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84 동파
작성
08.09.29 03:38
조회
1,562

새벽에 심심해서 한 글 끄적거려봅니다.

제가 의료인으로써 드라마나 소설에 나오는 잘못된 의료 상식에 대해 말하려합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피곤하거나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을 때

정신을 잃고 혼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다음 장면은 병원에서

의사가 "잠시 피로해서 그렇습니다. 안정취하면 낫습니다." 이런식으로 말을 합니다. 정말 말도안되지요.  실제로 이렇게 얘기하는 의사가 있으면 그사람은 의사면허내놓고 도박하는거와 마찬가지입니다. 환자가 의식을 잃어서 오면 CT 찍고 피검사하고 심전도 검사하고 모니터링 하면서,, 항상 보호자한테 이럴 수 있고 저럴 수 있고, 심지어는 심각하게 의식이 안돌아올수도 있고 이리저리 설명할겁니다. 택도없는 작은 병원가면 당연히 큰병원 가보라고하겠죠. 이런걸 워닝 이라고합니다. "Warning" 경고하는 거지요. 일단 최소한도로 의사 입장에서 워닝만 제대로 하면 나중에 환자가 어찌해서 잘못되어도 책임을 면할 수 있는거지요. 실제로 환자가 별것 아니라고 해도 워닝해서 의사가 손해볼것은 없지요. 그런데 환자가 멀쩡해보여서 의사가 걱정하지말라. 괜찮다. 이러다가 환자 안좋아지면 당장 인터넷뜨고, 소송거니 마니 하면서 보호자 난리날 겁니다.

중환자의 경우 심전도 모니터링을 합니다.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삑삑 거리면서 심장뛸때마다 그래프처럼 그려지는 문양입니다. 아시겠지만, 플랫(flat)이 되면 심장이 멎어서 죽는 겁니다. 드라마에서 항상 심전도 모니터링 기계가 삑삑 거리다가 삐~~~ 거리면서 심장이 멎지요. 그럴때 보면 갑자기 사람들 뛰어와서 전기 충격을 먹이게 되지요. 사실 이건 환자가 심전도상에서 심실세동파가 뜨게되면 정상 심전도로 돌리기 위해 하는 충격인데요. 죽었을때 일직선으로 뜨게되면, 이게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죽은거지요. 일직선으로 뜨기 전에 심실세동파 라고 심전도가 규칙없이 지멋대로 뜨고 있을 때 쓰는 겁니다. 쉽게 말해 삐~ 하고 심전도가 일직선으로 뜨게 되었을때는 이미 충격쓰기엔 늦은거지요... 설명하기 참 힘들지만, 암튼 드라마에서 보는것은 잘못된겁니다.

여러가지 할말이 많았는데.. 새벽에 이런걸 쓰려다보니 잠이 와서 그만 적어야겠네요. 그럼 이만.. 총총


Comment ' 20

  • 작성자
    Lv.5 saintluc..
    작성일
    08.09.29 03:41
    No. 1

    아 그런것이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나니아
    작성일
    08.09.29 03:57
    No. 2

    아! 좋은 정보인 것 같네요:D
    확실히 이미 죽은 사람한테 전기충격줘서 뭐하겠냐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호연(晧然)
    작성일
    08.09.29 05:19
    No. 3

    오....좋은 정보네요...그렇다면 심장에 직접 마사지를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그것도 궁금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지신고리
    작성일
    08.09.29 05:21
    No. 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무슨 소설인데 기억이 안 난다...거기서 삐~소리 났었는데 살아났어용

    신기하네요 좋은 지식 감사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Want투비
    작성일
    08.09.29 06:47
    No. 5

    심장은 죽어서도 어느정도 뛰다가 멈춘다고 들었습니다.
    궁금해서 그런건데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전기충격 줘서 심장을 다시 뛰게 해도 상관이 없는 이유가 이미 다른 장기들 (뇌와 같은 것들이) 죽어있기 때문인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숨은자
    작성일
    08.09.29 07:30
    No. 6

