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로부터 진화라는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를 채택한 작품입니다만은
특유의 길쭉한 표현법과 묘사법 때문에 가독성이 썩 좋지 않네요.
번쩍,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쿠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츠즈즈즈즈즈즈츠즈즈즈즈즈츳!
쿠아아아아아아아아앙!!
쿠와아아아앙, 스팟!!
콰아아아앙, 쩌어어어어억!
쩌저저저저저저적!!
뭐, 여기까지.
묘사가 저렇게 길쭉한 책들이 없진 않아요. 근데 이 작품은 좀 심합니다.
한 페이지에 저런 표현이 서너개씩, 심하면 열 줄 가까이 나와요.
페이지 넘기면 또 그 정도 나옵니다. 다음 페이지에 또, 그 다음 페이지에도..
게다가 작가님은 Ctrl + C or V 를 잘 써먹으시는거 같아요.
저 번쩍, 콰아아.. 이하 생략이 연속으로 나오더군요.
워낙 인상적인 묘사인지라 저도 모르게 세봤죠. ‘아’가 17번 들어가더군요.
그 뒤로도 저 콰아x17앙은 제법 자주 보이더랍니다. 복붙같아요.
얼음이 하나 부숴지더라도 말이죠. 얼음이 어찌어찌해서 부숴졌다 묘사하는 것보다
쿠와아아아앙, 스팟!!
콰아아아앙, 쩌어어어어억!
쩌저저저저저저적!!
이렇게 연속으로 두세 줄 쓰시는걸 선호하시는거 같아요.
대단히 인상적인 묘사이긴 합니다만은 이런게 200페이지 넘게 이어지면 역시 가독성이 떨어지네요.
묘사야 어디까지나 작가 개인의 선호가 있는거니까 그렇다 치더라도요.
등장인물들이 웃을 때도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이럽니다.
그냥 작가님이 표현을 길게 쓰는걸 좋아하시는거 같아요.
AA가 천둥을 불러 얼음을 내리쳤다.
번쩍,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앙, 쩌어어어어억!
AA가 다시 AA 했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옹!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AA가 실소했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한 권을 다 읽어도 그다지 남는게 없네요. 내가 지금 뭘 본거지?
뒷권으로 가면 좀 나아지실런지 몰라도 당장 2권 볼 엄두가 안 나네요.
묘사는 작가 개인 취향이라지만 필요이상으로 긴 묘사가 남발되는 것은 가독성 저하와 분량 잡아먹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 길쭉한 묘사만 따로 모아놔도 몇 십 페이지 정도 모일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