각없이 글의 전개 방향을 위해 쓸려간다고 생각하니 마치 조작된 티비 방송을 보는것 처럼 흥미진지함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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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받으라면 받고 사냥 가자면 가고 괴물 나왔다면 싸우고 민증 만들어 준다니까 고맙다고 기다리고 얜 뭐지? 아~ 작가가 알지, 혹시 얘도 작가가 다 알아서 자기 살게 해 줄거라는거 알고 있는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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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할 때 사람은 대체로 “될까 ? 위험하지 않나? 안 되면 어쩌지? 재기회가 있을까? 다치는건 아닐까? 죽으면 어쩌지? 다른 방법은 없나? 더 안전한 방법은 ? 더 고 수익의 방법은? ” 하는 위험의식을 갖습니다. 저런 생각을 가지기 않는 것은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이 방법 뿐이 없다고 생각하는 끝에 몰린 사람이나,
“안 되면 되지 말라지 죽기 밖에 더 하겠어 난 뭐 삶에 미련이 없으니까” 이런 사람만 아무 의심없이 그냥 흘러가는 대로 행동합니다. (아니면 미래를 알고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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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글 속의 주인공은 전지전능하지도 목적이 아예 없지도 미래를 미리 볼 줄도 삶에 미련이 전혀 없지도 않는데....... 생각은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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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 같이 자꾸 따지는 독자에게만 보이는 거니까 작가님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전체적으로 이 글은 뭔가 원한이 크게 있어서 그거 하나만 보고 주인공아니면 안 된다는 믿음 하나 가지고서 주인공에게 올인 하는 서연희라는 등장인물 좀.... 과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작가는 주인공이 서연희를 배신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글 속에서 무한 퍼주기를 하라고 하고 있으니 서연희도 어쩔 수 없겠죠) 그나마 이 여자가 상황을 잘 조율하고 있어서 글이 그 나마 전개가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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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잘 쓰신 네임드 작가의 글 입니다.
그냥 쭉 읽으면 쭉 읽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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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생각이 없는 또는 작가에 의해서 의도된 스토리 대로 생각없이 흘러가는 글의 성향이 제 개인적으로 아쉽다는 투덜거림성 비평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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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주인공이 자신의 처지나 앞으로 일에 대해 고민하고 신중하게 (행동은 무식해 보일지언정) 행동한다면 더 잼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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