    얼마전 TV에서 사후12시간후에 전기충격으로 살아난 사람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듯..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3 동풍하우
    작성일
    08.09.29 07:56
    No. 7

    심폐소생술에서 심전도가 일직선이 되면 전기 충격을 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시켜서 인위적으로 심장박동을 일으켜 최저혈압을 유지시켜려는 노력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심장이 아주 느리게, 또는 불규칙하게, 비정상적으로 뛰면서 심전도도 그 모양을 나타낼 때도 있는데 이때 다시 전기충격을 할 기회가 오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아오오
    작성일
    08.09.29 08:14
    No. 8

    의사가 이것 저것 검사 하는 장면이 생략된 게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귀혼대살
    작성일
    08.09.29 09:35
    No. 9

    글쓰신 분이 하고싶은 말씀은 의사가 원인도 알 수 없는 기절에 별 이상없다고 장담할 턱이 없다는 얘기인듯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이로드
    작성일
    08.09.29 10:23
    No. 10

    저도 얼마전 수술을 했는데 전신마취 전에 '낮은 가능성입니다만...' 이라면서 전신마취가 유발할 수 있는 온갖 합병증과 부작용 가능성을 읊어대니 무섭더군요 ㅎㅎㅎ 나중에 잘못되더라도 수술 동의서에 싸인하고 경고를 모두 들었으니 의사는 책임이 거의 없다는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검뎅이
    작성일
    08.09.29 10:23
    No. 11

    제 친구중에 어떤놈이 사람이 죽어서도 심장이 40분정도 혼자 뛴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8 아려
    작성일
    08.09.29 10:53
    No. 12

    어떤 이유든 한 번 쓰러지면 뇌에 충격이 가서 그 다음부턴 간질이나 기타 등등 병력이 생기기 쉽습니다. 심장이 멈추면 몇 분 지나서 혈액이 뇌로 안가서 뇌세포가 죽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Raynold
    작성일
    08.09.29 11:29
    No. 13

    1. 소송에 안걸리면 명의, 소송에서 안지면 중의, 소송에서 지면 소의. 워닝을 했다는 것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가 이른 제대로 이해했다는 informed consent를 따지게 됨. 개인적으로 이게 독소 조항으로 생각되는데 아무튼 판사가 주의 설명의 의무를 과도하게 넓게 해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여서 그나마 다행임.

    2. MD이신가요? 제세동기와 pace maker는 공부하게 되면 끝이 없죠. pace maker는 CT와 MRI에 각기 contraindication이 되는 모델들도 있어서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히스토리와 차팅은 게을리하면 소송에서 ㄷ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아야가사
    작성일
    08.09.29 12:52
    No. 14

    중요한건 이게 다 헐리웃 영화들 때문이라는것..?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동파
    작성일
    08.09.29 13:00
    No. 15

    헛 한참 자고 일어난 새에 댓글이 많이 달려있네요^^
    그것도 있어요. 외과의사 봉달희때도 나오던건데.. 심폐소생술 하면서 흉부압박을 할때는 심전도 모니터링 상태가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흔들리지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안뛰는지 확인 하려면 심폐소생술 하다가 잠시 쉬면서 심전도파를 봐야합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심장을 지속적으로 맛사지하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심전도 상에는 flat으로 뜨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쿨쿨zzzz
    작성일
    08.09.29 17:28
    No. 16

    그런거 다넣으려면 복잡해지지요...

