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작들 중에 볼 것이 없어서 이미 나온 책들 중에 볼만한 것 있나 찾아보다 발견한 청조만리성. 내가 왜 이걸 못 봤지 하는 후회와 함께 완결까지 단숨에 읽어버렸죠. 친구와의 약속도 취소하고 점심도 라면으로 때우고 저녁은 초코파이로...그래도 완결권을 읽고 나오는 순간 뭔지모를 그 뿌듯함이란...
전 이렇게 잘 봤는데 몇일 후 만화방 오시는 형들에게 과자 하나 얻어 먹으려고 추천을 했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대포나 총을 우습게 막아내는 초인들. 이들이 형님들의 눈에는 너무나 허무맹랑하게 보여줬나 봅니다. 3권과 2권이 형님들의 손에서 떨어져 책 꽂이에 다시 꽂히는 거 보니 괜히 제가 다 씁쓸하더군요.
영화에서처럼 형님들 더블 침대에 한 자리씩 데려다 놓고 그 옆에 의자 하나 땡겨와 앉으면 형님들이 '아빠, 오늘은 뭐예요?' 물으면 제가
'오늘은 청조만리성이란다.'
이렇게라도 읽어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니 그거 보고 영화의 한장면 하고 형님들고 겹쳐지더군요.
아쉬웠긴 하지만 그래도 이해가 되는게 대포는 안 쏴봐서 모르겠지만 총은 군대 가보니 정말 무섭더군요. 말년때 방아쇠 누름과 동시에 총구를 조금씩 올려봐도 이미 총알은 조준한데 딱딱 들어가 있는거 보고 저도 놀랐으니까요.
우리나라 남자들이 군대 안 갔으면 이런 것은 그냥 넘기고 볼텐데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작가들은 총알피한다거나 총구 보고 피한다는 다소 허무한(많이 인가) 내용은 안 쓰시는 것 같네요. 원피스에서 총은 새총이고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도 총은 장식용이고... (간혹 위협하거나 협박할때 아니면 강력한 호문클루스 앞에 선 희생양들이나 들고있죠.) 이게 징병제 국가와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쓰고 나니 저도 뭔 소린지...
Comment ' 5