    별 시간을 때울수 있는 장면이 아님에도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어차피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흑색숫소
    작성일
    08.09.29 18:40
    No. 17

    문피아엔 의사선생님도 오시는건가 ;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폐인산적
    작성일
    08.09.29 20:18
    No. 18

    아 그래서 제세동기로군요! 항상 이름이 왜 저런지 궁금했음 ㅋㅋ 세동을 제거하는 기기 세동이란게 두근두근 안거리고 두두두두두 이러는건가 봐여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세하라자드
    작성일
    08.09.30 01:26
    No. 19

    오옷 이런 좋은 정보를!!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Ca현천
    작성일
    08.09.30 02:16
    No. 20

    이래서 문피아가 좋다니까 ㅋㅋ 가끔 이런거 올려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6298 한담 크앙 우울해요 +5 Lv.87 견리 08.10.03 346 0
66297 한담 이위님의 세틀러 개정판이;;; +6 Lv.23 고향풍경 08.10.02 1,026 0
66296 한담 내 글에는... +4 Lv.1 카슈나이프 08.10.02 225 0
66295 한담 이벤트 상품이 배송 되었습니다. +2 Lv.13 레이언트 08.10.02 377 0
66294 한담 게임 소설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14 박정욱 08.10.02 682 0
66293 한담 이미 출판된글의 순위등록에 대해서... +9 Lv.8 목련과수련 08.10.02 899 0
66292 한담 내공 단전 대해서 ~ +7 Lv.86 한편만Tn 08.10.02 667 0
66291 한담 음 출판글 삭제가 안탑깝다는 글을 보고.......... +15 Lv.56 호야선생 08.10.02 1,148 0
66290 한담 출판 하신다는것은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3 다물이 08.10.01 1,117 0
66289 한담 비겁하고 영악한 모습을 보이는 평범한 주인공 +2 Lv.49 watch 08.10.01 1,063 0
66288 한담 그게 말이죠.. 슬럼프가.. +5 성주[城主] 08.10.01 367 0
66287 한담 젠장...내일 시험인데...왜 하필이면.... +8 지신고리 08.10.01 793 0
66286 한담 여러분 소설속 인물의 가치관은 어떤가요? +53 이로드 08.09.29 831 0
66285 한담 커플은 깨져야 제맛.(쏠로는 클릭) +13 Lv.1 가을귓 08.09.29 1,527 0
66284 한담 늘어가는 선호작 줄어가는 N +6 Lv.31 회색빛고독 08.09.29 913 0
» 한담 드라마나 소설에 나오는 잘못된 의료상식. +20 Lv.84 동파 08.09.29 1,563 0
66282 한담 개임소설속의 엔피씨 +34 Lv.86 그램린 08.09.28 1,584 0
66281 한담 "갑자"라는 용어에 관하여. +22 BloodWitch 08.09.28 1,710 0
66280 한담 요새 낚시를많이당해 올리는 기초태그 +9 紫璘자인 08.09.28 1,328 0
66279 한담 판타지 속 전쟁의 개념. +19 Lv.1 고래비 08.09.28 1,189 0
66278 한담 ....뭔가 이상하군요 +8 Lv.1 [탈퇴계정] 08.09.28 1,043 0
66277 한담 음... 과연 색다른 발상을 하려면 Lv.49 오래된트롤 08.09.27 499 0
66276 한담 글을 쓴다는 것 +2 Lv.1 [탈퇴계정] 08.09.27 461 0
66275 한담 단 한줄 쓰기가 힘드네요. +4 Lv.6 박상준1 08.09.27 563 0
66274 한담 남자라면 오기가 있어야지! +2 Lv.1 유키쇼고 08.09.27 655 0
66273 한담 나이와 필력이 상관있을까요? +41 이로드 08.09.27 1,353 0
66272 한담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은 +4 Want투비 08.09.27 599 0
66271 한담 홍보글을 잘 쓰는 7가지 요령 +8 Personacon 카밀레 08.09.27 691 0
66270 한담 판타지라는거.. +11 Lv.49 오래된트롤 08.09.27 555 0
66269 한담 음 궁금해서 그러는데 백도 기억하시는분..... +31 Lv.56 호야선생 08.09.27 1,021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